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희귀 광물, 화석의 報告 ‘석보전시장’
2005-09-30 글/신혜영 기자
전시관 개관…수십만종의 희귀석 및 광물 전시, 대중화, 전문화 활성에 박차
어류, 식물 등의 화석과 광물 대부분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자연 유산으로 학술적 가치나 문화상품으로써의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선진국의 경우 각종 전시를 비롯해 수집활동이 대중화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전시는 물론 연구 보존 등이 매우 미약하다. 그런 가운데 국내 희귀화석에 관한한 최고의 전문가이자 대가인 (주)석보(www.sukbo.com)의 엄경용 대표가 지난 6월 경기도 광주시 유정리에 개인 전시관을 개관했다.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항상 관람할 수 있는 석보 전시관에는 수십만종의 희귀석 및 광물들로 가득하다. 이제 이 전시관을 통해 광물, 화석의 전문화와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석보의 행보가 주목된다.
20여년이 넘는 인생을 광물, 화석과 함께 해온 (주)석보의 엄경용 대표. 그는 지난 20여년 동안 세계의 온갖 희귀화석과 광물들을 모아온 국내 최고의 화석수집가이자 중개상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광물, 화석을 소유하고 있는 석보에는 수천만년전부터 전세계에 산재해 있는 희귀화석 및 광물과 현재 국내에 보급되고 있는 수십만종의 희귀석들이 있다. 동물, 식물, 공룡화석은 물론 어패류, 자수정, 형광석 등 다양한 종류의 원석 화석과 광물들이 석보에는 빼곡하다.
희귀화석?광물, 전시관에 다 모였다
그는 이렇게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세계오지를 찾아다니며 수십만점의 광물, 화석을 수집해왔다. 미약한 우리나라 광물?화석 시장이 매우 안타까웠다던 그는 소장가들의 수집활동을 보호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취미로 무언가를 수집하는 것과 사업을 여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수집품은 개인의 소장품이지만 사업을 하는 것은 대중화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을 열어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는다면 수집품들은 수집가 본인이 사망하면 모두 흩어지거나 심지어 외국으로 팔려 나갈 수도 있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각 화석지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여 보호시설을 겸비한 전시관 형태의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엄경용 대표가 숙원사업이었던 광물, 화석의 보급화에 앞장서고자 지난 6월 경기도 광주시 유정리에 개인 전시관을 열었다. 광물, 화석을 좋아하고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와서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이곳 전시관에 오면 그간 엄 대표가 수집해온 광물은 물론 희귀화석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항상 개인 전시관을 마련하는 것이 꿈이었다”라고 말하는 엄 대표. 그는 “오래전부터 여행을 다니며 각종 희귀석들을 수집해 오다보니 공간이 많이 필요해졌다. 또 수집한 수 많은 희귀화석이나 광물들이 점점 사라져 가면서 더욱 개인전시관을 열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와 더불어 “정말 중요한 것은 건물이 아닌 소장품이다. 정말 가치 있는 소장품을 진열하면 관광객들은 저절로 오게 마련이다”라고 말하며 그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는 광물, 화석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 산재해 있는 희귀화석이나 광물을 주제로 한 개인 전시관 혹은 박물관은 전무한 상태며 사실 그동안 광물, 화석에 대한 전문적인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전문인 부재는 물론 대중화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독일, 브라질,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길게는 300년 짧게는 100년에 걸쳐 희귀화석이나 광물을 주제로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느 기관에서도 연구, 보존, 전시 등의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지 않았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엄 대표가 전시관을 연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전문화, 보급화 위해 무상기증 활동
화석이나 광석 등의 교육시설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며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다. 화석이란 단일 주제로서 그 동안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온 과학 소재도 흔치 않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화석에 대한 관심은 화석 연구자들의 관심 못지 않아 자녀들의 과학에 대한 열망에 부응하는 시설을 마련함으로써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게 바로 광물, 화석이라는 것이다.
엄 대표가 세계각국을 다니면서 느낀건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들 대부분 광물, 화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매우 깨어 있다는 것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선진국들은 대부분 미네랄 쇼등이 매우 활발히 개최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해마다 동경 등지에서 미네랄 쇼를 개최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매년 2월이면 아리조나 투산, 콜로라도 덴버 등의 큰 쇼가 열린다. 또한 남미 브라질의 경우 솔리다질 미네랄 쇼를, 독일의 경우 뮌휀 쇼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외국의 경우 1년 내내 쇼가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다. 때문에 남녀노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며 이로 인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수집생활이 보편화되어 있다고 한다. 이처럼 외국의 경우 학술적으로 비전이 있는 업으로 인식하며 그에 대한 꾸준한 발전을 모색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전문적으로 발전되지 못한 상태다.
지금껏 60여개국 이상을 다닌 엄 대표는 선진국의 다양한 미네랄 쇼를 접하면서 우리나라의 광물, 화석 시장의 개척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광물, 화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보급화, 전문화가 되어 있지 않아 이를 위해 전시관 개관은 물론이고 광물, 화석의 무상기증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이다.
