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신명이 나야 공부도 잘되고 성공할 수 있지요”
아무리 외관이 멋있고 성능 좋은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라 하더라도 운전자가 제대로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 운전자의 실력과 의지는 무형의 자동차에 활력을 불어 넣는 일종의 영혼인 셈이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다. 공교육의 부활이 핵심 구호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교육현장에는 혁신과 실험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점은 학교건물을 비롯한 각종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즉, 교육의 실질적 영혼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되짚어 봐야 한다는 점이다.
공교육 부활의 ‘모범적 영혼’최근 비즈쿨 시범학교로 지정된 후 글로벌 CEO 양성에 힘쓰고 있는 진천상업고등학교(www.jcch. hs.kr/지성만 교장/이하 진천상고)가 이러한 ‘모범적 영혼’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창의력을 기반으로 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정착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학생들의 인식전환을 통해 직업적성에 맞는 창업교육을 보다 효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진천상고를 이끌고 있는 지성만 교장은 글로벌 대한민국을 대표할 예비 CEO를 키우고 있다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그는 창업실무지식에 대한 교육을 통해 기업가 정신과 창업마인드를 고양하는 한편, 창업실무능력 극대화를 통해 자기 삶을 개척하고 사회활동에 대한 동기 부여와 자신감 기르기에 애쓰고 있다.
“교과서나 매뉴얼에 집착하기 보다는 교육의 효율성과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도 향상을 목표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국내 중견기업의 CEO나 이미 사회에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있는 선배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게 한다든지, 경제신문을 활용한 수업(NIE) 등 보다 실무현장과 가까운 살아있는 수업으로 꾸며나가고 있습니다.”
진천상고 교사들과 지 교장의 교육적 열망은 학교 울타리 안에서만 고여 있는 것이 아니다. 해외경제캠프를 통해 글로벌 감각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각종 협약과 활동을 통해 외부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 공존하고 있는 충북대학교 창업지원단과의 협약을 통해 보다 학문적이고 전문적인 교육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사람냄새 짙은 기업인 양성
“교육은 결국 사람을 더욱 사람답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다운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죠. 저와 우리 진천상고 교사들은 우리 학생들이 모두 사람향기가 짙은 아름다운 기업인, CEO로 성장하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진천상고에는 미래를 이끌어갈 예비 글로벌 CEO로 가득했다. 이들이 이미 만들어낸 성과도 눈부시다. e-비즈니스과, 금융마케팅과로 학과 개편을 하는 과정에서 교육부가 지원하는 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되기도 했고, 7개에 이르는 다양한 창업동아리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마치 출발선 앞에 서서 몸을 풀고 있는 마라톤 선수들처럼 보였다. 출발신호가 울리고, 출발리본이 걷어지는 순간, 우리는 유능하고 사람냄새 가득한 글로벌 CEO의 대거 등장을 목격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