(주)구룡/김인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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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구룡/김인배 대표
  • 취재/이종철 기자
  • 승인 2005.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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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 실현하는 나눔 경영
전국의 소년원 돌며 7년간 175차례 이상 강연활동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로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다. 자기의 위치에 따른 책임을 자각하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당연한 윤리다. 자신에게 부여된 의무를 다할 때 사회적 위치는 자연히 빛나 보이는 법인데 최근 한국에서도 기부 활동을 포함해 상층 집단 일부에서 부의 사회적 환원이 점차 늘어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눔 경영의 미학 실천
최근‘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에 대한 관심은 그 동안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남모르게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일해오던 많은 사례를 알려지게 하며 사회 전반에 걸친 봉사에 대한 의식을 바꿔가고 있다. 그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전국의 소년원을 돌며 강연을 해 온 (주)구룡의 김인배 대표 역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의 모범적인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본인 역시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으며 누구보다도 소외된 이들의 고통을 잘 아는 그이기에 그의 선행은 더욱 눈에 띈다. 전국 소년원의 ‘청소년 선도사’로 알려진 (주)구룡의 김인배 대표를 만나보았다.

나눔 경영의 미학 실천
김인배 대표의 미담이 알려진 건 지난 5월에 있었던 ‘제1회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에서 청소년지도유공 국민포장을 수상하면서부터이지만 이미 삼척과 강원지역에서는 김 대표의 나눔 경영이 별 새삼스런 일이 아닐 정도로 사람들에게 각인된 상태이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으며 인생을 쉽게 포기할 수 있었으나 포기보다는 도전을 택한 김 대표의 성공스토리는 현재 많은 사람들로부터 회자되고 있으며 김 대표는 본인의 사례를 과거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전국의 소년원생들에게 1995년부터 연간 20회씩 175차례 이상 강연하며 그들이 사회의 주역으로 다시 나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베풀고 있다.
“단 한명의 아이라도 제 얘기를 듣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강연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김 대표의 말에는 그들에 대한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데 실제 많은 아이들이 김 대표의 강연으로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사회의 주역으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출소 후 김 대표를 인사차 방문하는 아이들도 상당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김 대표는 강연뿐만 아니라 체육용품과 컴퓨터 등 교육기자재와 야영훈련 장비, 뮤지컬관람, 스키캠프 등 교육활동에도 지원하며 원생들에게는 ‘큰형님’이나 ‘아버지’같은 존재가 되어 있다. 얼마 전에는 모 소년원에 노래방기기를 기증하여 원생들의 큰 환호를 듣기도 했다.

불우한 시절 딛고 일군 (주)구룡
김 대표는 어린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부친을 여의었다고 한다. 그 후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 허기진 배를 참고 자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배가 고파서 처마 밑의 고드름을 따먹기도 했다. 주린 배를 쥐고 한 번의 실수로 가게에서 먹을 것을 훔친 것이 빌미가 되어 소년원이라는 곳을 가게 되었다” 소년원에서 무려 1,000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는 김 대표는 순간의 충동을 이기지 못한 자신의 잘못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참회의 눈물을 수도 없이 흘렸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출소 후 다시는 잘못된 길에 들어서지 않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로 택시운전, 막노동 등 힘든 일이라고는 모든 것을 경험하며 험난한 사회에 끊임없는 도전의 문을 두드렸다.
1994년 건설회사를 설립한 김 대표는 사업초기 어려움도 많았다고. “초기에는 저에게 공사를 맡기는 의뢰인들이 없었다. 직접 찾아다니면서 홍보도 했지만 쉽게 첫 공사를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러든 중에 지인 중의 한분이 자신의 주택을 지어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정말 그 공사에 모든 것을 걸고 열심히 했다. 공사를 마친 뒤에는 그분이 직접 소개를 시켜주면서 공사가 차츰 늘어가고 신뢰를 쌓아가면서 회사가 안정되기 시작한 것이다”처음에는 도면조차 볼 수 없는 자신의 능력을 아쉬워하며 각 현장을 돌며 탐문하며 도면 보는 법을 익혔으며 사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현재에도 자신의 능력개발을 위해 2001년 검정고시를 거쳐 삼척대 토목공학과에 입학하여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
소년원을 퇴원하여 사회에 첫발을 디뎠을 때에는 전과자라 하여 주위의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도 많았지만 이미 수없는 자기반성과 새로운 각오를 다진 김 대표에게 있어서는 그런 것들은 이미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흔히 전과자를 대할 때 많은 이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는 현실이 참으로 아쉽다. 하지만 본인이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만 있다면 그런 편견을 쉽게 헤쳐 나갈 수 있다. 높은 의지와 도전하는 자세만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라고 김 대표는 힘주어 말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참 실현
이후 김 대표의 사업은 순조롭게 성장하며 어느새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 건설업체로 성장해 있었다. 김 대표의 성공신화는 자연스럽게 주위로 퍼져나갔고 법무부를 비롯한 사회단체에서 성공인사 강연을 맡아달라고 부탁해왔다. 김 대표는 자신의 과거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선뜻 응했고 현재까지 7년이 넘도록 계속해서 강연을 해오고 있다.
현재 김 대표는 법무부 서울창업보육원 부회장과 춘천소년원 보호소년지도위원, 범죄예방위원 등을 맡아서 청소년선도분야 및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회사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며 지역의 소외된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많은 도움을 주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 대표의 선행을 바라보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현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듯하다.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자신이 가진 것이 있다면 자신에게는 작은 것이라도 어려운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하는 김인배 대표. 항상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바라보며 나에게는 여유 있는 부분을 그들에게 할애한다면 누구나 봉사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얻을 수 있게 되고, 모두가 함께 하는 사회가 그만큼 빨리 건설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그의 말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주)구룡 김인배 대표 인터뷰
주위의 많은 관심이 소외된 이들에게는 커다란 힘

소년원에 수감되는 아이들이 가진 공통점은 이들이 대부분 불우한 환경에서 생활했었다는 점과 대부분의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우발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는 점이다. 일단 청소년들이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아이들을 교육하고 이들의 범죄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죄를 짓고 소년원에 들어온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소년원에서의 생활이 차후 이들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가 된다. 실제 많은 아이들이 소년원에서 뼈저린 반성을 하며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기도 하지만 일부 아이들은 이곳에서 더 나쁜 범죄를 배워 또 다시 죄를 저지르는 무시무시한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처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1998년 강연을 맡아달라는 법무부 관계자의 제의에 선뜻 응할 수 있었고, 단 한명의 아이라도 내 얘기를 듣고 자신을 반성하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강연해 왔다. 이들이 보내오는 편지나 소감문을 읽어보면 모두가 새로 맞이할 인생에 대한 기대와 각오를 다지고 있어 뿌듯한 마음이 든다.
앞으로도 가능한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소년원을 비롯한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간혹 자기 과시를 위해 복지시설을 방문하여 연신 사진만 찍다가는 이들이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그들은 사회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할 이들을 더욱 소외시키는 것이다. 사회에서는 이들에 대한 관심이 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 가를 알아야 하며 되도록 많은 이들이 동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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