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민생발전과 상생화합을 도모하다
작지만 강한 대한민국의 배꼽, 충청북도의 새바람
30년간 중앙 정부에서 근무하던 이승훈 본부장은 돌연 충북지역에 내려왔다. 앞으로의 여생을 부모님이 태어나고 조상의 얼이 서려있는 마음의 고향, 충북의 발전을 위해 살아가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잘 사는 충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승훈 본부장을 만나보았다.
역사 인식 제고의 과제
건국회는 1963년,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한 8개 청년단체들에 의해 결성돼 행정안전부에 등록된 단체다. 대한민국의 건국은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인해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 그 결과 건국에 대한 관심이나 연구가 미흡해 1945년 광복 이후 대한민국이 수립되기까지 3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었는지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지금에 이르렀다. 요즘 건국회는 우리의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을 찾고 있다.
건국을 기억하는 이들을 찾고, 얼마 남아있지 않은 사료와 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건국이념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확산되도록 활발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국절 제정, 건국기념관 건립,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재평가 등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국민들과 더 가깝게 마주하며 활동을 펼치기 위해 건국회의 조직을 개편했고 작년 11월 새롭게 출범한 건국회 충북본부에 이승훈 본부장이 위촉되었다. 이 본부장은 건국회 충북본부 출범 이후 약 4개월에 걸쳐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5-60대를 새 회원으로 영입하는 한편, 지난 3월에는 충북본부의 독자적인 사무실을 개소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건국회 본부의 부회장과 충북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업에 책임을 맡은 만큼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라며 취임 각오를 다졌다. 이 본부장은 건국회를 통해 자라나는 세대에게 건국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유지, 발전하는 것이 건국회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는 이 본부장은 국민들과 살을 맞대는 실제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균형 있는 지역 발전은 평생의 과업
이 본부장이 30년의 중앙공직생활을 뒤로 하고 충북지역에 새로이 터를 잡은 것은 2008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충북지사였던 정우택 전 지사는 일면식이 없는 이승훈 본부장에게 “청주로 내려와 충북정무부지사를 맡아달라”고 청했다. 이 본부장은 “사실 정무부지사라는 자리는 도지사의 오른팔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일면식 하나 없는 나를 믿고 부지사 자리를 청하는 정우택 충북지사님이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그 당시 딱 하루를 고민했습니다. 내 마음 속의 고향이 충북이었고, 고향의 발전을 위해 내가 필요하다는데 어떻게 내려오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라며 당시를 회상했다.2010년 지방선거 패배로 충북정무부지사의 임기를 마칠 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그가 당연히 서울로 올라가리라 예상했고 또 서울로 올라가라고 권유했지만 이 본부장은 충북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평안’이 아닌 좀 더 가치 있는 ‘편안’을 선택했다. 충북으로 내려오면서 여생을 고향을 위해 일하겠다고 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중앙 정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충북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고,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선 지역의 입장을 대변해 줄 중앙 정부 혹은 기업과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 본부장은 자신이 가진 인적 네트워크가 충북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공직 시절 3번에 걸친 청와대 근무 등 다양한 경력을 거치며 쌓아온 그의 인적 네트워크는 중앙 부처를 떠나온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를 활용해 지역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충북생생연구소’를 설립했다. 민생발전의 생(生)과 상생화합의 생(生)에서 한 자씩 따서 이름을 생생(生生)으로 정했다.
그는 “국가의 가장 큰 목표는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입니다. 충북 경제가 발전해도 그 이익이 일부에게만 돌아가는 것은 잘못된 발전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수도권과 지방간, 소득 상위층과 하위층간 등 여러 분야에서의 불균형을 상생의 원리에 기초해 화합으로 풀어나가고자 합니다”라며 지역 발전을 위한 포부를 밝혔다.
작지만 강한 충북을 위해 이 본부장은 충북정무부지사를 지내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분주하게 뛰고 있다. 현재 그는 부지사 재임 시절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과제들이 정상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뒤에서 돕는다. 청주공항 활성화와 관련된 각종사업(민영화 추진, 활주로 연장, 수도권 전철 청주 공항 연계, 항공정비복합단지 조성)들과 경제자유구역신청, 오송 첨복단지 유치와 오창 과학단지 활성화 등은 모두 그가 충북부지사로 재임했을 때 추진한 그의 작품이다. 이 본부장은 지역 경제의 성장이 서민들의 살림살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때 지역 사회에 진정한 발전이 온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그는 오늘도 재래시장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지역 상권의 활성화 방안 연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한편 이 본부장은 지역의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평소 다문화 가정에 대해 관심이 많던 그는 대중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여성 중에는 초혼이 아닌 재혼으로 온 여성들도 상당수 존재하고, 본국에 자녀가 있는 여성도 많다는 것. 문제는 이주여성이 자신의 자녀를 입양절차를 거쳐 한국으로 데려온 경우에 발생한다.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전혀 알지 못하는 이주여성 자녀들이 한국 학교에 입학해 교육을 받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혼혈아에게도 차가운 시선을 던지는 우리가 한국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낙후된 나라에서 온 외국인에게 친절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실제로 소외된 아이들은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어긋나는 경우도 많았으며 현재 같은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문제는 더욱 커질 것이다. 청주새날 학교는 이런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지 않도록 이주여성과 아이들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들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지원이 없는 새날 학교는 열악한 환경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 본부장은 교사(校舍) 마련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았고 지난 4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깨끗하자! 부지런하자! 책임을 지키자!” 고교 시절 교훈을 좌우명으로 ‘깨끗하고 부지런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이 본부장. 지역발전과 상생의 균형을 ‘책임’지겠다는 그의 내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