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대표 퇴임사에서 "정부에 분노를 느낀다"

당의 소임은 다했으나, '청와대와 정부 소통부재' 지적

2011-05-08     정대근 기자

지난 8일 퇴임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에 대한 분노를 토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 구성을 임기 마지막 업무로 수행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소 격앙된 표현을 동원해가며 정부를 비판했다.

안 대표는 “당정회의를 치열하게 하면서 의견을 조율해왔지만 정부와 청와대가 하자는 대로 따른 적이 없다”고 밝히며, 항간에서 제기되는 당정청의 수직적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또한 그는 “작년 예산 관련 정책을 다룰 때 다들 보셨다시피 정부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며 고집만 부렸다”며 “당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정부에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에게 한 말씀 드리자면, 국민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점을 계속해서 건의해 왔는데 국민을 설득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끝으로 안 대표는 새로 구성된 원대대표단과 비상대책위 등 당 지도부를 향해 “당을 환골탈태시켜 내년에 있을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자신은 당분간 지역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며 향후 거취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