“화석을 사고파는 사업가이지만 무엇보다 국내의 많은 사람들에게 희귀화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다”라고 말하는 엄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 대학의 자연사박물관과 교육기관에 무상으로 기증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심있는 곳이 있다면 꾸준히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석, 광물 홈쇼핑에서 선보여
한편 석보는 보급화와 대중화를 위해 ‘화석과 광물’들이 GS홈쇼핑에서 판매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동안 수석에 비해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알쏭달쏭한 원석이나 화석이 소비자들에게는 새롭게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다.
석보에서 선보이고 있는 화석세트는 모로코, 중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화석과 원석 20여종으로 이루어진 제품으로 중생대 백악기에 번성했던 암모나이트와 고생대의 삼엽충, 산호화석, 신생대 나무화석 등 희귀한 화석 5종이 포함돼 있다. 이에 엄 대표는 “제품의 소장가치와 자연사박물관을 거실로 옮긴 듯한 교육적 효과로 인해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희귀석이나 광물은 자연의 오묘한 조화가 빚어낸 예술품이다. 화석이나 광물은 같은 모암에서 떨어져 나왔다 할지라도 크기와 생김, 그리고 수마과정이 같을 수가 없으므로 비슷할 수는 있지만 꼭 같은 모양을 가질 수는 없다. 즉 절대적인 희소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술적, 교육적 가치가 뛰어남에는 틀림없다는게 엄 대표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엄 대표는 “희귀석의 기본적 요건은 질(質)과 형(形)과 색(色)이다”며 “이러한 기본 요건에다 투명도라든지 몇 가지를 덧붙이기도 하는데 한 점의 희귀석이 자연예술품으로서의 격(格)을 갖추려면 세가지 기본 요건은 충족되어야 한다. 이러한 3요소를 잘 갖추고 있을 때 좋은, 소장가치가 있는 희귀석으로 평이 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희귀화석이나 광물 등을 수집하는 것도 예술의 한 분야다. 알다시피 예술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여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인간내면의 울적한 기분이나 공포에 눌린 긴장감을 해소하여 상쾌한 기분으로 전환시켜준다. 희귀석에 대한 관심과 소장욕구 또한 우리의 삶에 있어서 응어리진 많은 부분들을 해소 시켜주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고 말하는 엄 대표. 그는 20년을 훌쩍 넘어 희귀석 수집에 인생을 다 바치다시피 했다.
*찾아오는 길-중부고속도로 곤지암 IC로 진입하여 98번 국도를 타고 12분 가면 유정교를 거너자마자 왼쪽에 전시장이 있다.
우리나라 희귀광물, 화석의 선구자 (주)석보 엄경용 대표
외국인도 놀란 석보의 광물, 화석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희귀화석과 광물을 보유한 (주)석보의 엄경용 대표는 ‘화석박사’로 통한다. 광물과 화석별 산지, 세계의 소장가들 그리고 정확한 국제시세 등을 꿰뚫고 있는 그는 세계도처의 산지인들과 중개상들 사이에서조차 ‘코리아 미스터 엄’으로 통하면서 그의 안목과 식견을 인정한다.
현재 그는 각종 광물과 동·식물화석, 암각화 등 희귀품을 50만점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는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의 각종동물과 어류, 식물화석, 공룡알, 암모나이트 등 50종 5만점, 삼엽충 30여종 4만여점, 어류화석 1만5천여 점 등 고가의 귀중한 진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엄 대표가 직접 전세계를 470여 차례 방문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일이 진위를 검수해 수집한 것들이다. 특히 암각화와 세계최초로 추정되는 30여개의 공룡알화석과 세계최대의 공룡알은 미공개된 석보만의 보물들이다. 그 때문인지 전시관을 새로이 개관했을 때 이스라엘에서 온 이 쪽 분야의 관계자가 방문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사업 조인을 의뢰해 오고 있다고.
이처럼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광물, 화석인 엄 대표는 우리나라 광물, 화석분야에서는 그야말로 선구자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는 전문적인 지식은 물론 경험이 없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엄 대표는 당시 일일이 발품을 팔아 매장을 찾아다니며 광물, 화석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 지금은 국내에서 제일가는 광물, 화석인 엄 대표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활성화 시킬 것이라고 전하며 내년 3월엔 미네랄 쇼를 계획하고 있다는 엄 대표는 외국의 30~40개 업체를 참가시켜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미네랄 쇼가 전문적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석보에는 두 아들이 엄 대표의 대를 잇기 위해 이 일을 배우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 보다 현장 경험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 대표의 뜻을 이어 받아 중국을 비롯해 세계의 시장을 경험하고 있는 이 두 아들이 엄 대표와 함께 우리나라의 광물.화석 분야를 개척하는 선구자가 되기위해 아버지 못지 않은 열성과 자질을 가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