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무거운 어깨 덜어줘 만족도 급상승

독특한 ‘~하면’ 프로그램으로 명문 발돋움

2011-06-03     취재_공동취재단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3월부터 전국적으로 시범운영하고 있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이 두 달째를 맞아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의 부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말 그대로 ‘엄마품과 같은’ 안전하고 따뜻한 온종일 돌봄 서비스로 이들 부부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화사한 봄을 맞아 맞벌이 가정의 ‘든든한 후원처’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광숭초등학교(최덕순 교장)의 활기찬 교육현장을 찾아갔다.

최덕순 교장, ‘창작미술’ 직접 지도하며 교육현장 솔선수범

경기도 양주시 삼숭동 천보산 기슭에 위치한 광숭초등학교는 조선건국(이성계, 무학대사)의 정신적 고향인 회암사가 지척에 있고, 풍류시인 김삿갓, 의적 임꺽정 등의 전설과 예술이 전해지는 역사적인 곳에 자리잡고 있어 학생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지난 2006년 3월 2일 개교한 이래 현재 초등 21학급, 학습도움반 1학급을 포함해 22학급으로 편성돼 운영되고 있는 이 학교는 세계화 정보화 시대를 이끌어 갈 600여명의 어린 꿈나무들로 활기가 넘쳐있었다.

지난해 3월 이 학교의 2대 교장으로 취임해 1년여를 보내며 교육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최덕순 교장은 마치 엄마와도 같은 온화한 인품으로 줄곧 인터뷰에 응했다. 최 교장은 “우리 학교는 수업의 내용과 방법을 개선해 진정한 배움 중심의 수업으로 학생들의 창의적 지성을 길러주고 꿈이 있는 즐거운 교실에서 학생과 교사의 배움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새로운 교실 문화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온종일 돌봄교실은 학생 개개인에게 교과교육과 특기적성교육 등 개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과교육은 기초부진과 보통수준을 지도하는 수학선생님 2명과 교과부진 및 과제 학습을 지도하는 교과보충학습교사 1명, 기초를 튼튼히 하는 영어교사 1명이 개별지도를 하고 있다. 특기적성교육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의 20여개 부서 중 본인이 선택해 참여하고 남은 어린이들은 돌봄교실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최덕순 교장이 다양한 재료와 색다른 기법을 배우는 창작미술을 무료로 직접 지도하며 솔선수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이뿐만 아니라 손을 많이 움직이며 생각을 깊게 해주는 종이접기 선생님이 있어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참여율도 매우 높은 편이다. 온중일 돌봄 교실의 급식은 “조리사가 영양가 높은 식단으로 아침 저녁식사를 맛있게 제공하고, 담당교사 2명이 아침, 저녁에 밥상머리교육을 개별적으로 하여 엄마품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고 최덕순 교장은 말했다.

차별화된 Brand-up 실천 통해 학력과 체력도 ‘쑥쑥’

‘가슴은 따뜻하고, 머리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건강한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도록 기초교육을 하고 있다는 최 교장은 “교육의 주체는 어린이, 교사, 학부모”라며 “교육의 세 주체들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어떤 꿈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교육의 핵심이라 생각한다”며 이 학교만의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최 교장은 “다른 학교와 차별성을 소개한다면 브랜드-업(Brand-up)을 통한 조화로운 성장교육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다섯가지를 설명했다. 첫째는 Basic-up이다. 맞춤형 학력향상, 맞춤형 체력향상, Level-up note활용, 독서 논술강화, 학력평가방법 혁신 등을 통해 기초학습력과 체력 신장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둘째는 Respect-up이다.

체험중심 인성교육, 예절실 교실운영, 인권교육강화 등을 통해 나눔과 배려의 실천을 가르치는 것이다. 세 번째는 Art-up이다. 다양한 발표회 운영, 학급별 벽화그리기, 하늘정원 체험학습 등을 통해 문화예술의 감성을 신장시키는 것이다. 네 번째는 New idea-up이다. 과학교육행사 다양화, 창의축제, 교육연극 활용한 수업 등을 통해 창의적 사고력 신장을 꾀한다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Dream-up이다. 진로교육- 꿈길, 꿈터 조성, 방과후 활동 강화 등을 통해 꿈 가꾸기 실천운동을 펼쳐 ‘꿈이 있는 어린이’로 가르치고 있었다. 이 학교는 내세울만한 자랑거리도 많다.

지난해에 연극을 통한 말하기 능력신장이라는 주제로 국어교과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해 교과교육 연구 우수 학교 교육감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과학특성화, 체험중심 과학꿈나무축제, 창의적 체험활동, 과학동산 등 과학교육에 힘을 써 과학교육 교육 진흥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까지 거머쥐는 영예를 누렸다. 더 나아가 기초부진 학생을 없애고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관내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학력향상의 공이 커 학력향상 책임지도 우수학교 교육감상을 받았으며 신규교사 멘토링 우수학교로 멘토교사 2명과 교장이 교육감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고무된 최 교장은 광숭초등학교가 비록 5년 밖에 안 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교육 열정으로 이 학교를 글로벌 시대에 대비하는 명문초등학교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최 교장은 ‘~하면’이라는 몇 가지 색다른 프로그램으로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면’ 이색 프로그램으로 명문초등학교 발돋움

이 학교 이색 프로그램의 첫 번째가 ‘뇌에 운동화를 신으면’이다. 운동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특히 아침운동이 그렇다. 아침에 운동장 달리기, 걷기운동을 실천함으로써 집중력, 기억력, 학습 성취욕을 높여주어 학교폭력도 사라지고 사회성도 좋아지는 등 좋은 운동습관으로 건강한 심신을 유지할 수 있어 학교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 두 번째는 ‘매일 20분 책을 읽으면’이다. 운동이 끝나면 20분간 독서활동을 시켜 모든 학습의 기초를 쌓게 한다는 것. 특히 사제동행 독서교육으로 독서달력, 다대출 어린이, 열람왕을 선발하거나 독서퀴즈대회를 실시하는 등 독서의 생활화를 습관화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세 번째는 ‘노트(level up note)필기를 하면’이다.

요즈음은 교과마다 워크북이 있어 학습내용을 정리하는 기회가 적어 자기주도적 학습의 기회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필기법으로 학력을 높인 남해 삼동초등학교와 일본 아키타현에서 사례를 도입해 학습내용을 정리하는 학습일기로 망각의 속도를 늦추고 학습내용을 장기기억에 넣어두도록 복습일기(학교에서 제작한 level up note)를 쓰도록 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교육방법은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 과학적 이론까지 도입하는 등 상당히 과학적인 방법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네 번째는 ‘색다른 공간을 만들어 주면’이다. 꿈을 키우도록 꿈길을 조성하고, 어린이와 교사, 학부모의 소통공간으로 1층에 어린이의 휴식공간인 꿈터를 만드는가 하면 전교생이 참여해 표현한 벽화의 ‘All for one, One for all’ 정신으로 협동학습의 효과도 덤으로 얻고 있다.

또한 쓰지 않은 공간을 활용해 야외학습을 도와주는 하늘 정원 등 모든 공간에서 감성과 창의성과 자연을 배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방과 후 교육을 활성화하면’이다.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과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을 적극 활성화해 사교육비가 절감 되어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등교하면 하교할 때까지 학교생활을 책임지고 원스톱 안심서비스 교육을 하고 있다. 최덕순 교장은 전반적 학교 교육에서 아동 개개인 특기와 소질에 맞춰 차별화된 개별적인 프로그램으로 학부모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