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식품 천국 中, ‘적발시 최고 사형’ 강력 단속 천명

독생강, 파라핀 당면에 이어 5g 먹으면 사망하는 ‘붕사’ 염색 쇠고기 등장

2011-05-16     김미란 기자

금지 약물인 클레부테롤과 렉토파민을 섞은 사료를 먹인 돼지, 옥수수 가루 대신 색소를 넣어 만든 ‘염색 만두’, 유독성 유황으로 훈제한 생강, 아질산나트륨 등 유해 첨가제를 넣은 콩나물, 파라핀 등을 첨가해 제조한 불량 당면. 믿을 수 없겠지만 이는 모두 중국에서 식품으로 판매된 것들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염색약 재료를 첨가한 가짜 쇠고기다. 이에 중국 당국이 ‘불량 식품’에 대한 강력 단속을 천명했다.  

중국에서 한 살 배기 여자 아기가 길거리에서 파는 치킨을 먹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원인은 ‘아질산염 중독’. 이는 고기 색깔을 선명하게 만드는 데 주로 쓰이는 것으로 독성이 있어 적혈구의 산소 운반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려 0.3~0.5g을 섭취하게 될 경우 죽음에 이르게 된다.
경찰은 아이의 아버지인 쉬 씨가 사온 치킨을 사망 원인으로 보고 닭을 판매한 노점상 주인을 체포했으며, 이들 가족이 먹다 남은 치킨과 노점상 내에 있던 재료들을 수거해 아질산염 포함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일단 발생하면 영향력 광범위” 식품 안전 사범 처벌 강화

이에 앞서 중국 광둥성 포산시 검찰은 4월20일, 돼지고기에 붕사를 첨가해 쇠고기 색깔을 내게 한 후 쇠고기로 속여서 판 육류 도매업자를 검거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3월17일 붕사쇠고기 제조업자인 탄(譚)씨를 검거했다. 탄 씨는 500g당 6위안에 판매되는 돼지고기를 구입해 붕사에 담가 색을 쇠고기 색으로 바꾼 후 콩가루를 첨가해 무게를 늘려 500g당 10위안에 판매해 왔다. 이렇게 판매한 쇠고기만 이미 16톤. 가격으로 따지면 23만 위안(한화 약 4,000만 원)어치가 도매시장에 판매된 것이다. 탄 씨는 또한 몇 명의 노동자를 조수로 고용해 매일 100kg에서 많게는 500kg의 붕사쇠고기를 제조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사용한 붕사는 붕소의 화학적 화합물로 염색약으로 사용된다. 중국 당국이 50kg의 붕사쇠고기를 검사해본 결과, 붕사의 함량이 3800mg/kg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붕사가 어린이는 5g, 성인은 15g을 먹으면 숨질 정도로 치명적인 화학물질이라는 사실.  중국의 한 매체는 탄 씨가  5년 이상 10년 이하의 중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불법 첨가물 식품들이 판을 치자 중국 당국은 4월23일, “식품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9년간 총 151종의 식품 첨가물에 대해 사용 또는 남용을 금지해왔다”면서 “이 중 47종은 첨가 자체가 금지된 것이다. 인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독성물질이나 유해물질을 식품에 첨가하면 최고 사형까지 받을 수 있도록 식품 안전 사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상무 부총리 겸 식품안전위원회 주임은 22일 식품 안전을 주제로 전국 화상회의를 개최, “결연한 태도와 단호한 조치로 더욱 노력을 기울여 식품에 불법 첨가물을 넣는 행위를 색출해내야 한다”고 지적하며, “식품 문제는 일단 발생하면 영향력이 광범위해 연쇄 반응을 일으키기 쉬워 고도로 중시해야 한다. 식품위생법 등을 바탕으로 처벌의 강도를 높여 불법 분자들이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무원은 식품에 불법 첨가물을 넣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관리 감독을 맡은 행정 당국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여러 부처가 함께 전 방위적인 단속망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역시 불량 식품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제조되자 4월14일 “식품 부정사건은 중국 사회에서 윤리와 신용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준다”면서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진정한, 존경받는 강국이 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프간 교도소에서 476명 한밤중 탈옥

영화 ‘쇼생크 탈출’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주(州)의 한 교도소에서 탈레반 조직원 등 재소자 500여 명이 한꺼번에 탈옥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교도소의 굴람 다스타지르 마야르 소장은 4월25일, 재소자 476명이 교도소 밖으로 이어진 지하 땅굴을 따라 탈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탈레반이 주도했으며, 교도소를 탈출한 재소자가 541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탈옥한 이들은 차량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탈레반 측은 조직원들이 5개월 동안 교도소 남쪽 외곽에서 시작해 검문소를 지나 교도소 안까지 320m 길이의 땅굴을 팠으며, 땅굴이 완성된 지난 24일 오후 11시부터 약 4시간 반에 걸쳐 재소자들을 대거 탈출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이 흙을 파기 시작한 지점은 교도소 정반대쪽에 있는 평범한 건물. 땅굴은 인근 고속도로 구간 바로 아래를 지났고, 이곳을 지탱하려고 철제와 콘크리트 기둥까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직후 투얄리 웨사 칸다하르 주지사는 “지하 땅굴은 예상치 못했던 방법이다. 간부들의 부주의로 이를 미리 감지하지 못했고, 이는 명백한 잘못이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후 칸다하르 주정부는 탈옥자들을 검거하기 위한 대규모 작전을 시작하고 주민들의 정보 제공을 위한 핫라인까지 설치했으며, “이번 사건 직후 다수의 탈옥수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확한 검거 인원 등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정치 전문가인 하로운 미르는 AFP 통신을 통해 “이번 사건은 탈레반이 아프간 보안당국에 얼마나 잘 침투해있는지를 보여준다”면서 내부 협력자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칸다하르 교도소에서는 지난 2008년에도 교도소 입구에서 탈레반의 폭탄테러가 발생하면서 1,000여 명의 재소자들이 탈옥한 바 있다.

