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교! 미래를 여는 덕이교육
시작이란 두 음절은 누구에게나 설렘과 떨림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미 정해진 틀에 놓인 시작은, 불안과 걱정이란 짐을 먼저 떠안아야 하는 경우가 많기 마련. 특히 천편일률적인 교육이란 틀 안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으며, 그 시작의 손에 희망만이 쥐어져 있을 수는 없다.
새 학교의 초대 교장이라는 벅찬 가슴만큼 무거운 자리에서, 책임감과 교육적 소신을 바탕으로 진정한 창의적 교육의 터를 만들겠다는 강한 포부를 내 보이는 덕이중학교(이하 덕이중)의 김송미 교장. 그녀의 뜻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교육과학기술부의 ‘창의경영학교’ 지원 사업 운영으로, 창의적 경영과 더불어 교육 기자재 구축과 인력 충당이 가능하게 됐다. 학교경영과 수업의 혁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지금의 시점에서, 개정된 교육과정과 이를 시행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은 공교육 기반조성에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올해 3월에 개교한 신설학교인 만큼 덕이중의 교직원들은 사명의식과 자발성이 넘친다. 이는 19명인 비교적 적은 교직인원이 맡아야 하는, 여타 학교에 비해 두 세배는 많은 업무량을 불만 없이 감수하는 점에서 빛이 난다. 이렇게 1당 100의 능력을 발휘하는 교사 및 직원들의 노고에 김 교장은 늘 감사하다고.
개교 초기인 현재는 학생 수가 적어 맞춤형 다양한 체험활동(프로젝트 학습, 전교생 협의회)을 실시할 수 있는 덕이중은, 학생·학부모·교사 간의 유대감이 높아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며 좋은 학교문화의 전통을 세워나가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애쓰는 이곳에는, 넓은 체육관과 인조 잔디 운동장을 갖추고 있고, 녹지가 비교적 잘 조성되어 있으며, 학교에 인접한 지역 도서관·체육관·공원 조성으로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다. 또한 BTL학교로서 학교시설관리를 위한 인력 4명이 상주하고 있어, 교사는 더욱 집중적으로 학생들 관리와 교육 프로그램 진행에 전념할 수 있다.
이렇듯 교직원과 학생들이 교육 외에 다른 부분에 신경 쓰지 않도록 우수한 물적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는 반면, 특별실의 기자재 및 건물 내부의 환경 구성이 미흡하고 교육자료 등이 부족하다고 토로하는 김 교장. 우선적으로 어학실 및 도서관 등 수업에 필요한 기자재를 확보하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저소득층 지원에 학교 예산을 대부분 편성하여, 학교인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었다.
이에 보건교사와 사서교사의 업무를 다른 교사들이 대신 맡고 있는데, 이번 창의경영학교 운영으로 인해 수준별 수업강사와 교무행정 보조인력, 방과후 수업 및 공부방 운영 교사 등 인력을 보충하여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 김 교장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교육의 소프트웨어가 학생들의 학력 및 인성에 도움이 되어 학교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향상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학생들의 개인적·사회적·학습적 역량 고취를 위해 다양한 교육목표를 수립하여, 일회성 교육이 아닌 체계적·실질적 교육 프로그램 편성 및 운영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덕이중에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 특색사업을 진행 중이다.
첫째, 핵심역량 중심의 진로교육과 특화교육과정 운영이다. 핵심역량 중심의 교과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교과 통합 진로교육을 통해 직업탐색 기회를 확대시키며,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개인별 진로 포트폴리오를 체계화하여 학생들의 꿈에 한걸음 더 다다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둘째, 탐구동아리 중심의 1인 1창의 프로젝트 학습 실시이다. 이는 진로와 연계한 탐구동아리를 활성화시키고, 전 교과 독서·논술·토론 교육 진행을 추진한다.
셋째, 전통문화 체험활동 중심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이다. 사제동행 아침 체육(태권도)과 1인 1기(사물놀이), 그리고 체험과 실천 중심의 학생 자치회 활성화 등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특색사업은, 아직 사교육이 형성화되어 있지 않은 지역에 위치한 덕이중이, 사교육 시장을 초기에 무력화하고자하는 전략으로 전교생 모두가 참여하는 방과후 활동, 학부모 참여 자율공부방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모든 교육활동이 연계되어 통합적으로 편성·운영되는 만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학교 프로그램의 강점이다.
모든 학생이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교직원들의 열정과 소명의식으로 하여금 그 가능성은 꽃 피울 수 있다고 믿는 김 교장. 그녀는, 심청사달(心淸事達)의 마음으로, 항상 정직을 최우선으로 가르치신 아버지의 뜻에 따라, 진정한 용기를 내기 위한 정직함을 잊지 않기 위해 애써왔다. 그리고 늘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며 요즘은 훈화 대신 ‘교장샘의 파란편지’라는 타이틀로 매주 공개편지를 쓴다고 한다.
이러한 그녀의, 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마음의 노력은, 궁극적으로 미래사회의 주인이 될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로 학생들을 키워내고 있다. 이에 더욱 향기를 불어넣어 줄 창의적 경영과 교육공동체가 참여한 협육, 나눔과 배려의 학교문화 조성, 그리고 수업방법 혁신 등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전국 최초로 교육목표에서 9가시 핵심역량을 추출하고 모든 교육활동에서 이러한 역량이 강화되도록 수업 내용을 재구성하고 다양한 수업방법을 연구·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교육과정에 농사·목공·양봉·공장 체험 등 교과교육과 연계한 교육적 시너지 효과가 높은 노작교육 주제를 발굴하여 지역사회와 연계·실시할 계획이다.
이렇듯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활동이 돋보이는 덕이중은 이제야 첫 발걸음을 떼어 보여줄 것이 무궁무진히 많은 학교이다. 지금의 발디딤보다 앞으로의 발걸음이 훨씬 두드러질 이곳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은, 걸음마를 뗀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양 행복하고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