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편집·그래픽아츠의 선두, 인류번영에 기여한다

동티모르 테툼어 교과서 보급사업에 두 팔 걷어 올렸다

2011-10-07     공동취재단

21세기는 감성을 파는 디자인 시대라 일컬어진다. 눈부시게 발달한 기술의 금자탑 위에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경쟁요소가 등장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첨예한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는 영역 역시 디자인이다. 이는 더 이상 제품의 겉치레가 아니라 산업의 핵심이자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자산의 재해석 및 가치 창출을 통한 역할 증대에 기여하며, 기존의 인프라를 최대한 살리며 문화를 또 하나의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시키고 있다. 이에 서울시와 문화관광체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정점을 찍고 있는 중이다. IT강국에서 디자인 강국 대한민국으로 다시금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살아 있는 인쇄신화의 반발자국  앞선 도전
대학진학률 80%를 기록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고학력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 문제 등 사회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일련의 대학개혁 조치를 통해 부실대학을 정리하는 등 대학의 본 기능을 회복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러한 개혁바람에 각 대학들은 자체 구조조정을 비롯해 취업률 향상방안 등 자구책 마련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렇듯 거센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꿋꿋한 모습으로 ‘가야 할 길’을 걷고 있는 대학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마다 85% 이상의 경이로운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신구대학교 그래픽아츠미디어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학과는 1978년 개설된 이후 지난 30여 년 동안 시설투자와 커리큘럼 개선에 힘써왔고, 2000년 이후에는 산학협력, 해외인턴십, 4년제 전공심화과정 개설 등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
“새로운 전자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는 그래픽아츠미디어 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학과교육 과정을 세분화하여 창의적 마인드와 실무능력을 겸비한 그래픽아츠미디어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 것이 발전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그래픽아츠미디어과를 이끌고 있는 오성상 학과장은 ‘반발자국 앞서 걷기’가 학과 발전의 원동력이었노라고 귀띔했다. 오 학과장은 학부에서 인쇄공학을 공부하고 교육학 석사와 공학박사를 보유한 인쇄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인쇄산업진흥위원, 지식경제부 사진전문위원,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국가기술자격 출제검토위원, 한국인쇄정보기술연구회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가히 국내 인쇄학 및 업계의 살아 있는 신화라 할 만하다.
“현대사회는 개인의 개성이 다양화 되는 지식정보화 사회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디지털 기술과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하여 과학과 예술이 접목되는 크로스 미디어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어떠한 정보를 무조건 많이 보유하여 전달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이러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가공하여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오 학과장이 앞서 내다본 반발자국은 이 시대의 인쇄술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손꼽히고 있는 인쇄술이 지식정보화시대 흐름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이미 간파했기 때문이다.
실제 오늘날의 인쇄술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정보를 가공하는 산업의 전 분야에서 널리 응용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산업의 변화에 따라 ‘그래픽아츠(Graphic Arts)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자를 최고의 대우로 예우하고 있는 실정이다.

범인류를 위한 글로벌 행보
오 학과장은 이러한 시대흐름에 맞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요구하는 창의적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학과에서 운영 중인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분야, 프레스 분야, 광고인쇄 분야, 기타 분야 등 다양하고 세분화된 교육과정이 그 산물이다.
“대한민국 최초로 설립된 인쇄교육 전문학과에 걸맞게 국내 최대 규모로 현장 중심의 실습실과 기자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력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 학과장과 그의 제자들은 글로벌 사회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시절이라 그저 그런 행보라고 여긴다면 오산이다. 그들이 내딛고 있는 한 발자국은 대한민국의 위상과 범인류의 번영에 기여하는 뜻 깊은 활동이다.

“동티모르 테툼어 교과서 보급사업을 산관학 차원에서 수주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동티모르 인쇄 실무자를 초청해 지난 8월1일부터 8월26일까지 각 분야별 이론 및 실기수업을 완료하였고 인쇄산업체 체험연수를 8월29일부터 10월25일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동티모르 인쇄기술자 초청연수는 동티모르에서 선발한 프리프레스, 프레스, 포스트프레스 분야 기술자 6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이들이 동티모르 인쇄센터에서 교과서 출간에 필요한 디자인 및 편집기초, 인쇄기초, 인쇄프로세스, 인쇄실무 등 각종 전문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이에 오 학과장은 이들이 귀국 후 인쇄센터에서 동티모르의 교과서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인쇄기술 수준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시행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연수활동이 단순한 기술이전에 그치지 않고 산업체 체험학습, 한국문화체험 등을 포함함으로써 동티모르 인쇄기술의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인쇄기술의 우수성 전파와 양국의 우호증진 및 공동번영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신구대학교 그래픽아츠미디어과는 캐논코리아와 산학협정을 맺고 본사 및 교육센터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연계교육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향후 캐논코리아 및 연계업체로의 취업을 용이하게 할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이다.

이렇듯 국내외를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의 결과로 취업률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2007년에는 82.7%을 기록했고, 2008년 85.4%, 2009년 86.8%로 점진적인 성장을 보여왔고 지난해에는 90%에 육박하는 취업률을 기록해 관련 학계 및 업계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학계와 업계 관계자들은 이렇듯 지속적이고 파워풀한 성과의 저변에는 신구대학교 그래픽아츠미디어과가 운영하고 있는 4년제 학사학위과정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문대학 졸업자와 동등 이상의 학력자가 관련분야 1년 이상의 재직경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 학사학위과정(전공심화)에 입학하여 2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4년제 정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학업과 직장생활의 병행을 통해 직업계획 로드맵으로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수 있어 각광 받고 있다.

한편 오성상 학과장은 “지난 30년 동안 인쇄 및 그래픽 관련 인재를 배출하는 동안 막대한 시설투자를 통해 관련업계 발전에 공헌해 왔다”고 강조하며, “향후에도 더욱 심도 있는 교육과정을 통해 취업 등 각 분야에서 최고를 자부하는 학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