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2주년, 세계최대 민간종합연극센터로 자리매김

제11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연극이 현실에게 질문을 던지다

2011-08-09     취재_박은영 기자/주형연 기자

2011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7월27일부터 8월7일까지 12일 동안 '연극이 현실에게 질문을 던지다'는 주제로 밀양연극촌에서 열린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축제로 2007년 국고지원 공연예술행사 전체 37개 축제 중 평가 1위, 2009년 국고지원 공연예술행사 15개 연극축제 중 평가 1위,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국고지원 공연예술 평가 결과 1위 등 국내 손꼽히는 공연예술축제로서 눈부시게 성장해 왔다.

   
세계최대의 민간종합연극센터, 창단 12주년을 맞다
밀양연극촌은 1999년 정동극장에서 열린 ‘어머니’ 공연에 이상조 전 밀양시장을 비롯해 지역 각계 인사들의 공연 관람이 계기가 되어, 폐교된 구 월산초등학교에 ‘우리극연구소 밀양연극촌’을 유치하면서 창단되었다.
조부이자 스승이신 인간문화재 하보경 선생에 이어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인 하용부 촌장은 “연극촌의 이사장이신 손숙 선생과 저의 고향이기도 한 밀양을 터전으로 연희단패거리를 이끌고 있는 이윤택 예술감독이 함께 뜻을 모아 연극과 삶의 관계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어우러진 연극인들의 문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밀양연극촌을 창단하게 되었다”라고 창단계기를 말하며, “올해 9월로 창단 12주년을 맞는 밀양연극촌은 21세기 연극의 근원을 찾는 공연예술인들의 집결지로 성장하여, 민간 극단이 운영하는 종합 연극 센터로서는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라고 자부심을 나타낸다.

500석 규모의 야외무대로 이루어진 숲의 극장과 120석 규모의 실내스튜디오극장, 태풍 매미로 인해 현대적 시스템을 갖춘 공연장으로 새롭게 태어난 ‘우리동네극장’에 이어 1,300석 규모의 성벽 극장이 올해부터 이층 발코니 무대를 선보이면서 셰익스피어 전문 극장의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 


한국 대표 국제적 공연예술축제로 ‘우뚝’
지난 10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 축제로 성장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7월27일부터 8월7일까지 12일간 ‘연극이 현실에게 질문을 던지다’라는 주제로 제11회를 맞는다.
1999년에 개촌하여, 2000년 주말극장을 시작으로 지역문화와의 유대를 쌓아 온 밀양연극촌은 여름철 밀양을 찾는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 축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2001년부터 밀양여름공연축제를 기획하게 되었다.
하용부 촌장은 “이를 계기로 ‘밀양’을 연극이 살아있는 문화 도시로 탈바꿈시켰다”라고 말하며 “올해로 11번째 맞은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국고지원 공연예술행사 평가에서 매년 상위점수를 받으며, 국내 손꼽히는 공연예술축제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라고 강조한다.
오랜 기간 성황리에 축제를 이끌어 올 수 있었던 동력에 대해 하용부 촌장은 “민과 관이 서로의 영역에 개입하지 않고 각자의 역할만을 전문적으로 충실히 해왔기에 오늘날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평가한다.

   
또한 이미 해외 연출가와 배우, 공연기획자 등의 참여로 국제적 수준으로 성장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 ‘국제’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는 것에 대해 “이미 국제적 수준의 축제에 ‘국제’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은 형식일 뿐이다. 밀양이란 지역적 색체와 유대하며, 연극의 문화적 가치를 일깨우고, 젊은 연극인의 양성 및 발견이 어우러지는 페스티벌로 내실을 다져나가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이미 대한민국 대표하는 국제적 공연예술축제로 자리매김 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의 오는 제11회 축제에서는 대학극전, 해외교류기획전, 국내초청공연, 프린지공연 등 다양한 공연과 7박8일 워크숍, 연희단패거리 25주년기념 자료전시 및 기념 도서발간 등 다채로운 체험이 어우러져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21세기 예술인들의 메카, 정확한 가치 평가와 지원 필요
하용부 촌장은 “밀양연극촌이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이란 예술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강조한다. “민간 극단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예술 작품을 만들고 이를 공연하기까지, 모두들 완성된 ‘무대’만을 볼뿐 예술가의 삶과 생활이라는 속사정은 이해해 주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하 촌장은 “연극촌의 젊은 예술가들이 계속 꿈을 향해 달릴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었던 것은 예술성과 대중성이 녹아든 ‘삶의 연극’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해온 이윤택이란 예술가의 책임감 덕분이다”라고 덧붙인다.
“이윤택 연출 감독과 밀양연극촌의 가치를 자산으로 환산하여 평가한다면, 이들이 연극촌의 운영과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세계적 공연을 창조하는 데 몰두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는 하용부 촌장은 “지역아동들을 위한 어린이 극단 ‘반달’의 창단과 밀양연극촌의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은 밀양연극촌이 밀양에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라고 덧붙인다.
예술가들의 공연뿐만 아니라, 연극의 제작과정과 그들의 일상적인 삶까지 함께 할 수 있는 21세기 예술인들의 메카인 밀양연극촌이 지금의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고 더 좋은 공연과 내실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지역사회에 역할하기 위해서는 밀양연극촌의 가치에 대한 가감 없는 평가와 이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 지원,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개관 12주년을 맞기까지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으로 내실을 다져온 밀양연극촌이 그간의 결실과 열정을 쏟아낼 제11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7월27일부터 8월7일까지 12일 동안 열린다. 하용부 촌장은 축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분석하거나 해석하려 하기보다, 애정 어린 관심으로 찾아 온 만큼, 자신의 감정 그대로 축제를 즐기길 바란다”라고 말한다. 밀양에 자리한 예술촌으로서 21세기 한국연극사와 극장사, 문화사에 중요한 의미를 매번 새로 써 내고 있는 밀양연극촌으로 올 여름 찾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