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기회를 찾아주는 꿈과 희망의 배움터

전교생의 이름을 불러주는 교장과 교사들의 목소리

2011-11-08     취재_공동취재단

삶에 있어서 기회는 가장 공평하게 주어지는 가치이다. 혹자는 스스로가 받은 기회가 적다고 푸념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공평하며, 결코 적지도 않다. 다만 기회가 자신에게 찾아왔을 때 그것을 볼 줄 아는 눈과 붙잡을 수 있는 의지를 가졌는가, 그렇지 못하는가의 차이일 뿐이다. 결국 기회는 차지할만한 사람이 나타나기까지 가만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저력과 가능성의 출발점
“우리학교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오는 편이 아닙니다. 인문계고등학교를 진학하려 했지만 성적이 부족해서, 혹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취업을 위해 입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충주상업고등학교(www.chungju-ch.hs.kr/ 이하 충주상고) 최용교 교장의 소개말은 솔직하고 담백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어떠한 패배감이나 부끄러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최 교장 자신이 이끌고 있는 충주상고의 가장 깊고 아픈 속살을 내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분명 용기이며, 다른 형태의 자랑스러움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교육은 인간에 대한 인간적인 작용입니다. 인간적이라는 개념을 상실한다면 교육은 결코 성립할 수 없는 셈이지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신념, 인간 주체성에 대한 신념 그리고 인간의 잠재 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대전제로 두고 학교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인원수가 적지 않은 전교생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이름 하나하나를 따뜻하게 불러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교장이자, 선생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본 기자는 충주상고의 저력과 가능성의 출발점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비롯된다고 판단했다.

“모든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친구이자 멘토로서 3년 간 곁을 지켜줍니다. 자라면서 소외받고 인정받지 못했던 학생들은 모든 선생님들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에 영향을 받아 개인의 자존감을 향상하게 되지요.”

세상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기회의 고리
이렇듯 따뜻하고 탄탄한 기반 위에서 충주상고의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된다. 충청권 비즈쿨 거점학교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특성을 기반으로 한다. 교사들의 다정하고 세심한 배려와 사랑 속에서 학생들은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들만의 ‘기회’를 찾는 것이다.
그 기회는 세상의 변두리가 아닌 정중앙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외칠 수 있는 조건을 이야기한다. 기회의 고리는 다름 아닌 충주상고만의 독특하고 특별한 경제교육 시스템이다. 각종 창업교육과 경제동아리 활성화를 통해 경제의 주변이 아닌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는 역량과 경쟁력을 배양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교내 행사인 비즈쿨 경제퀴즈대회, 교내 창업아이템 경진대회 등을 통해 창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우수 산업체 탐방, 대한민국 창업대전, 비즈쿨 페스티벌, 증권거래소, 하나대투증권, 머니투데이 방송 등 경제체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도전정신과 창업마인드를 함양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시대에 안목을 넓히기 위해 2010년에는 상해 엑스포와 일본 북큐슈 경제체험 및 APU 대학 탐방을 하였고, 올 6월에는 북경 경제문화 탐방행사를 실시해 학생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국제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최 교장은 이러한 교육프로그램과 교사들의 노력으로 학생들이 눈에 띄게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문완식 교감 역시 학생들을 사랑으로 존중하고 관심을 가져주면 목표의식을 갖고 실행에 옮기기 마련이라며, 꿈이 없는 학생은 생겨나도록, 꿈이 미미했던 학생은 창대해지도록 학교는 선한 움직임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변화는 교정을 거니는 학생들의 눈빛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기도 했다. 그 눈망울 속에는 자신만의 꿈과 희망이 가득해 보였고, 꾹 다문 입술 속에는 세상의 중심에서 외칠 자신의 이름이 고여 있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