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지켜주는 마법의 노란 카펫
▲독립문초 ▲명신초 ▲운현초 등 총 관내 10개 초등학교 대상
2017-04-13 이지원 기자
[시사매거진] 종로구가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고자 독립문초, 효제초를 포함한 관내 총 10개의 초등학교 횡단보도 앞에 '옐로카펫' 설치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종로구 관내에는 총 14개소의 초등학교(하비에르 국제학교 포함)가 있으며, 하비에르 국제학교, 창신초, 상명초는 2016년에, 재동초는 올해 3월 에 옐로카펫 설치를 완료했다. 올해 10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옐로카펫 설치가 완료될 경우, 종로구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 옐로카펫이 설치되는 셈이다.
옐로카펫은 국제아동인권센터가 어린이 보행안전을 위해 고안한 교통안전시설로 아이들이 주변과 구분되는 공간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심리를 활용한 것이다.
횡단보도 대기부분의 인도와 벽에 삼각형 모양의 노란색 알루미늄 스티커(그래픽노면표시제)를 부착해 보행자가 횡단보도 앞에서 안전하게 대기하고, 운전자들은 색 대비로 아이들을 잘 보이게 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한다.
이렇게 횡단보도 대기 공간을 색깔로 분리해두면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넛지 효과(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부드럽게 개입해 선택을 유도하는 것)’가 일어난다. 예전처럼 차도로 급하게 뛰어나가지 않고 자연스레 노란색 공간에 모여 차가 지나가고 또 신호등 불빛이 바뀌기를 조용히 기다리게 된다.
옐로카펫은 아이들이 여러 명이 서도 될 만큼 공간이 넓은데다 눈에 잘 띄는 노란 바탕이기 때문에 운전자가 식별하기에 좋다. 사람을 인식해 자동으로 불이 켜지는 태양광램프도 위에 설치해 밤에도 어린이들이 눈에 잘 띄도록 한다.
어린이 사망사고를 살펴보면 44%가 교통사고로 사망이며, 교통사고 중 횡단보도 관련사고 비율이 81%에 이르고 있는 만큼 운전자가 갑자기 뛰어드는 어린이를 발견하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사업 대상지는 ▲독립문초 ▲명신초 ▲서울사대초 ▲세검정초 ▲운현초 ▲청운초 ▲혜화초 ▲효제초 ▲교동초 ▲매동초 등 총 관내 10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이다.
종로구는 먼저 지난 12일(수) 독립문초(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일로12길 23)와 효제초(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2) 앞 횡단보도에 학교 관계자, 녹색어머니회, 자원봉사자등과 함께 옐로카펫 설치를 마쳤다. 그 밖에 서울사대초, 세검정초 등 6곳은 4월 안으로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보도 신설이 필요한 매동초와 시설물 이설이 필요한 교동초는 토목공사 후 상반기 내에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종로구는 지난 3월 아동친화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도로교통공단과 손잡고 재동초등학교에서 '스쿨존 교통사고 Zero 캠페인'을 펼쳤다. ‘스쿨존 교통사고 Zero 캠페인’을 통해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도, 아동이 마음 놓고 길을 건널 수 있는 분위기를 구현하겠다는 것이 구의 의도다.
교통안전지도사가 방향이 같은 어린이들을 모아 하굣길에 동행하면서 신호 준수, 무단횡단금지 등의 통행방법을 교육하는 한편, 각종 아동관련 범죄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어린이 교통안전지도사업(Walking School Bus)'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이 사업을 시범 시행했으며, 올해는 청운 · 창신 · 세검정 · 명신 · 혜화 · 독립문 초등학교 등 관내 6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어린이들에게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운전자들에게는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든 옐로 카펫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생활 속에서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한 크고 작은 다양한 안전망 확충 사업을 추진해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종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