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 창과 방패의 대결
거인 VS 용의 싸움 승자만이 한국시리즈 간다
롯데와 SK가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한국시리즈 놓고 격돌한다.
SK 와이번스는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0으로 승리하면서 기아를 꺾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오직 기아와 1차전에서만 패했던 SK는 내리 3연승 하며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정규리그 2위 롯데와 SK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승부에 돌입한다.
올해 투타에서 모두 안정적인 롯데와 막강한 마운드의 SK,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될 두 팀의 대결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시즌 SK는 롯데를 상대로 10승 1무 8패를 기록했다. 양측 모두 대등한 경기를 했다 해도 무방하다.
올해 롯데는 0.288의 강력한 팀타율과 이번 시즌에만 무려 111홈런을 터뜨려 8개 구단 중 가장 막강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타선의 거포들은 롯데의 가장 강력한 저력이요 무기이다. 4번 타자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를 중심으로 한 타선은 건재하고, 손아섭과 전준우 장타까지 터지면 거포들의 극대화된 화력은 어떤 팀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이대호는 이번시즌에서 SK전에서 0.343의 높은 타율에 4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손아섭은 0.328의 타율에 3홈런, 홍성흔은 0.311의 타율을 기록했다.
선발 자원도 풍부하다. 플레이오프에서 3선발이 유력한 장원준(15승)과 송승준(13승), 라이언 사도스키(11승)도 롯데의 힘이다. 마무리 김사율 또한 롯데의 중요 저력이다.
그러나 롯데의 아킬레스건은 큰 경기에 약하다는 것이다. 롯데는 최근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한국시리즈 행이 좌절되었다.
이에 비하면 SK는 포스트시즌의 절대 강자다.
SK는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IA에 역전승을 거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KIA와의 승부를 4차전에서 마무리함으로서 선발 김광현과 송은범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더군다나 3일간의 휴식은 불펜의 체력 보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에서 위력을 발휘한 정대현, 정우람이 이끄는 불펜진은 명불허전이다.
이들은 KIA전에서 KIA를 24이닝 동안 KIA 타선을 침묵시키며 무실점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정대현은 이번 시즌 롯데와의 전적에서 1승 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63의 좋은 전과를 올렸다. 정우람은 롯데전에서 4홀드,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SK 타선에서는 정근우와 박정권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타선의 집중력도 살아나고 있다.
앞으로 이런 강력한 두 팀의 대결은 가을 야구를 더욱 뜨겁게 달구게 될 것으로 기대되어 야구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