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 물고문이 한 몫했나
2011-05-09 정대근 기자
미국의 전 부통령 딕 체니는 지난 8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을 포함해 가혹한 심문기법을 통해 초창기 빈라덴 행적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강경보수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체니 전 부통령은 이러한 심문기법이 재허용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는 합법적인 프로그램이며 고문이 아니다”며 “가혹한 심문기법을 지금도 옹호하며 강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강경보수파를 대표했던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 역시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가혹한 심문기법은 CIA가 사용해온 것으로 이를 금지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직후 부시 행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가혹한 심문기법을 고문과 동일시해 이를 금지한 바 있다. 하지만 부시 정부의 고위 관료들은 잇따라 고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재허용 여부에 대한 격렬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