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인성 및 창의력 제고에 교육효과 ‘쑥쑥’

‘랩 벗기는 스티커’로 전국발명품대회 수상 ‘쾌거’

2011-09-08     취재_공동취재단

 

21세기가 요구하는 경쟁력인 독창성은 일상을 호기심의 돋보기로 관찰하며 ‘왜’라고 묻는데서 탄생한다. 평소 세심한 관찰과 경험을 통해 발견된 생활의 불편함은 때로 위대한 발명품을 낳기도 하는 법. ‘랩 벗기는 스티커’로 최근 열린 제33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강원도 춘천의 대룡중학교(황환각 교장)가 과학 분야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짧은 개교 역사 속에서 명문 중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룡중학교의 발명품 수상 뒷얘기를 소개한다.

과학 분야 눈부신 성장, 우연 아니다

올해로 개교 5년째를 맞는 대룡중학교는 비록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2009 교육과학기술부 선정‘100대 교육과정 자율학교’로 선정되는 등 학생들이 머물고 싶고, 배우고 싶은 학교로 교육과정 자율화의 기틀을 완성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에 참가 학교로 선정되는 쾌거도 누렸다. 이처럼 다양한 방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어 전국 단위 디베이트, 무용, 카누대회 등 각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과학 분야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학교 측도 자랑스럽게 느낄 정도다.

황환각 교장은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중학교가 졸업생들이 늘 찾아오는 따뜻한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어느 한 분야의 독주나 어느 한 학생의 우수성보다 모든 학생이 함께 멀리 가는 학교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장은 이어 “자라나는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학생들의 인성 및 정서 교육과 창의력 제고에 주안점을 두고 교육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는 특히 다른 중학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중국어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 중국 서안 박적학교 및 장춘 제2실험중학교와 자매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학교 측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체력을 우선시한다. 전교생이 체육시간을 활용해 학교 앞에 위치해 있는 120미터 높이의 안마산을 주 1회 매번 등반을 하고 있다. 또한 사회 배려 대상 학생들 프로그램도 활성화되어 있어 9,000만 원의 예산으로 개인별 수준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방과후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황 교장은 “무엇보다도 교내 과학교과 교사연구회가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학기 중은 물론 방학 중에도 과학관련 동아리, 토론, 포럼 활동 등을 충실히 펼쳐 온 것이 이런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 학교 전의찬 군은 최근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해 학교 측에 영예를 안겼다. 자신의 첫 발명품인 ‘랩 벗기는 스티커’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생활의 불편함에서 탄생했다. “처음에는 배달된 짬뽕의 랩을 벗기기가 어렵고 불편해서 좀 더 간편하게는 안 될까 하는 물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전 군은 “저의‘이 발명품은 음식이 담긴 그릇에 씌어진 랩 위에 덧붙여서 랩을 좀 더 편하게 뜯어낼 수 있는 편리한 스티커”라고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랩을 쉽게 뜯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전기 절연 테이프’가 랩을 아주 효과적으로 뜯어내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침내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테이프를 주문 제작해‘랩 벗기는 스티커’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테이프를 그릇에 씌어진 랩 중앙에 일자로 붙여 뜯어내기만 하면 홍해가 갈라지듯 벌어지며 손쉽게 벗겨낼 수 있는 효자손이 됩니다”그의 환한 미소 속에 한국의 미래를 밝혀줄 과학영재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