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산업단체에 필요한 현장 적응형 인재 양성

인턴현장의 멘토가 평가에 참여, 학생의 능력과 품성을 보다 면밀하게 평가

2011-10-07     공동취재단

울산광역시 인근에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 대기업과 함께 400여 개가 넘는 중소기업, 석유화학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2009년도를 기준으로 조사된 울산지역 광공업 총생산은 152.5조원으로 현대자동차가 29조 원, 현대중공업이 25.7조 원, SK 에너지·LG화학·삼성정밀화학 등이 포함된 석유화학 단지에서 74조 원을 각각 생산한 것으로 기록됐다. 울산은 지금,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대규모 산업도시로서 그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1970년 현대그룹의 지원으로 개교한 울산대학교는 최근에 이르기까지 울산의 유일한 4년제 대학으로 지역 산업체에 우수한 인력을 공급하는데 주력하며 세계적인 울산산업단지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 적응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공학교육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울산대의 공학교육혁신센터(황갑주 센터장)는 바로 이러한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산학협력 교육모형을 개발하고 기획하며 관련 혁신과제를 수행하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그 결과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울산지역의 크고 작은 규모의 업체에 수많은 울산대학교 졸업생들이 해당기업은 물론이고 나아가 국가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과 참여학생 모두 만족하는 ‘장기 인턴십’
울산대는 국내 최대 산업도시인 울산의 다양한 기업들을 위해 우수한 기술인을 육성하는 사명을 가지고 설립됐다. 이러한 사명을 바탕으로 개교 이후 산학 샌드위치 교육 시스템, 단기 인턴십, 산업현장실습 등 다양한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해왔다. 그러나 방학기간을 이용해 시행되는 2개월 미만의 단기 인턴십 과정은 실질적인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간이 짧고,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아 참여 학생의 현장업무에 대한 기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참여학생 또한 인턴 현장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업체방문 정도의 개념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 상호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울산대는 이러한 문제들을 면밀히 분석해 기업과 참여학생이 각각 목적한 바를 얻어 상호 만족할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장기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울산대 장기 인턴십 프로그램은 2008년 7월 제 1기 프로그램이 시행된 이래 지난 2010년 12월 제 5기에 이르기까지 총 539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기별로 평균 50여개 기업체가 함께한 것으로 보고됐다. 인턴십 성과분석을 위해 참여업체와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된 설문조사와 방문 질의 결과, 장기 인턴십의 기간과 함께 효과에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보였고, 인턴십 참여학생들의 졸업 후 취업률 및 취업의 수준면에서도 대학 전체 취업률 및 취업의 수준과 비교해 월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대 장기 인턴십은 6개월 프로그램으로 설계돼 봄학기는 1월 초부터 6월 말까지, 가을학기는 7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진행된다.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학생은 성과에 따라 등급 단위로 14학점을 취득하게 된다. 성과 등급 결정은 인턴현장의 멘토와 대학의 지도교수 및 관련 산학협력교수 혹은 산학겸임교수의 다면 평가에 의거해 결정된다. 특히 인턴현장의 멘토가 평가에 참여함으로써 학생의 능력과 품성을 보다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필요에 따라 향후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에 주요 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6개월 장기 인턴십 과정을 마치면 참여학생들은 각자 기간 중 활동내용을 정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이들 보고서는 학부(과)의 담당교수와 산학협력교수, 산업체 멘토의 검토를 거쳐 등급별 평가가 이루어지고, 일정 등급이상을 취득한 학생을 대상으로 장기인턴십 인증서를 수여한다. 우수 보고서는 산학협력단 장기 인턴십 위원회에 제출하고 산업체 멘토와 참여학생이 함께 인턴십 경진대회에서 발표하면 최우수 인턴십 참여업체 및 참여학생을 선발해 시상한다.

한편, 울산대는 대학의 자체예산과 함께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 예산의 일부를 확보해 참여학생과 기업체 멘토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는가 하면, 인턴 기간 중 학생들이 연루된 안전사고에 대한 보험금 등을 부담해 참여 업체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산학협력·겸임교수로 현장감 있는 교육환경 구축
울산대는 인근 산업체와의 보다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2006년 ‘신 산학협력 MOU’를 체결했다. 당시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SK에너지, 삼창기업 등이 울산대 산학협력 이사회를 구성했고, 울산지역 78개 업체가 회원기업으로 가입해 보다 실질적인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신 산학협력 체제’에서는 기존의 산학 공동연구 중심의 개념에서 산학협력 교육 개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현재 울산대는 울산과 인근의 다양한 산업체에 근무하는 우수한 인력들이 대학교육에 적극 참여하도록 해 보다 현장감 있는 교육환경을 구축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산업체 우수 인력들이 대학 교육에 함께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산학협력교수 제도와 산학겸임교수 제도로 명명된 두 가지 교수임용 제도를 제정했다.

우선 산학협력교수는 기업체 경력 20년 이상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초빙한다. 2011년 3월 기준 23명의 산학협력교수가 공과대학의 전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장기 인턴십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현장학습 과정을 개척·관리하고 있다. 또한 산업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융합기술 분야를 소개하고 이에 따른 해당 학부(과)의 교과과정 보완을 제안하는 한편, 강의실과 인턴십 과정에서 접촉한 학생들의 재능을 파악해 특정업체에 직접 추천하는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산학겸임교수는 현직 산업체 전문가를 겸임 직책으로 초빙된다. 현재 약 110여명의 산학겸임교수가 공과대학의 시간제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우수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기업체의 이사, 공장 관리자, 연구원 등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산학겸임교수들은 울산대학교 학생들이 현장 적응형 인재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를 하는 한편, 산학간의 관계를 보다 밀접하게 하고 상호 협력체제 강화에 큰 힘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새로 시도된 산업체 전문가들의 교수임용 제도는 울산대가 표방하는 현장 적응형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환경 조성에 큰 동력이 되고, 기업체의 퇴직 CEO를 비롯한 현직 전문가들에게 대학을 향한 새로운 관심을 촉발하는 등 보다 우호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산학협력의 장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울산대는 앞으로도 울산지역의 우수한 산업 환경을 대학의 교육현장에 연계하는 다양한 산학협력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시행하며 점차적으로 국내외 자매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참여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