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사회 위해서는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중요”

여권 강화,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관련 활동 전개

2011-10-07     취재_강현경 기자

전문직 여성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거울 만도 하지만 BPW 한국연맹 황은미 회장은 부담감 보다는 한국연맹 위원장, 세계연맹 경영기술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느낀 직책에 따른 사업 범위의 한계를 넓힐 수 있는 지금의 자리에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 “국제단체인 이점을 살려 글로벌한 사업을 하고 싶다”며 지금의 자리에 앉은 만큼 그동안 느낀 한계를 뛰어넘는 사업을 하나하나 추진해 나가고 있다는 그녀 앞에 대한민국 전문직 여성들의 미래가 달려 있다.

전문직 여성 세계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Business and Professional Women/이하 BPW)은 UN 경제사회이사회(ECOSOC) 1급 자문단체로, 세계 100여 개국에 회원국을 두고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단체 중 하나다. 본부는 영국에 있으며 UN 및 UN의 부속기관인 UNESCO, WHO, FAO, ILO, UNIDO 등에 20여 명의 대표를 파견해 활동하고 있다. 그런 BPW가 올해로 창설 81주년을 맞았다. 여성의 전문적 능력과 지도자적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그들의 발자취는 곧 차세대 여성 리더들의 오늘이자 내일이다.

여성의 지위 향상과 차세대 여성리더 육성
1968년에 창설되어 외교통상부 소속 비영리 사단법인인 BPW 한국연맹의 목표는 ‘회원들의 직업능력과 리더십, 비즈니스 잠재력 개발’이다. 이를 위해 BPW 한국연맹은 여성의 지위 향상과 차세대 여성리더 육성, 회원들의 자질 향상,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친선 도모와 봉사를 주된 사업으로 수행하고 있다.
황은미 회장은 “투명하고 건전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여성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고위직에 많이 진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BPW 한국연맹은 여성의 권한이 강화되고,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관련 활동을 주로 전개하고 있다. WEP(Women’s Empowerment Principles)를 기업에 소개하고 이에 동참하도록 하며, ‘Equal Pay Day’ 캠페인,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대학(원)생 멘토링 사업, 차세대 리더양성 사업 등이 그것이다.
특히 지난 5월21일 실시한 ‘동일 노동, 동일 임금 (Equal Pay Day) 캠페인’은 BPW 한국연맹의 역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행사였다.

우리나라의 평균 남녀근로자는 같은 일을 하고도 동일하게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OECD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국의 평균 정규직 근로자 남녀 임금격차는 38.8%다.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남성보다 97일을 더 일해야 동일하게 임금을 받을 수 있다. 1월1일부터 계산하면 5월25일이 97일이 되는 날이다. 이에 BPW 한국연맹은 남녀임금의 갭이 97일이나 차이가 난 것을 사회에 인식시키고 그 격차가 줄여질 수 있도록 회원들이 근무하지 않는 휴일(5월21일)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Equal Pay Day 캠페인’을 펼친 것이다.
BPW 한국연맹은 앞으로도 이 캠페인을 통해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남녀 임금격차가 높은 것을 정부 및 기업인들에게 인식시키고, 임금의 갭(Salary Gap)을 줄여나가는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여성의 지위향상과 여성의 권한 강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황 회장은 외국인 유학생 멘토링 사업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유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은 한국에 유학 온 여성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전문직 여성들과 언어교류 및 문화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직 여성들의 조직적인 멘토링을 통해 차세대 여성리더십을 배울 뿐 아니라 상호 글로벌 마인드를 형성하고 다문화권을 이해하는 공생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개도국에서 온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BPW 한국연맹의 전국 25개 클럽 중 희망하는 클럽회원이 그들의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황 회장은 “그 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리더가 될 학생들이기 때문에 지한파, 친한파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BPW 한국연맹은 지난해 7월7일, 그동안의 노고를 인정받아 제15회 여성주간기념식에서 여성지위 향상을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단체상을 수상했다. 앞으로도 BPW 한국연맹의 질주는 계속 될 것이다. 그들이 곧 여성들의 미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