세계문화유산 놓고 태국-캄보디아 국경분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분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힌두사원 ‘프레아 비히어(Preah Vihear)’를 둘러싸고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에 국경 분쟁이 재발, 지난 사흘간 11명이 사망하고 국경지대 주민 3만여 명이 대피했다”고 24일(현지시각) 전했다.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을 이루는 당렉 산맥 정상 525m 높이에 위치한 프레아 비히어는 보본이 비교적 잘 되어 있을뿐 아니라 푸른 하늘과 어우러지는 절경으로도 유명하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 발단은 20세기 인도차이나를 점령했던 프랑스 군대가 물러가면서 발생했다. 당시 프랑스는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선을 절벽이나 산맥 등을 따라 대충 그고, 산중 국경 부근에 있던 프레아 비히어를 캄보디아 영토에 포함시켰는데, 프랑스가 물러나면서 사원은 자연스럽게 캄보디아에 반환됐다. 하지만 태국은 1953년, 프랑스 군대가 물러가자 이 사원 일대를 점령, 자신들의 국토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제재판소가 1962년 프레아 비히어 사원이 캄보디아 영토에 속한다고 판결했으나 태국 측은 아직까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양국 간 분쟁은 더욱 거세진 것은 국경지대에 있는 11세기 힌두사원 프레아 비히어가 2008년 7월 캄보디아의 신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뒤부터다. 70달러(약 7만5000원)가 드는 하루 일정의 프레아 비히어 패키지여행 프로그램에 관광객이 몰리자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에도 이 지역에서 양국 간 분쟁으로 군인과 민간인 11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4월22일∼24일 국경지대에서 또다시 사흘간 교전이 발생해 이 과정에서 12명의 군인이 숨지고 수만 명의 주민이 임시 보호센터 등으로 피했다.

이와 관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양국 모두 최대의 절제심을 발휘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레아 비히어는 11~12세기에 건축된 힌두교 사원으로, 테라이트와 사암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2,800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경내에 머리가 여럿 달린 용신(龍神)상, 시바신상, 링감(힌두교도들이 시바신 대신 예배를 올리는 남근 상)이 남아 있다.

벨라루스 지하철역 테러, 130여 명 사상
벨라루스의 한 지하철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1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4월11일 오후 5시54분경,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 중심부 지하철역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120여 명이 부상했다고 벨라루스 관영통신 벨타와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특히 사고가 난 역은 옥티야브리스카야 역과 쿠팔로프스카야 역이 만나는 환승역으로 평소 열차를 갈아타는 승객들로 붐비는 곳이어서 피해가 더욱 컸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폭발 직후 역사에서는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고 얼굴이 피범벅이 된 승객들이 옷이 찢어진 채 역사 밖으로 뛰쳐나왔다. 손과 발이 잘려 나간 처참한 모습의 부상자들도 목격됐다. 또한 이 폭발사고로 지하철 역안 폭발 현장에는 깊이 1.5m 정도의 큰 웅덩이가 생겼다고 한 목격자는 전했다.
사고 직후 루카셴코 대통령은 비상 회의를 소집해 “우리에게 도전이 제기됐다. 누가 우리의 평온을 깨뜨렸는지에 대한 답을 서둘러 찾으라”고 관계 장관들에게 지시했으며, 국방장관에게는 “외부와 내부를 모두 살펴볼 필요도 있다”며 반정부 세력 등을 겨냥했다.
정부 회의 후 대통령은 작은 아들 니콜라이와 함께 폭발 사고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했다.
안드레이 슈베드 검찰 차장은 이날 폭발을 테러로 규정하고 “사건 조사를 위해 합동 수사팀이 꾸려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튿날 “안드레이 슈베드 검찰 차장이 11일 저녁 발생한 폭발 테러 사건에 연루된 몇 명의 혐의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또 다른 러시아 인터넷뉴스 통신 라이프 뉴스(Life News)는 벨라루스 국가보안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보안기관이 지하철 테러 혐의자들의 명단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보안기관이 민스크 시내 옥티야브리스카야 지하철 테러에 관여했을 수 있는 몇 사람의 이름을 파악하고 있으며, 최소 1명은 확실하다”며 “수사상 보안을 위해 이 혐의자의 나이와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벨라루스 내무부 장관 아나톨리 쿨레쇼프도 수사기관이 테러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자 2명의 몽타주 사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