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력과 추진력으로 혁신경영의 신화를 일구다

올바른 조직문화 정착과 내실경영 주도

2011-06-10     취재_한태윤 기자

변화는 누구에게나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이다. 하지만 세상이 모두 변하는데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면 조직에서 정체되거나 도태되고 말 것이다. 변화는 기업에서나 개인에게나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리더는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대하는 세력과 장애가 되는 시스템을 수없이 만나게 된다. 하지만 변화와 혁신은 저항과 장애물을 먹고 사는 존재이다. 이런 걸림돌을 어떻게 디딤돌로 바꾸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경서농협(이태세 조합장)에게 지난 2년 간은 혁신경영의 정도(正道)를 그대로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탁월한 경영감각으로 판도를 뒤바꾸다

경서농협은 2009년 4월 이태세 조합장의 취임과 함께 이른바 ‘내부적 개혁’을 맞이했다. 이전까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높은 연체채권율로 위기에 봉착했던 경서농협은 ‘부실농협’이라는 인식이 전반적인 시기였다. 이태세 조합장은 연체채권 줄이기를 집중적인 목표로 삼고 자산건전성 개선에 주력했다. 그 결과, 취임한지 7개월 만에 부실채권을 50% 이상 정리한 동시에 지난해는 전년도대비 344%나 증가한 7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연체비율은 연중 최고 11%에서 현재2.80%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활발한 금융서비스로 상호금융 대출금 7,000억 원, 예수금 8,000억 원으로 초기 목표를 달성하며, 경서농협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성과를 달성하기까지는 이태세 조합장의 과감한 결단력이 필수적이었다. 이 조합장은 직원에게 목표로 유인하는 강력한 행동전략 중 하나인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적용시켰다. 우선,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여 직원들이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장려하였다. 농협에 불이익을 가져오는 직원들은 도퇴시킴으로써 과감한 인사조직 혁신을 단행했다. 이 조합장은 매일 7시에 출근하여 다른 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갑자기 변화된 환경에 직원들은 불평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하였다. 이런 직원들을 향하여 그는 “‘경서농협’이라는 한 배에 탔으면 종점지에 도착할 때까지 올바른 길로 가야합니다. 거창한 경영이념보다는 ‘진실’이 가장 중요합니다. 진심을 담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행한다면, 당장에는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나중에는 꼭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이 후 이태세 조합장의 확고한 경영이념은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전달되었고, 현재 경서농협의 직원들은 서로 앞장서서, 조합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합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다

경서농협의 적극적인 환원사업 또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우선 조합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인재육성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농자재, 비료, 농약 지원을 통한 조합원들의 경제적 수준 향상도 돕고 있다. 지난해 조합원들을 힘들게 했던 폭설피해와 곤파스 태풍피해 등과 같은 잦은 천재지변에 있어서도 경서농협은 신속한 대처로 조합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또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정기적인 무료건강검진은 조합원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서농협의 노력을 여실히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조합장은 ‘시골 농협이 살아야 우리나라 농협이 산다’라는 전제 아래 시골농협과의 상생의 길을 마련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전 직원이 1인당 연간 쌀 120포를 팔고 있으며, 도시농협의 정체성확립을 위하여 도농상생의 일환으로 산지농협에서 생산한 쌀 등 농산물을 연간 120억 원에 이르는 산지농산물 판매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는 무·배추의 작황 부진으로 김장재료값이 많이 올라 서민들의 큰 부담을 떠안았다. 이 상황에서 경서농협은 산지 자매결연 농협인 충남 홍성 결성농협과 직거래를 통해 시중가보다 배추와 무를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써 산지농협의 판로 걱정을 덜어 주는 동시에 지역민들의 김장 부담도 덜어주는 일석이조의 활동을 펼쳤다.

또한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여성들의 역할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여성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주부대학생 약 120여 명이 참여하는 여성아카데미는 화목한 가정, 건강한 삶,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재테크 요령과 성공전략 등을 주제로 유명 대학교수와 전문 강사들의 열띤 강의가 펼쳐지고 있다. 뿐 만 아니라 경서농협은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관내 불우이웃 등 소외된 이들에게 쌀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의 훈훈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는 “농협은 말 그대로 조합원들이 이룬 것입니다. 저희 농협에서 하는 일은 아직 미흡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복지 분야에 있어서는 정부가 손닿지 않는 곳까지 구석구석 조합원들을 위해 돕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경서농협의 이러한 행보에 조합원들은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신뢰’로 다져진 더욱 믿고 의지하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다.

농협의 희망찬 내일을 꿈꾸다

이태세 조합장이 이런 혁신을 단행하여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CEO로서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경영마인드로 다져진 그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세 가지이다. ‘주변청결, 인사, 주인의식’이다. 주변이 청결하면 업무를 이행하는데 있어서 마음가짐 역시 정리된다는 의미이다. 친절한 인사는 사람을 대할 때 기본예절로써 경서농협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데 밑거름이 되고있다. 마지막으로 이 조합장이 가장 강조하는 ‘주인의식’은 권리만 찾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원과 조합원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지금까지 무사안일한 태도로 일관한 일부 직원과 조합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이 조합장은 ‘정도경영과 신뢰경영’을 원칙으로 한다. 농협이 살아남으려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뜻과 일맥상통하는 점이다. 이런 기본기를 바탕으로 꾸준히 내실을 다져온 것이 경서농협의 경쟁력이다. 그는 “흔히 높이 나는 새는 멀리 본다고 합니다. 뒤집어 생각하면 낮게 나는 새는 정확히 보는 것 아닐까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부지런히 최선을 다하여 업무에 임하면 절로 주변사람들로부터 ‘아름다운 새’라는 평가를 받을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는 ‘신뢰’를 쌓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합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경서농협의 우수한 성과의 노고를 전 직원들에게 돌렸지만, 이태세 조합장만의 소신과 추진력이 없었다면 경서농협이 지금 자리에 있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농업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며, 농협이 지역 사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합의 주도하에 농촌에 활력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힌 이태세 조합장.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가 기자의 머릿속에 스쳤다. 결단력과 포용력, 그것이 이태세 조합장이 경서농협을 이끈 핵심 키워드이다. 앞으로 어떤 기분 좋은 소식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 지 경서농협의 앞날에 기대를 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