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을 배워 내 인생의 CEO가 되어라”
창업동아리 활동 통해 창업 노하우 및 성취감과 자신감 익혀
한 사회 초년생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하루하루 고민이 깊어졌다. 술은 왜 그렇게 많이 마시는지, 야근을 계획해놓고 일은 왜 천천히 하는지, 실력과 인간관계 중 무엇이 먼저인지 그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미친 듯이 일을 하고 공부를 해도 부족한데 회사는 도대체 무엇을 믿고 이렇게 천천히 변화하고 있는지, 개인윤리의 합보다 낮은 집단윤리의식, 조직과 조직원의 목표가 일치하지 않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사회 초년생은 결국 입사 1년 만에 사직서를 꺼내들고야 말았다.
EBS ‘지식채널 e’의 ‘어느 사회 초년생의 사직서’를 보면서 위성욱 교장은 그 사회 초년생이 느낀 문제를 교육자의 입장에서 고민해보았다. 한참의 생각 끝에 내린 그의 결론은 주도적인 학생을 많이 배출해 이러한 문제를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직장에 모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사회 초년생이 느껴야 했던 현상을 조금씩 고쳐나가는 것이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말했다. “학교의 의무는 능동적으로 주도적인 학생을 많이 배출, 이에 직장에서 주도적인 사람이 많게 해 세상을 주도적이고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게 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기업가 정신과 기업가 정신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학교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위 교장. 그는 학생들 스스로 자기 인생의 CEO가 되라고 조언한다.
창업대회에서 나타나는 동아마이스터고의 위력
최근 5년 동안 국방부 특성화고등학교, 학교평가 최우수학교(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 산학연계맞춤형 프로그램 우수학교 (중소기업청장 표창), 방과후학교 Top-School 최우수학교(교육감 표창), 마이스터고등학교(교육과학기술부), 비즈쿨 창업학교(중소기업청)로 선정.
이 같은 성과를 낸 학교는 바로 1978년 출발부터 사회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에만 온 힘을 쏟아온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http://www.dongah.hs.kr/ 위성욱 교장/ 이하 동아마이스터고)이다.
동아마이스터고가 5년 동안 이룬 성과 중에서도 특히 ‘마이스터고등학교’는 영마이스터(기술명장)를 양성하고 ‘졸업 이후 우수기업 취업, 특기를 살린 군 복무, 직장과 병행 가능한 대학교육’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명장을 육성하는 학교다. 공업계 고등학교로 출발해 마이스터고등학교에 다다른 동아마이스터고는 전자·기계분야의 산업체 수요에 맞는 영마이스터를 양성하고, 한 학급 정원을 20명으로 해 프로젝트 수업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산업수요 맞춤형 교재를 개발해 수업에 적용하고 있으며, 삼성 SDS와 연계해 e-Campus 수업을 하고 있다. 정규수업 이외에도 방과후학교 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운영하고 직업기초능력, 전공능력, 외국어능력, 정보화능력, 인성·직업의식, 독서인증 등의 여섯 개 분야의 졸업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산업체 요구에 따른 주문식 교육반 운영도 지금의 동아마이스터고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뿐만 아니라 2005년부터 비즈쿨(BizCool)도 운영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창업대회에 참가하여 40여 차례 수상을 해왔는데, 그 배경에는 동아마이스터고만의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교육활동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창업동아리 활동이다.동아마이스터고 학생들은 DISC 자기행동유형분석(성격유형: Dominance 주도형, Influence 사교형, teadiness 안전형, Conscientiousness 신중형)에 따라 성격유형이 골고루 포함된 팀으로 창업 동아리를 꾸린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성격마다 장단점이 있으며 서로의 팀워크를 보완하는 관계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을 통해 서로간의 비방 없이 창업아이디어를 도출하게 된다. 그리고 사업계획서 작성법을 통해 글을 조리 있고 객관적으로 쓰는 방법을 배운다. 이어 발표기법을 배우고 연습한 후에 창업대회 무대를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익혀나간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팀워크 증진, 글 쓰는 방법, 발표능력, 성취감, 자신감, 긍정적인 태도를 배우고 나아가 실패를 통한 위기 극복능력을 터득하게 된다. 실제로 동아마이스터고의 소크라 창업동아리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법무사의 도움 없이 직접 주식회사 소크라를 설립해 현재 사업을 전개 중이다. 왕성한 창업활동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고, 4대 CEO인 김수영 학생은 ‘2011 대한민국 벤처창업대전’ 개막식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와 노 젓기 퍼포먼스를 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학교만의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능동적인 자세를 배워나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범학교는 교육 목적을 모범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 모델 학교를 지정, 교육혁신 사례들을 연구·전파시킬 목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창업학교는 시범학교의 역할을 넘어 창업교육 운영 노하우를 타 학교에 직접 전수하고 선도하는 역할을 한다. 동아마이스터고는 비즈쿨은 시범학교가 아닌 창업학교다. 이는 다시 말해 2011년 현재 우리나라 전국 비즈쿨 학교 100개교 중에서도 3개교만이 해당될 정도로 분야에서 손꼽히는 최우수학교라는 의미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라
동아마이스터고의 위성욱 교장은 평소 학생들에게 기업가가 되기보다 기업가의 자질을 배워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사람이 되라고 강조한다.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은 고등학생들에게 학벌과 대학간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빌 게이츠도, 스티브 잡스도 대학 중퇴생이었다. 선진국은 대학과 대학원을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직장과 동시에 자신에게 맞는 학과를 선택해 재학하는 경우도 많다”는 위 교장. “자신이 하고 싶으면 잘 하는 분야를 탐색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자신만의 분야를 찾아가야 한다. 설령 그 분야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전문가가 되면 많은 경쟁자와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끝으로 “위기는 누구에게나 온다. 그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를 극복하는 기술, 창업교육에서 배우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학생들에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