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발전을 도모하는 견인차 역할 담당

현장중심의 연구를 통해 실용 가능한 학문적 결과 도출 가능

2011-09-07     취재_이성희 기자/김희수 기자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예전 유행했던 광고카피 문구다. 고도의 경제성장기를 거치면서 말 그대로 뼈 빠지게 ‘잘 살아보세’를 외치며 눈가리개를 채운 경주마처럼 달렸던 사람들이 이제는 주위를 돌아볼 삶의 여유가 생기면서 여가(餘暇)활동을 찾는 움직임이 크게 늘어났다. 이러한 가운데 레저인구가 점차 증가할수록 레저도 대형화하여, 보고 듣는 레저에서 참여하고 행동하는 레저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레저’가 ‘관광’이라는 개념과 접목하여 더욱 더, 열심히 일한 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진 가운데 이제는 과연 ‘관광레저’를 국부와 고용창출을 위한 21세기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인식하고, 부흥을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를 고민할 때다. 이에 시사매거진에서는 9월27일 ‘관광의 날’을 맞아 관광레저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국내 유일의 ‘한국관광레저학회(김맹선 학회장)’를 찾아가 들어보았다. 

한국관광레저학회는 관광 및 레저관련학의 이론과 실무에 관련된 연구를 집약하고 수행하는 기관으로, 궁극적으로 국가 관광 레저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관련학문의 질적 향상을 도모키 위해 발족된 학문 법인체로서 역사가 25년이나 된 전통 있는 학회다. ‘관광’과 특히 ‘레저’라는 말이 아직 어색했을 80년대에 ‘관광레저학’을 시작하자고 모인 사람들은 과연 어떤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일까. 김 회장은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관광학·레저학이 활성화 되어 있었다. 경제가 성장하면 관광, 레저인구가 늘어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관광레저학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움직임이 있었고, 정부의 정책개발과 관련학과 설립이 80년대 초부터 생겨나며 밑바탕이 만들어진 것이 관광레저학회의 초석이 되었다”고 밝혔다. 학문적 부흥이 산업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

국가적, 경제적 발전을 이끄는 관광레저산업
사람들이 일탈의 경험을 통해 감성을 자극하고 기분을 만족시킬 수 있는 관광레저 상품은 21C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각광받는 산업이라 할 수 있다. 관광레저산업은 레저활동을 수용 촉진하는 협의의 레저산업과 1,2,3차 산업을 모두 포함하는 광의의 희망산업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보더라도 국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산업이고 경제적 측면에서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를 튼튼히 할 수 있는 공해 없는 창의산업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가에서는 2015년까지 한국관광경쟁력을 세계 20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아래 수요창출 목표(외래 관광객 1,350만 명)와 10조 2,19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의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많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산업이기에 미래 국가 산업의 핵심분야로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관광레저산업을 국부와 고용창출을 위한 21C산업으로 인식하고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지역관광활성화를 위한 농촌관광이나 환경보존차원의 생태관광, 21C문화의 흐름에 맞는 미래문화관광소재의 개발 등 관광산업분야의 거대한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다양한 자원정책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경제시대에 있어 이러한 관광자원 소재들은 미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되고 있고 관광정책에 대해서는 학계의 학자들과 정책입안자들이 함께 학회를 통한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 김 회장의 지론이다.

학회 활동을 통해 관광 발전과 저변확대에 앞장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민의 정서와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시대가 오면서 관광레저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고 그것을 다루는 관광레저학은 사회학, 경제학, 경영학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여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 관광레저학회는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타 학문과의 융합화를 계획하고 있다. 김 회장은 “관광레저학은 종합학문이기 때문에 어느 분야의 학문과도 연계성이 있고 그로 말미암아 학회간의 공조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며 더 나아가 지방단체나 정부조직과의 관계 설정에도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였다. 또한 관광레저라는 분야가 현장중심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학회는 임원진에 관련 산업분야의 CEO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영입하여 부회장진과 산학상임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조직 구성을 통해 학회는 필드에서 일어나는 여러 변수를 케어하고 그들의 의견과 조언을 학술적으로 반영하는 등 실용적이고 탄력적인 연구가 가능한 것이다. 관광레저학회는 이러한 활발한 연구활동을 매년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 2010년 여름에는 충북 제천 소재 청풍리조트에서 “충북 내륙관광 활성화 및 발전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논문 100여 편이 발표되었고 관광자원 제안서가 40여 편 발표, 수록되었다. 또한 동년 37차 학술대회에서는 관광레저도시(영암, 해남 및 해안) 활성화 방안을 위해 총 146편의 논문이 발표되어 성황을 이루었다. 올해도 10월 29일(토) 강원도 하이원리조트에서 39차 추계정기학술대회가 열려 수많은 관광레저학 석학들의 연구결과와 제안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국제학술대회 활성화에 특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큰 규모의 국제학술대회 개최는 학회의 위상을 높일 뿐만 아니라 관심있는 학자와 정부 관계자들에게도 양질의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회의 활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학교와 기업 간의 win-win 전략을 위해 서로간의 MOU 체결에 앞장서고 있고, 최근에는 학회와 한방의료관광협회의 MOU를 체결, 서울시 문화관광 해설사 교육을 맡게 됨으로써 대한민국 관광 발전과 저변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관광부국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 자임
김 회장은 “학회 활동을 통해 양질의 여가문화를 활성화하여 한국이 관광부국으로 가는데 작은 초석의 역할을 하고 관광과 여가의 중요성을 사회에 알릴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계속될 때 일선 교육현장에서도 선진국과 같이 여가교육의 중요성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이든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이 있듯이 관광레저산업도 마찬가지다. 향락과 퇴폐, 도박, 문화충돌·흡수 현상 등 부정적인 요소도 분명히 있다. 김 회장은 학회가 이러한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면서 관광산업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도모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건전한 여가, 레저 활동이 건강한 삶과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관광레저학은 복합학문이고 연계학문이다. 관광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산업 전반에 걸친 전문지식과 산업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문화, 체육, 관광 분야에 있어 전문성이 많이 결여된 상태에서 정책추진이 실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더욱 많은 관광문화 부분의 전문가들이 국가정책을 책임질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라며 개인적인 소견을 밝혔지만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항상 고심하며 연구하는 참 지식인들이 모인 ‘한국관광레저학회’, 그들의 연구와 활동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그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