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10주년, 한국의 정체성 담아 세계 70억 인구와 소통

“한국 전통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 영상화에 주력하다”

2011-12-05     취재_박은영 기자

국악전문채널인 국악방송이 지난 10월27일과 11월8일, 전주국악방송과 부산국악방송 개국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전주 FM 95.3㎒, 부산 FM 98.5㎒를 통해 송출되는 국악방송은 전주와 부산 전역, 경남 김해, 양산시 일부 지역에서 청취가 가능해 지면서 전국 60%가 가청취권에 들어오게 되었다. 한국 전통 및 창작 국악의 보급 및 대중화, 세계화, 영상화에 노력하고 있는 국악방송 박준영 사장을 만났다.

개국 10주년, 국민 60% 가청취권

2001년, 3월 한국음악 전문채널로 출범한 국악방송이 2011년 10주년을 맞는다. “어느 나라도 자기 자신들의 전통음악만을 방송하는 채널을 보유한 나라는 없다. 국악방송은 한국의 자랑이자 국민의 사명이다”라고 말하는 박준영 사장은 지난 2010년 취임 이후, 서양문화의 홍수 속에서 정체기를 맞이했던 국악방송의 저변확대와 대중화, 세계화 및 영상화에 주력해 왔으며, 그 결과 국악방송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국악방송이 서울, 경기, 남원, 진도, 목포 등에서만 들을 수 있는 국한된 방송이었다면, 작년 박준영 사장 취임 이후 경주, 포항에 이어 올해 전주, 부산 방송국이 차례로 개국하면서 대한민국 국민 60%가 가청취권에 들어오게 되었다.
“우리 전통 음악은 단지 공간 속에 흩어지는 무형의 가락이 아니라 민족의 정신과 혼이 담겨 있는 정체성(identity)이다”라고 말하는 박준영 사장은 “국민 모두의 관심과 성원으로 탄생하여 10주년을 맞는 국악방송이 전통과 현대,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고품격 음악 방송으로 국민들의 정서를 살찌우는 무공해 클린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국악방송 관계자 모두가 전력투구해 국민의 성원에 보답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한다.

전주, 부산국악방송 개국지역 국악 재원 발굴 및 도시 품격 UP

국악방송이 서울에서 개국한지 10년이 자나서야 비로소 대한민국 국악의 수도라 일컫는 전주와 뒤이어 해양도시 부산에 개국하게 되었다. 
“한옥마을로도 유명한 국악의 본산지 전주와 전통문화의 불모지이자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에 국악방송을 개국한 것은 큰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국악방송의 저변 확대에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박준영 사장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데 문화의 역할이 중요하듯, 국악방송이 지역 국악인들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도시를 윤택하게 하고 국악을 친숙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인다. 방송발전기금으로 운영될 전주 및 부산국악방송은 지역 국악 재원을 발굴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소개해 나가고자하는 취지에 맞게 매일 2시간 분량의 정규프로그램 자체 제작과 지역의 주요 공연중계, 지역 문화 예술계의 소식들을 전국으로 방송해나갈 예정이다. 지역 제작방송은 판소리, 민요, 정가, 퓨전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물론 지역 문화계 소식, 특강, 실황중계, 인물 초대석, 국악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아리랑을 국가 브랜드로

2010년 ‘얼쑤 아리랑’을 작사한 박준영 사장의 아리랑 사랑은 남다르다. 박 사장은 2011년 1월부터 국악방송 10주년 특집 캠페인으로 ‘나의 노래 아리랑’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아리랑을 국가브랜드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순이, 윤도현, 설운도, 고은, 김훈 등 국내 유명인들이 참여하여 2주에 1번씩 릴레이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아리랑캠페인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리랑을 부르고, 아리랑에 대한 자신의 정의와 대담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캠페인을 구상하게 된 발상의 계기는 전통문화가 낯설어진 현대에 가교적 역할을 할 매개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이다. “지금 젊은 세대는 국악을 생경하게 생각한다. 낯설다는 것은 경계의 대상이 된다”라고 말하는 박준영 사장은 해답이 아리랑에 있다고 말한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곡조 부를 수 있고, 한국을 아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들어본, 유일하게 경계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 ‘아리랑’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아리랑을 국가 브랜드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박준영 사장은 국악과 서양문화를 접목한 Korean Music을 만드는 것 또한 아리랑이 가교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중화와 영상화, 세계화에 주력

부산국악방송의 개국을 계기로 남은 40%의 비청취권을 가청취권으로 점차 확대하기 위해 대전, 대구, 울산 등의 대도시와 충청도, 강원도, 제주도 등에도 방송국 설립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하는 박준영 사장은 “무엇보다 이제는 영상시대이다. 국악방송 또한 영상화에 발맞춰 영상스튜디오를 이미 갖추었으며, 2013년까지 TV매체로의 기반을 갖추어 나갈 예정이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국악의 현대화 및 세계화 주력하고 있는 국악방송은 국악을 기반으로 서양의 POP이 접목된 문화적 진화가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한국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전통음악의 현대화, 세계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2007년부터 국내 최고 창작국악콘테스트인 ‘21C한국음악프로젝트’를 주최하고 있다.

국민 모두 국악을 즐겼으면 좋겠다

“문화란 교류를 통해 풍부해지고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 것에 대한 가치를 알고 정체성을 뚜렷하게 확립한 이후, 세계적 문화와 접목하여 문화적 진화를 선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는 박준영 사장은 “중요한 것은 의무적이거나 애국심으로는 국악의 저변확대를 꾀할 수 없으며, 국민이 자주 듣고 친숙해지고, 즐겨야 국악이 사랑받고 발전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박준영 사장은 국민 모두가 우리음악과 우리문화를 사랑하며 즐기는 그날을 위해 참국사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참으로 국악을 사랑하는 모임’으로 국악방송을 많이 청취하고, 국악공연을 함께 즐기며 국악발전을 후원하자는 취지다. 회비와 의무사항 없이 국악에 대한 애정과 참여를 독려하는 참국사 운동에 현재 오프라인으로 8,000여 명의 회원과 온라인으로 수 만 명의 회원이 가입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4,800만 국내 청취자를 넘어 인터넷TV, 덩더쿵 플레이어, 국악방송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세계 곳곳의 청취자에게 한국의 전통 소리와 정서를 전하고 있는 국악방송, 무공해 클린 방송으로 70억 전 세계 인구와 소통하기 위해 전력투구해 나가고 있는 박준영 사장과 국악방송의 행보에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함께하길 바라며, 끝으로 국민을 대표하여 뜨거운 성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