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한 명터에 손수, 지장기도도량 불사

지장보살의 서원을 담아,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쉼터로

2011-08-09     취재_박은영 기자

태박산맥의 영험한 기운이 산자락을 따라 흘러들어 모이는 남부 준령의 절골산, 명당 터에 자리한 대한불교선교종 기도도량, 초불사를 찾았다. 경북 청도군과 경남 밀양시에 걸쳐 만만찮은 산새와 시원스런 조망, 아기자기한 암릉이 어우러진 절골산 초불사, 덕각 스님은 지역의 지장기도도량으로 초불사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손수 가람을 불사하고 있다. 

   
불심으로, 임야를 깎아 손수 초불사를 불사하다
절골산 산자락의 명터를 발견하고 손수 임야를 깎고, 길을 닦아 지금의 초불사를 창건한 덕각 스님은 “부처님의 도량을 장엄하는 것은 스님의 역할이며, 중생을 위해 기도하고 제도하는 것 또한 스님의 역할이다”라고 말하며 삶에 지친 많은 이들이 초불사를 찾아 쉬어갈 수 있도록 가람을 불사하는데 여념이 없다.
오랜 시간을 속세에서 방황해온 스님은 “몸에 고칠 수 없는 병을 얻고 시름하던 중, 이승을 이탈하는 경험을 했다”라고 말을 한다. 유체이탈을 통해 저승에 이르러 대법당 부처님을 친견하고 제자로 생을 살다, 다시 현세로 돌아오게 된 덕각 스님은 “이승에 돌아오니 모든 병이 깨끗이 치유되어 있었다. 이후 붓다의 뜻 아래, 스님과 같이 몸과 마음의 병으로 힘들어 하는 중생을 치유하고자 스님의 길을 걷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이 모두 성불하기 전에는 결코 깨달음을 이루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운 대비원력의 보살로 “초불사는 모든 세계에 잇는 지옥과 삼악도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원하여 모두 성불케 한 후에야 정각을 이루겠다는 지장보살님의 서원을 담은 사찰이다”라고 덕각 스님은 말한다.   

화악산 자락, 자연을 닮은 초불사
덕각 스님은 예림사 주지 소임을 역임하고, 화악산 자락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한 절골산 명터에 지장기도도량을 불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산 중턱의 하우스로 된 조그만 법당에서 시작해 지금은 산 아래 임야를 다듬어 새로운 법당을 중창했으며, 이 길을 이어 산책로 또한 손수 스님이 만드신 것이다. “이 시대 고통 받는 중생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기 위해, 매일 만 배의 절을 한다는 생각으로 손수 길에서부터 법당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만들어 왔다”라고 말하는 덕각 스님. 여느 큰 사찰처럼 화려하고 웅장하진 않지만 초불사의 청담한 모습은 자연을 닮아 있다.
산 중턱의 하우스 법당에는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넓은 손님방이 두 켠 마련되어 있으며, 산 아래 자연석을 그대로 다듬어 지장보살을 모신 이색적인 지장전과 이를 잇는 우거진 수풀 속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무 사이사이에서 불어오는 청아한 바람과 자연의 소리에 마치 신선노름을 하는 듯하다. 오솔길 중간에는 계곡을 따라 용왕대신을 모신 용신당이 소담하게 꾸며져 있고, 용신당에는 중생의 몸과 마음을 정화한다고 소문이 자자한 공양생수가 자연으로부터 흘러나와 고여 있다.

“풀 초(草)자를 써 자연을 닮은 끈질긴 생명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영험 기도도량이란 의미”로 덕각 스님이 직접 사찰명을 정한 ‘초불사’ 곳곳에는 스님의 자비와 사랑이 묻어난다. 덕각 스님은 초불사를 찾는 불자들이 마음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앞으로 쉼터와 산책로, 주차장 등을 차근히 불사해 나갈 계획이며, 부처님의 가피 아래 산마루까지 초불사를 중창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부처님의 가피 아래, 누구나 쉬어갈 수 있게
초불사에 들어서, 자연을 병풍삼아 자리한 법당에 앉아 스님을 친견하며 좋은 설법 말씀을 전해 듣다보면, 작은 사찰이 주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작은 사찰이기에 스님과 직접 마주하고 즉문즉답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며, 조용히 부처님 앞에 나아가, 나 자신을 돌아보고 겸허하게 성찰하는 시간 또한 언제든 주어진다.
“스님의 재주가 미력하게나마, 스님을 만나고, 스치는 모든 이들이 부처님의 가피 아래 쉬어갈 수 있도록, 부처님의 설법 말씀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고 말하는 덕각 스님은 “모든 고뇌와 방황 그 자체가 삶의 공부이며, 진리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내 삶 속에 있으니,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고 수행해 삶의 진정한 ‘만족’을 깨달아야 한다”라고 현대인들에게 조언한다.

   
음력 초하루와 보름 법회를 열고 있는 덕각 스님은 현대인들의 삶에 다가가 세상의 흐름에 맞춰 더 많은 중생을 만나고 불교의 진리를 전하기 위해, 가끔씩 개인택시를 통해 ‘달리는 법당’을 운행하고 있으며 “택시를 탄 손님들에게 잠시나마 부처님의 말씀과 진리를 전하고 삶의 지침이 될 조언을 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덕각 스님은 “이를 통해 얻는 수익은 스님의 택시에 연이 닿은 중생들의 보시로 부처님의 법당에 공양할 시주라 생각하여 초와 향, 과일을 구입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인다. 
“부처님의 법문을 통해 세상의 번뇌 다스리고 마음의 평안을 선사하는 것이 불교의 역할이다”라고 말하는 스님은 또한 부처의 법과 가르침을 바탕으로 중생의 육체와 마음에 깃든 병을 치유하고 가정의 우환과 길흉화복을 다스리기 위해 선후망의 조상을 위한 기도를 가족을 대신해 몸소 해오고 있으며, 학생들의 장래를 순탄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해마다 대학수능 입시자들을 위한 100일 기도를 준비하고 있다.

과열경쟁 구도에 빠진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모든 가치는 ‘보배롭게 여기는 마음’에 있는 것이니 온 감각 기관과 마음으로 행복을 느끼고 만족하며 살아가면 된다”고 조언하는 덕각 스님은 마치 ‘어릴 때 시골집과 같이’ 삶에 지친 중생과 함께 호흡하는 정감 있고 편안한 공간으로 ‘초불사’를 재탄생시키기 위해 분주하다. 초불사가 누구나 잠시 들러 쉬어갈 수 있으며, 쉬면서 다음 걸음을 내딛을 깨달음 한 ‘조각’ 얻어가는 공간이길 바란다는 덕각 스님, 스님의 원력으로 지장기도도량 초불사(경남 밀양시 무안면 정곡리 49-1, 055-351-2231)가 부처님의 가피 아래 중흥해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