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 지도층의 부패
북한이 자랑한 사회주의 미풍양속도 결국
북한 양강도에서 발생한 ‘철도국 조직비서 살해사건’이 권력형 불륜 사건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북한 간부들의 도덕성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고 했다.
2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10일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철도국 조직비서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북한에서 ‘철도국 조직비서 살해사건’으로 떠들썩했다고 한다.
조직비서는 숨지기 전 양강도 철도국 강모 간부부장에게 양강도 백암군 철도 확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오라는 출장 지시를 내렸다. 이 철도 공사는 2009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북한의 내부사정으로 공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었다. 중요한사업 이었던 만큼 강 부장은 평소 조직비서가 자신에게 자주 출장 지시를 내리는 것을 자신을 신임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강 부장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출장을 떠났다.
그러나 혜산역에 나간 강 부장은 정전으로 혜산에서 백암으로 가는 열차가 멈췄으며 정전이 복구되려면 3시간 넘게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 부장은 혜산역 인근에 살았고, 3층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강부장이 문을 두드려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문을 여러 번 두드렸고 얼마 후에야 아내는 당황해 하며 문을 열었다. 강부장이 집에 들어가자, 갑자기 ‘사람이 죽었다’는 비명이 밖에서 들렸다. 강 부장은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 여기고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북한 내 치안을 담당하는 인민보안원이 갑자기 강 부장의 집에 들이닥쳤다. 보안원들은 강 부장을 체포해 매일 폭행과 고문하면서 조직비서를 살해한 동기를 물었다. 강 부장의 아내도 강 부장이 조직비서를 폭행한 다음 창문으로 밀어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 혜산시 일대에는 간부부장이 집에서 조직비서와 술을 마시다가 시비 끝에 조직비서를 밀어 떨어트려 살해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무고했던 강 부장은 북한의 과학수사대격인 양강도 법의감정원에 공식적으로 수사를 요청했다. 법의학감정원은 조직비서 시신을 부검했는데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냈다. 그 뿐만 아니라 조직비서가 속옷을 입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긴 보안원은 재수사를 했고, 일주일 후 강 부장의 아내를 체포했다.
사건이 전말은 이러 했다. 올해 64세인 조직비서는 40대 중반의 강 부장의 아내를 마음에 들어 했고, 강 부장의 아내는 남편 장래를 위해 조직비서에게 성 상납을 했다. 조직비서는 불륜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강 부장을 자주 출장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강 부장이 뜻밖에 집에 오자 당황한 조직비서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렸고, 겁에 질린 강 부장의 아내는 거짓 증언을 했던 것이다.
한편 혜산역은 양강도 최대의 성매매 시장이라고 알려져 있다. 노동당 간부의 불륜 사건으로 혜산역 성매매 여성들이 성매매 단속 직원들을 향해 “당신들 집안 단속이나 잘 하라”며 조롱한다고 RF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