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친환경 녹색 성장, 그 열쇠는 황토”

4대강사업 및 구제역 침출수, 태안반도 수질 정화에 황토 활용

2011-09-07     박은영 기자

황토 한 스푼에는 약 2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미생물 속 다양한 효소들은 순환작용을 통해 각각 독소 제거, 분해, 정화 작용을 한다. 자연계 모든 동식물들의 터전이자 삶의 원천이 되는 황토를 30여 년간 연구해온 ‘황토박사’ 백우현 교수를 진주시 특집, 명사 초대석에서 만나보았다.

‘황토는 축열, 단열, 탈취, 분해 기능이 있고 원적외선 방출량이 높다’는 황토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는 친환경, 웰빙 붐과 함께 한동안 황토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쳤다.

항상 그 자리에 존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무관심 속에 버림받아 온 황토가, 그 효능을 인정받아 재평가 되면서 21세기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컬할 정도다. 이제 황토는 우리 삶의 인식 속에서 친환경적이고 인체에 유익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환경에 고귀한 물질로 바뀌어 있다. 상품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이처럼 황토의 신비와 효능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선도자가, 바로 ‘황토박사’로 유명한 경상대학교 명예교수인 백우현 교수이다. 30여 년간 신비의 황토를 연구해온 백우현 교수는 국내 최고 원적외선 권위자로 황토를 이용해 아파트, 적조,지장수, 침구, 의류와 건강 등에 적용하여 생활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를 하였으며 황토를 자원화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 온 장본인이다. 

‘황토’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은, 문화재급 황토박사
1991년부터 러시아과학원에서 연구교수로 연구활동을 통하여, “황토의 비밀을 풀었던 순간이 가장 행복했다”라고 말하는 백우현 교수는 “학문을 위한 학문이 아닌, 모든 사람들과 인류 미래를 위한 실천적인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로 기억되고자 한다”라고 덧붙인다.

1988년 과학기술원(KIST) 교환교수로 활동하면서,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바이오세라믹 소재를 국내 최초로 발표한 백우현 교수는 원적외선을 방사하는 물질로 처음에는 고령토에 접근했다가, 고령토보다도 황토가 더 강한 원적외선을 방사할 뿐 아니라 인체와 친화력이 대단히 높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황토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였다.

원적외선은 물체에 닿은 순간 그 내부로 침투하여 그 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분자활동을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에너지로 전환돼 외부로 열을 방출하거나 주변 물체의 분자운동으로 물질을 활성화시키는 특성이 있다.

세계의 과학자들은 지구상에서 사람 몸에 좋은 원적외선이 풍부하게 함유된 자연물질을 찾는 데 골몰해왔다.

이것을 찾아내 응용에 성공할 경우 그야말로 21세기 생활문화혁명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우현 교수 역시, 원적외선이 다량 함유된 자연 물질을 찾아 헤매다가 맞닥뜨린 것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 지천에 널려있는 흔하디흔한 황토였던 것이다.

“내가 더욱 놀란 것은 우리 선조들이 이미 황토의 효능을 피부로 느끼고, 실생활에 응용해 왔다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백우현 교수는 황토의 신비와 효능에 대한 과학적 입증을 통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1995년부터 국내 주택산업에 최초로 웰빙 바람을 일으킨 황토방아파트를 비롯하여 황토흙침대, 황토팩, 황토비누, 황토지장수, 황토종이, 황토 도로포장재 등 황토를 이용한 다양한 아이템들이 상품화되어 국내외 시장에 상용화 할 수 있도록 그 기술 이전에 열정을 불태워왔다.

4대강사업 및 태안반도
수질 정화의 핵심에 황토 활용
백우현 교수가 문화재급 ‘황토박사’로 유명세를 타게 된 계기는, 남해안에 발생한 적조를 황토로 퇴치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부터이다. “적조는 동물성 플랑크톤이 바닷물의 3%를 차지하는 인 성분 등을 과량 섭취하여, 이상증식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황토는 플랑크톤의 먹이인 인 성분을 흡착하는 탁월한 효과를 보여, 플랑크톤의 먹이사슬을 깨버린다. 뿐만 아니라 황토에서 나오는 풍부한 원적외선이 바다에 생기를 불어넣어 바닷물을 정화시킨다”라고 말하는 백우현 교수는 이를 계기로, 죽어가는 한려수도를 살려냈다는 공적을 인정받아 1996년 KBS 지역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4대강살리기범국민운동본부 중앙회 명예 회장으로서 4대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활발한 활동 중인 백우현 교수는 “무엇보다, 황토가 수질오염 물질을 줄일 수 있어 4대강의 수질개선에 대안이다”라고 강조하며,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 해결에도 황토가 열쇠라고 덧붙인다. 또한 태안군군정자문교수로 위촉되어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태로 오염된 태안 앞바다의 수질 정화에 힘쓰고 있는 백우현 교수, 환경을 생각하는 그의 연구는 끝이 없다. 

대한화학회 기획부회장, 한국환경과학회 회장, 전국과학기술인협회 원적외선 운영위원회 위원장, 한국과학기술원 교환교수, 러시아과학원 무기화학연구소 연구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현재는 한국환경과학회 명예회장, 4대강살리기범국민운동 중앙회 명예회장, 경상대학교화학과 명예교수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백우현 교수는 국내외 학술지 180여 편, 황토와 원적외선 관련 연구실적 50여 편 및 35여 개의 관련 특허 취득·출원으로 LG화학을 비롯해 국내외 약 100여 개 업체의 기술지도와 산학협력을 맺어왔다.

즉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황토를 활용한 기술 및 개발되는 제품은 대부분 백우현 교수를 뿌리에 두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최근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발굴 사업의 대상으로 선정된 ‘황토’, 우리나라의 토종 흙인 황토가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겨냥할 날이 머지않았다.

 백우현 교수는 황토의 세계화에 앞장서면서 “대기와 수질 및 토양의 오염으로 옛날과 같은 순수한 황토를 찾아보기 힘든 시점에서, 원천 기술을 통해 인체에 유익한 황토를 이용한 제품이 세계시장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이를 국가적으로 인증하는 국가브랜드 제도의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우리 조상들이 반만년의 역사 속에서 이룩한 황토문화를 현대 의식주 전반에 접목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친환경 브랜드로 세계 각국의 생활문화를 변화해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하는 백우현 박사, 예를 들면 온돌 문화가 황토침대로, 김치독이 김치냉장고로 가마솥이 전기밥솥으로 개발되면서 후세의 인류를 위해 고민한 학자로 남고 싶다는 백우현 교수의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