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장사가 아니라, 개국(開國)에 버금가는 거사죠”

불모의 땅, 창업컨설팅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을 만나다

2011-11-08     취재_정대근 기자/사진_신혜영 기자

 

잘 닦인 도로와 그 주변에 우뚝 서 있는 수많은 빌딩들. 2011년의 강남구는 명실 공히 대한민국의 경제1번지이자, 오피니언리더들의 집결지로 손꼽힌다. 하지만 불과 30~4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강남은 논과 밭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농지에 불과했다. 그 황량한 벌판에 누군가 첫 삽을 꽂았다. 도로를 닦았고, 빌딩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세대가 채 지나기도 전에 강남구는 글로벌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게 됐다.

 

또 다른 역사적 첫 삽을 뜬 한 사람
풀과 곡식으로 가득 차 있던 그곳에 역사적인 첫 삽을 꽂았던 이는 누구였을까. 도로를 닦고 빌딩을 세웠던 첫 삽의 주인공을 찾아낼 도리는 없다. 하지만 그곳에서 또 다른 역사의 첫 삽을 뜬 한 사람은 분명히 알고 있다.
한국창업그룹/창업119(이하 창업119)를 이끌고 있는 김보성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올해로 19년차에 접어든 창업컨설팅 전문가이다. 황무지와도 같았던 국내 창업컨설팅 시장에 첫 삽을 꽂은 후 오늘날 창업119로 집약되는 컨설팅업계의 드높은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우리나라의 창업인구는 세계 2위를 차지할 만큼 창업 및 자영업자가 많다. 하지만 연간 50만 명의 창업인 중 40만 명이 폐업하고 있고, 그나마 살아남는다 해도 흑자율이 8%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창업을 만만하게 보고 치밀한 준비 없이 뛰어들면 100이면 100 모두 폐업하게 됩니다. 용케 살아남았다고 해도 적자를 면치 못하거나 수익의 극대화는 꿈도 꾸지 못하지요. 이는 창업은 단순한 장사가 아니라 그 자체가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이어 ‘창업’의 사전적 의미를 읊어주며 창업119의 신화에 대한 말문을 열었다.
“창업(創業) 1. 나라나 왕조 따위를 처음으로 세움. 2. 사업 따위를 처음으로 이루어 시작함.”
김 대표는 창업은 곧 하나의 나라를 개국하는 일만큼 중요하고 복잡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분야나 규모 혹은 자본의 문제를 떠나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했다. 이를 테면 유동인구가 몇 십만에 이르는 번화가의 식당을 창업하는 일이나,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 작은 포장마차 하나를 창업하는 일에도 동일한 ‘창업의 법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성공으로 가는 창업의 법칙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나라를 세우는 과정에 비유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죠. 우선 나라의 근간과 역사의 토대가 되는 사업계획서가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살아갈 땅이라 할 수 있는 점포와 자본도 있어야겠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나라에 각료가 필요하듯 창업과정에서 갖가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일단 시작되면 끝이 없는 서비스

일단 시작되면 끝이 없는 서비스공식적인 통계자료에 의하면 국내 창업인은 25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자영업을 포함해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모든 이들을 포함하면 창업인구는 1,000만 명이 훌쩍 넘는다고 강조했다.
“업종과 업태를 뛰어넘어 창업을 하나의 산업분야로 분류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그래야 실제 창업을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을 위해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거든요.”
대부분의 창업컨설팅업체의 경우 단지 점포개설을 중개하고, 인테리어를 지원하는 수준으로 사업지원을 시행한다. 이는 부동산 중개업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해당 컨설팅업체의 규모나 전문인력의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태생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창업119의 경우 전국적 네트워크망과 각계 전문가집단을 시스템화하여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창업지원을 제공한다.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상담을 요청할 경우, 그 예비창업인의 적성상담부터 컨설팅이 시작된다. 그리고 시장조사와 자료조사를 통해 시장의 방향과 상권정보, 사례조사, 입지분석 자료 등을 데이터베이스화 한다. 그 후에는 상권분석과 투자대비 수익률과 합리적 권리금 분석 등을 통해 투자타당성 분석을 실시하게 된다. 일종의 2중의 그물망을 통해 알짜배기 창업정보를 걸러내는 과정이다.
수집되고 분석된 자료를 토대로 최적의 매물정보 분석에 돌입하게 된다. 매물데이터 동시검색과 원클릭 매물광고시스템이 가동되며, 창업정보관리 프로그램 또한 투입된다. 이 모든 과정은 창업119가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와 전문가집단에 의해 시행된다. 이렇게 결과물이 도출되었다고 끝이 아니다.

