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한국 차기 대권주자 박, 정, 손 언급"

2011-06-09     정대근 기자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즈(이하 FT)’가 한국의 대권주자들에 대해 언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일자 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비롯해 정몽준 전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거론했던 것.

이날 FT는 ‘정몽준, 대선 레이스 돌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 전 대표의 대선 출마 의지를 전했다. 또한 박 전 대표와 손 대표를 거론했는데, 특히 박 전 대표를 두고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FT는 박 전 대표를 소개하며 그녀와 관련된 가족사와 현재 정치활동 등 전반적인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다뤄 눈길을 끌었다. 지면에서는 “박 전 대표의 아버지는 한국 경제를 재건한 군사독재자로, 정보부장에 의해 암살당했으며, 어머니는 친북주의자에게 암살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미혼이며, 사생활 공개를 매우 꺼리고, 운명적으로 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합적으로는 “정책발언을 아끼는 금욕적 모습은 그녀의 비극적 가족사에서 비롯됐으며, 그녀는 비밀스러움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밝혔다.

정몽준 전 대표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까닭에 영어에 능숙하고 국제축구연맹 부회장과 한국축구협회 회장을 역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후보로서의 지지도는 박 전 대표보다 낮다고”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FT는 “보수 한나라당 후보가 되려는 정 전 대표의 시도는 1960~1970년대 한국을 만든 군부 독재자의 딸이자 현재 대권 경쟁 선두주자인 박 전 대표와의 대결을 의미한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최근 여론 지지도가 회복되고 있지만 박 전 대표에 필적할만한 역량을 가진 후보를 찾는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FT가 제시한 한 가지 가능성으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신노동당에서 영감을 얻어 한국 정치를 중도 방향으로 끌어가기를 원하는 옥스퍼드대 출신의 손 대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