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정거장 도킹 실험 성공

중국이 3일 새벽 우주정거장과 우주선 도킹 실험에 성공했다.

2011-11-03     김정국 기자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는 3일 새벽 1시47분(한국 시각 2시47분)쯤 중국 산시(陝西)성과 간쑤성 상공에서 지난달 29일 발사돼 지구 궤도를 돌고 있던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와의 도킹에 성공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우주개발 사상 첫 시도로 지구 상공 343km의 우주공간에서 이뤄졌다.
중국은 이로써 러시아, 미국에 이어 우주도킹에 성공한 인류 세 번째 국가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도킹에 성공한 선저우 8호와 톈궁1호는 서로 연결된 채 12일 동안 지구 주변을 돌며 여러 과학실험 및 차기 우주개발 사업에 필요한 데이터나 자료를 수집하게 된다. 또한 도킹 기술 확보차원에서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를 한차례 분리시켰다가 오는 14일 2차 도킹을 시도한다.

2차 도킹이 성공하면 무인 우주선과 실험용 우주정거장은 다시 이틀간 연결 상태로 비행하다가 16일 분리되며 톈궁 1호에서 분리된 선저우 8호는 17일 네이멍구자치구의 초원 지대로 귀환한다.

중국은 내년 안에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9호와 선저우 10호를 차례로 발사해 잠시 톈궁 1호에 우주인을 탑승시킨 후 귀환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구상하고 준비 중이다.

앞으로 2년 동안 톈궁1호가 정해진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대기권 안으로 추락해 임무를 완성하면, 중국은 톈궁1호에 의해 축적한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모델인 톈궁 2호, 톈궁 3호를 차례로 발사해 우주정거장 운영에 관한 보다 숙련된 경험과 자세한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은 2016년쯤 정식 우주정거장 모듈을 차례로 쏘아 올려 2020년 무렵부터 미국, 러시아가 주도하는 국제우주정거장과 별도의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우주 정거장과는 별도로 오는 9일 첫 번째 화성 탐사선인 잉훠(螢火) 1호를 발사한다.
그리고 2012년 무인탐사선의 달 착륙 시도, 2017년 달 토양과 암석의 회수 등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재정위기로 우주개발에 주저하고 있는 이때, 중국은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얻어진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우주도킹에 성공하고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확보 및 화성 탐사 등  군사력과 경제력 그리고 우주탐사 같은 세계에 중국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