창업119의 창업지원시스템은 그 이후부터 본격화 된다. 최종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권리금 조정에서 영업허가 등록 및 갱신에 이르기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지게 된다. 심지어 공과금 정산 및 기타 계약관련 업무까지 대행해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감동의 그림자 서비스. 사업자문 관리시스템이 가동되면서 향후 시장환경 및 사업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이처럼 창업119의 창업지원 시스템의 강점은 일단 ‘시작’되면 ‘끝’이 없다는 점이다.

그의 진정성, 그리고 성과
김 대표와의 인터뷰가 마무리될 무렵 눈부신 미모에 묘령의 한 여인이 사무실에 들어섰다. 김 대표의 아내이자 에이그레이트카페 대표인 최인정 씨였다. 10년차 사업가이기도 한 최 대표 역시 창업119의 창업컨설팅 서비스를 받으며, 같은 건물 지하에서 성업 중이었다. 부부지간에는 운전도 서로 가르쳐 주지 않는 법이라는데, 남편의 컨설팅을 받는 아내 사업가는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
“사실 창업컨설팅을 받은 것을 인연으로 사랑을 싹틔웠습니다. 다정다감하면서도 매서운 창업지원 서비스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부부로 맺어진 뒤에도 계속해서 컨설팅을 받고 있지만, 제가 김 대표의 아내라고 해서 특별한 서비스를 더 받는 것도 없습니다. 두 사람 모두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성격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아내가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창업119의 컨설팅 서비스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만족합니다.”

‘매력적이고 만족한다’는 최 대표의 미소가 사무실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컨설팅 실적표에 오버랩 됐다. 벽에는 롯데리아, KFC 등 패스트푸드 및 요식업체를 비롯해 준코, 피쉬&그릴 등 주류 체인점, SK텔레콤, 아디다스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컨설팅 실적이 가득했다. 컨설팅업은 사업의 특성상 누구나 뛰어들 수 있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는 없다. 마치 뉴타운 풍문을 타고 순식간에 불어났다가 사라지는 떴다방 부동산처럼 사기성이 농후한 업체가 난립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업력 20년을 바라보고 있는 창업119의 김보성 대표. 그가 걸어온 묵직한 세월의 궤적이 업계 최고의 창업119를 떠받치고 있는 저력이자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INTERVEW | 한국창업그룹/창업119 김보성 대표

창업은 나만의 나라를 세우는 일입니다

생각을 바꾸면 당신도 위대한 창업인이 될 수 있다
사람 중심의 창업컨설팅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패러다임 바꾼다

 

Q. 김보성 대표님은 창업컨설팅업계의 살아있는 신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A. 19년 전 이 일을 시작했고, 8년 전 업계 최초로 법인회사 RPM창업컨설팅을 설립한 후 여기까지 왔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꾸준하게 사업을 펼쳐올 수 있었던 데에는 끝없는 자기반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기존의 창업컨설팅이 가지고 있는 한계에 대한 부분입니다. 단순히 점포를 중개하고 인테리어를 지원하는 단순한 컨설팅에 대한 회의와 함께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창업컨설팅 시스템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적용해 왔습니다. 그 결실이 지금의 한국창업그룹/창업119가 되었다고 믿습니다.

Q. 창업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르는 저희 시사매거진 독자들을 위해 창업119만의 노하우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A.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이 범하는 가장 큰 오류가 점포와 자본 마련을 가장 먼저 챙긴다는 데에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창업의 하드웨어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는 뜻이죠.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소프트웨어에 관한 부분입니다. 창업인 마음가짐으로부터 이미 사업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냥 장사나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뛰어 들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규모가 아무리 작아도, 자본금이 적어도 창업은 분명히 사업입니다. 사전적 의미에서 ‘창업’은 사업을 펼친다라는 뜻도 있지만, 나라를 세운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창업은 나만의 나라를 세우는 일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지요. 따라서 문서화 된 사업계획서가 있어야 하고, 창업을 위한 제반준비가 충분히 이뤄져야 합니다.

