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년을 넘어선 이 학교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스스로 학습하고 탐구할 수 있는 능력 배양

2011-09-08     취재 공동취재단

학교는 비단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사회의 동료이자 경쟁자가 될 친구들을 사귀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여러 소양들과 덕목을 배우는 곳이다. 그래서 학교는 지식의 배움터가 아니라, 삶의 배움터로 불리는 것이다. 이 단순한 진리가 지켜지지 않을 때 학생들은 교육이 아닌 사육으로 내몰리게 된다. 안타까운 점은 학벌만능주의가 만연한 우리사회는 전자의 진리보다 후자의 우려에 더욱 가깝다는 점일 것이다.

스스로 해답을 찾는 법을 가르치는 학교

“지식을 학습시키는 것이 아니라, 해답을 스스로 찾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제가 가진 교육철학이자, 학습목표입니다. 과실을 그냥 건네주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그것이 있는 장소를 알려주고 길을 열어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요”
율하중학교(http://yulha-m.gne.go.kr/이하 율하중) 김용학 교장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내비치며, 현재의 교육현실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현실에 대한 단순한 푸념이 아니라, 그가 몸담고 있는 율하중에서 경계하고, 대안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안타까운 한숨 같은 것이었다.

지난 2010년에 개교한 율하중은 신생학교로서 새로운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노력의 결실로 개교 1년 만에 ‘2011년 창의경영학교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고, 이로써 김 교장이 꿈꾸는 차별화된 교육에 어느 정도 근접할 수 있었다. 현재 창의경영학교의 목표로 사교육 절감과 더불어 자율교육 유형화를 삼고 있으며, 이번 사업으로 인해 예산부족으로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젠 학교 교육도 경영이 되었습니다. 이는 학교장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경영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량 강화는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 창설로 이어져 학생들에 대한 창의적인 교육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창의성 신장과 인성 함양의 극대화

특히 김 교장은 창의성과 인성을 함께 배양할 수 있는 교육을 위해 자율적 동아리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 흥미 등을 고려해 동아리를 조직하고, 이를 소규모 인원으로 재편성 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사와 학교는 그 동아리 활동의 주제만을 제시하고 보조한다는 방침으로 과거 교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했던 주입식 학습과 차별된 것이다. 학생이 주인공이 되고, 교사는 보조자로 위치함으로써 기본주제 선정 이후에는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러한 활동은 공동의 목표와 서로 간의 이해와 협력 그리고 의견 교환 등을 통해 배려를 배우게 된다는 점에서 소중하게 다가온다. ‘나’ 보다는 ‘우리’라는 사회적인 인성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이기심과 개인주의보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 적합한 인재가 될 기본 소양을 배우는 인성교육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김 교장과 율하중의 노력이 현실 속에서 튼튼하게 자리 잡을수록 우리의 공교육 정상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는 견고하고 모범적인 표본이 되어 얼어붙은 공교육의 훈풍이 되어 줄 것이다. 개교 1년을 막 넘어선 율하중과 김용학 교장의 도전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