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애장학금’ 노교수의 아름다운 기부

남편 유지 따라 6,000만 원 기탁

2011-11-21     김정국 기자

퇴직 노교수가 후학들을 위해 장학금 6,000만 원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포스텍(포항공대)은 이신애(73·여) 전 교수가 2006년 남편인 고 이정묵 명예교수와 함께 제정한 묵애재단에 6,000만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 전 교수 부부 이름을 따 지은 묵애재단은 2006년 부부가 대학에 쾌척한 3억 원의 기금으로 설립된 장학재단이다. 재단은 지금까지 부부가 가르쳐 온 기계공학과와 생명공학과 학생중 우수학생 1명씩을 각각 선정해 매년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이 전 교수는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장학기금을 조금이라도 늘려 학생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남편이 살아 있었더라도 이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교수는 1959년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87년 포스텍 개교 이후 남편과 함께 대학교수로 재직했다. 한편 고 이정묵 명예교수는 국내 유체역학과 선박유체역학의 선구자로 포스텍 초대 부총장 등을 역임하다 2006년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