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스마트폰, 조직적 절도

스마트폰 전문 절도 조직과 해외밀수 조직 검거

2011-10-10     김정국 기자

서울 송파구 경찰서는 최신형 스마트폰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절도범 김 모(20)씨 등 4명을 구속하였다. 또한, 이들에게 스마트폰을 구매해 중국과 필리핀 등으로 밀수출한 혐의(장물·밀수출)로 이 모(31)씨 등 13명을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 8명은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24시간 영업하는 서울·경기의 찜질방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가 스마트폰 70여 대를 훔쳐 인터넷을 통해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주로 찜질방 손님들이 잠든 틈을 타 스마트폰을 슬쩍 훔쳤으며, 손발에 걸려 있는 사물함 열쇠를 몰래 빼내 사물함을 열고 훔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씨 등은 김 씨 등이 훔친 스마트폰을 포함,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스마트폰을 대당 10만~30만 원에 중고 스마트폰을 사들여 중국으로 2천여 대, 필리핀으로 1천400여대 등 15억 원 어치를 밀수출했다.

김 씨 일당은 인터넷 카페 게시판 등에 올라온 ‘해외수출용 스마트폰 구입’이라는 글을 보고 이 씨 등과 접촉,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공중전화를 이용하고, 물건을 건넬 때는 사람이 많은 지하철역에서 만나 거래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물업자 이 씨 등은 정상 휴대폰 판매업체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유명 통신사인 ‘A파트너스’라는 상호로 위장해 인터넷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또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고자 중고 스마트폰 거래시 대포폰을 이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경우 전화번호와 이메일주소, 개인정보가 모두 담겨있어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심 칩만 교체하면 즉시 사용할 수 있어 도난에 각별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