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환자 급증
폐섬유화로 인한 호흡 곤란 증세 보여, 보건당국 긴장
2011-05-08 정대근 기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환자 6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주로 출산을 전후로 감기증세와 유사한 기침과 호흡 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동네의원을 찾았다가 결핵, 폐부종, 심부전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출산 이후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대형병원을 찾았고, 검사과정에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의한 폐 섬유화 진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들 중 1명은 상태가 호전돼 최근 일반병실로 옮겼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상태가 심각한 한 여성환자는 7일 폐 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신체기능이 떨어지면서 콩팥 이상이나 뇌출혈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폐섬유화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밝혀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의 실체를 밝히지 못했지만 이 증상이 산모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병원 측의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