Q. 김 대표님이 말씀하신 소프트웨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특히 ‘사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창업은 경영이자, 사업이며 사람이라고 요약하곤 하지요. 생각해 보면 창업 전반에서 사람이 빠지는 곳이 없습니다. 경영진, 직원, 거래처, 심지어 고객도 사람이지요. 결국 성과적인 경영은 이러한 사람의 감정을 얼마나 잘 움직이느냐에 달려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카페를 예로 들자면 커피가 아무리 맛있어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며, 그 사람이 친절하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Q. 소프트웨어와 사람을 강조하는 창업119의 컨설팅 방식은 발상의 전환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A.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창업은 곧 자신만의 나라를 세우는 일인데, 남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대로 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죠. 손익분기점을 계산하는 데 있어서 보통의 경우에는 임대료나 관리비, 공과금 등을 가장 우선적으로 책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창업이 되기 위해서는 인건비에 대한 고려가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단, 인건비의 상한선을 미리 책정해 놓고 사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먼저 구하고 그에 걸맞는 인건비를 책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건비에 있어서 기준치가 미리 정해져서는 안 된다는 이야깁니다.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Q. 한국창업그룹/창업119의 독특한 수익분배 시스템도 김 대표님의 그런 철학에서 출발한 셈이군요.
A. 스스로 실천하지 못하면서 그것을 권유하는 것 자체가 몰상식한 것이지요. 저희 회사의 경우 초과 수익에 대해 공정하게 재분배하고 있습니다. 이는 회사가 더욱 발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칭에 있어서도 직원이나, 종업원이라는 단어를 지양하고 있습니다. 일단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은 모두 한솥밥을 먹는 셈이므로 가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Q. 제가 만약 창업을 하게 된다면 잘 할 수 있을까요?
A. 그럼 제가 다시 묻도록 하겠습니다. 창업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하실 생각이십니까?

Q. 5년에서 10년쯤? 목표로 하는 금액이 만들어지는 시기까지 할 생각입니다.
A. 저희를 찾아오는 고객의 대부분이 정 기자와 같은 대답을 하곤 합니다. 제대로 된 창업 그리고 성공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기간을 미리 정해서는 곤란합니다. 대대손손 자손들에게 물려줄 각오로 준비해야 성공의 문턱에라도 가 볼 수 있는 법입니다. 우리가 소위 위대한 사업가로 분류하는 많은 기업가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이러한 저의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신명과 열정 그리고 삶을 다 바쳐야 합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알려진 맥도날드의 창업자 레이 크록은 53세에 맥도날드를 설립했습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기업가이자 자선사업가인 앤드류 카네기도 “때를 놓치지 말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지요.

Q. 누구나 위대한 창업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군요.
A. 저희가 창업컨설팅 서비스를 진행하는 핵심이 바로 그것입니다. 연령과 환경, 자본을 초월해 창업인 본인이 자각하고 자성하는 순간 위대한 창업인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창업119의 사업지원 시스템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Q. 창업지원시스템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요. 모든 것을 대행하고 관리해 준다면 창업인이 오히려 창업컨설팅 회사에 의존하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컨설팅은 단순한 대행이나 지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창업인과의 끊임없는 소통통로를 마련하는 것이지요. 저희가 제공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예로 들자면 이렇습니다. 세무, 법무, 경영 등 사업운영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영역들을 섹션화 하고 이에 따른 전문가들을 초빙해 창업인들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창업인들은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하게 되죠. 이 단계에 이르면 저희 회사는 조력자로서의 역할로 전환하게 됩니다. 이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인데, 창업인이 초심과 열정을 잃지 않도록 끊임없이 추동하는 한편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근거를 통해 사업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Q. 창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예비창업인들을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A.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창업인구에 비해 이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거의 없습니다. 우선적으로는 창업과 관련된 국가공인증기관을 설립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창업전략연구소나 경영연구소 등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예비창업인을 위해 지침서가 될 만한 책을 한 권 준비 중입니다. 기존의 창업 매뉴얼의 경우 어려운 경제용어가 너무 많아 쉽게 읽히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지난 20여 년 동안 제가 현장에서 활동하며 목격하고 체득했던 노하우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저희 회사가 지향하고 있는 바와 마찬가지로 그 책의 주제 역시 “당신도 위대한 창업인이 될 수 있습니다”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