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자원봉사, “가슴이 벅차네요”
“의술은 환자를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마음에서 시작”
카네기는 가난한 구두수선공의 아들이었다. 그는 굶주림을 포함한 온갖 삶의 역경을 이겨내고 희대의 거부(巨富)가 되었다. 또한 자신이 가진 부유함을 사회에 모두 환원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이름이 후대에서 더욱 널리 빛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요즘같이 세계경제가 어려울수록 사회 지도층의 노브리스 오블리주 실천은 더욱 그 빛을 발하게 된다. 대구에서 10여년간 외국인 근로자를 무료 진료하는가 하면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 의학박사가 화제가 되는 등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대구시에 위치한 사과나무치과의 최성욱 치의학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경북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친 후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지난 15년 동안 사과나무치과는 지역사회와 같이 성장하였으며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꾸준히 실천하여 왔다”며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외국인 노동자들의 구강건강을 위한 무료치과진료소를 개소하여 치과치료를 받지 못하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 구강진료를 제공하여 대구에 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어 뿌듯합니다”라고 말한다.
1999년부터 대구광역시 달서구 월성동에 위치한 월성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하여 장애인부부 결혼식, 결손가정 여행프로그램, 소년소녀가정 지원, 결손가정 학생 해외자원봉사 등의 사업에 지속적으로 후원활동을 펼쳐 왔다.
최성욱 박사는 월성종합사회복지관 후원회의 창립 회원으로서 10여 년 동안 활동하고 있으며 후원회 총무와 감사직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가 하면, 현재 대구외국인 노동자 치과진료소장으로서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이렇듯 지역사회 공헌에 매진한 그는 지난 2004년 조해녕 대구광역시장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사과나무치과는 2009년에 대구 재즈 페스티발을 후원하였고, 2010년에는 제1회 경산시장배 전국학생 농구대회를 후원 및 2011년에는 대구광역시 수영연맹에서 주최하는 전국 마스터스 수영대회도 후원함으로써 지역사회 문화 체육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최 원장은 지역사회 공헌에 대해 “꼭 거창하게 날을 정해서 하거나 많은 돈을 기부해야만 좋은 것이 아닙니다. 조그마한 봉사가 하나씩 모이면 지역사회가 더 화합하고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한다.
외국인 노동자 무료진료, 큰 보람
그가 대표원장으로 있는 사과나무치과는 그의 인기만큼이나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과나무치과의 신조는 최선의 진료는 밝은 미소와 친절에서 시작된다는 구절이 있는데 항상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은 의술이기 이전에 따뜻한 마음이라는 것을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있다”며 “의술은 환자를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마음에서 시작한다는 믿음과 기본에 충실한 진료, 항상 공부하는 의료진이 사과나무치과의 최고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수많은 난관도 있었을 것이다.
최 원장은 “치과를 확장, 개원하고 나서 바로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경기가 급랭하고 주식이 폭락하여 내원환자가 많이 줄었던 때였습니다. 그 후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치과경영이 점차 정상화 되었지만 참 힘든 시기였습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위기를 잘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했다.
봉사활동이 이젠 생활의 일부분이 된 그에게 가장 보람됐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는 지난 2009년 12월에 월성종합사회복지관 후원회 창립 10주년 기념식과 자원봉사자 송년의 밤에서 10년 동안 봉사한 공로로 멋진 캐리커처가 그려진 봉사공로패를 수상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또한 지난 2004년, 10여 명의 봉사자들로 시작한 대구 외국인 노동자 진료소가 잘 정착되어 2011년 1월에 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단합대회를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번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의무팀의 일원으로 자원봉사를 하게 된 그는 “대구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내가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 무척 가슴 벅찬 일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가이미지를 한층 더 개선하여 세계 속에서 선진 한국의 이미지를 고취하였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