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암 항암제 개발 일조 위해 신개념 색전제 연구

소수정예 연구팀 이끌며 과학기술진흥유공자로 교육부장관표창도 받아

2011-08-08     취재_공동취재단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암은 불치병인가, 난치병인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암을 정복하기 위한 항암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으나 분자 크기가 커지면서 항암효능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구효정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폐암, 간암, 췌장암 등 고형암 항암제의 효능 및 체내분포 데이터를 분석해 항암의 효능·효과를 개선하기 위한 기전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과학의 날’ 교육부장관표창을 수상하는 등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구효정 교수를 만나 중점 연구분야에 대해 들어봤다.

항암제의 암 조직투과를 높일 수 있는 기전 연구에 박차
구효정 교수 연구팀은 현재 항암제에 대한 생물약제학 분야 연구에 집중 하고 있다. 생물약제학은 의약품의 투여에 따른 약물의 체내 동태를 세밀하게 관찰하는 분야다. 이러한 약물의 거동과 약효는 약물 하나마다 고유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신약이 나올 때마다 데이터를 확보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약효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약물 중 특히 항암제는 약물 자체의 특성(독성이 심함)과 치료의 긴박성 뿐 아니라 다른 약물군들과는 달리 약효를 혈액농도만 가지고 모니터링할 수 없다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항암제 중 특히 구 교수가 집중하고 있는 약물은 폐암, 간암, 췌장암 등 고형암을 치료하는 항암제다.

구 교수는 “최근 항체 항암제등 분자 크기가 큰 약물들의 개발이 가속화 되고 있어 약물의 조직내 이동 측면에서 더 불리하다”며 “이러한 점들은 항체항암제 개발의 시초부터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구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저분자 및 거대분자 항암제의 종양조직내 투과 및 분포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이러한 투과를 신속하고도 자세히 분석할 수 있는 생체내 및 시험관내 실험계를 확보, 약물의 투과와 분포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구 교수는 최근 다기능 나노입자탑재 색전미세구의 설계 및 제조에 생물약제학적 기초데이터를 제공하고 또 그 효과를 검증하는 과제를 중앙대 약대 이재휘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구 교수는 이 연구에 대해 “나노크기의 약물전달시스템이 색전미세구 제조에 융합되어 보다 정밀하게 약물의 전달을 제어할 것”이라며 “항암약물탑재 색전미세구는 혈류차단 효과와 함께 약물의 작용을 국소로 한정해 약물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의 약물을 전달함으로써 약물의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각종 암관련 학회 활동과 연구업적으로 지난 4월 제44회 과학의 날을 맞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한 구 교수는 5~6명의 대학원생 및 연구원으로 구성된 소수정예 연구팀을 이끌면서 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 분야를 연구하는 유일한 연구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한다.

   
구 교수는 “항암약물 연구팀으로서 국내에서 새로운 고형암 치료용 항암제가 개발되는데 일조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현재 진행하는 색전제 과제도 색전제로부터 방출되는 약물이 암 조직안으로 잘 전달되는지 평가하는 방법과 약물 분포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신개념의 색전제 개발 가능성도 타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약학대학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마친 구효정 교수는 미국 오하이로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부터 2년간 일본 국립 암센터 연구소에서 국외 초빙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