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양봉농가의 권익보호 위해 소매를 걷었다
2015 세계양봉대회 유치 도전 “세계적인 양봉교류국가의 발판 마련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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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언급한 멸망은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멸망이 아닌 식량 부족으로 인한 사회의 붕괴를 뜻한다. 그러나 충매화의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아인슈타인의 가설이 100% 맞지는 않지만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식량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는 데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가 역사를 지속해 나가려면 꿀벌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2002년 이후 아카시나무의 황하현상 등으로 밀원이 감소해 양봉농가의 벌꿀 생산량 및 농가소득이 감소하는 추세다. 여기에 이상기후에 따른 꿀벌 개체수 감소, 이동 양봉시설의 노후화, 사양관리 노출 등 기후 변화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좌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실습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만 될 뿐 현장 실습장 및 교육프로그램이 구축되지 않아 이론 위주의 교육에만 머무르고 있는 것도 생산량 감소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
한국양봉협회(배경수 회장/이하 협회)는 1967년 창립되어 44년간 국내 약 4만 양봉농가의 권익을 보호하고 양봉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여온 비영리 생산자 단체이다. 이에 협회는 양봉산물의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사업, 양봉산업의 기반조성을 위한 밀원수 식재사업, 국제기구를 통한 양봉기술연구 및 정보교류에 관한 사업, 양봉산물의 식품개발 연구사업 등 양봉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녹색성장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협회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회원의 권익보호, 양봉업의 육성, 국민보건 향상이다.
협회는 회장을 중심으로 부회장 2, 이사 5, 감사 2인과 사무총장 1인의 임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방은 15개 시·도 지회장들이 양봉농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양봉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약 200만 봉군에 4만 농가가 양봉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는 소, 돼지, 오리, 닭 등 축산업의 17%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적지 않은 비중이다. 벌꿀, 로열젤리, 화분, 프로폴리스 등 양봉산물에 대한 농가소득은 100군당(여왕벌 1마리를 기준한 벌통) 약 3,000만 원∼3,500만 원선이다. 전체 양봉업으로 계산하면 연간 생산 규모는 약 3,000∼4,000억 원 정도이다.
“최근 세계 시장의 개방 압력에 맞서 우리 양봉산업은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장기적으로 우리 양봉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능성 꿀의 생산을 통해 독특한 차별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소비자 홍보를 강화해 국내 벌꿀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배경수 회장은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으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다.
그 중 하나가 통합브랜드 관리이다. 난립된 브랜드 제품 판매로 소비자에게 혼란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에 협회는‘한벌꿀’브랜드 통합을 중심으로 벌꿀 유통혁신을 이끌고 천연벌꿀 통합브랜드화로 시장규모를 확대해 소비자들과의 신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연차별 양봉농가 및 60여 개 민간업체의 통합브랜드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양봉산물연구소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협회는 1979년 6월 양봉농가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양봉산물 분석 장비를 도입해 양봉산물연구소를 설립했다. 오랫동안 누적된 벌꿀에 대한 불신으로 가뜩이나 취약한 양봉업계는 영세화의 길을 면할 수 없어 생계마저 위협당하고 있었다. 그렇게 양봉농사가 스스로 자구책을 모색한 결과가 양봉산물연구소이다. 이에 연구소에서는 봉산물의 올바른 품질관리로 양봉농사의 권익보호와 양봉업 육성을 도모하기 위해 품질관리를 통해 소비자보호와 함께 올바른 봉산물에 관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양봉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 연구소의 역할이다. 앞으로 연구소는 양봉농가를 보호하고, 소비자가 양봉산물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응용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세계양봉대회 유치 도전 
최근 평창이 2전 3기로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해,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다. 내년에는 여수에서 세계박람회가 개최된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올림픽, 월드컵, 세계박람회 등 국제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유치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협회도 이의 일환으로 세계양봉대회 유치를 선언,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뛰어들었다.
100여 개국이 참여해 학술회의와 전시회 등을 갖는 세계양봉대회(APIMONDIA)는 세계 최대 규모 양봉축제이다. 2년마다 열리는 이 국제적인 행사에 협회가 개최 후보지로 ‘대전’을 선정해 2015년 대회 유치 도전에 나선 것이다.
배 회장은 2015년 세계양봉대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면 세계적인 양봉교류국가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국내외 양봉인 및 양봉업체들이 참가해 새로운 양봉관련 기술을 교류하고 양봉산물 등을 전시하고 홍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국가 교류를 통한 신규 수출시장 개척 및 세계양봉교류 국가로서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배 회장은 학술 발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양봉산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 및 제고시키고, 양봉 전문인들 간의 지식 공유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양봉산업의 향상 및 양봉농가의 사기진작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양봉산업 비전 2015 대책안을 발판으로 국내 양봉산업이 한층 향상되어 7,0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이상기온에 따른 저온피해 및 낭충봉아부패병(바이러스 병) 확산으로 양봉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제행사를 통한 사기진작 및 재활기반 유도를 위해서도 세계양봉대회는 반드시 대한민국에서 개최돼야 한다.”
개최지 결정은 오는 9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세계양봉대회에서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