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교육리더, “사교육 없는 학교”
내실 있는 공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 사교육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이처럼 정부의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한 시점에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사교육 없는 학교’를 선정, 공교육 강화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통해 학교교육의 진정한 목적을 실현하는 데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이에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과 특색 있는 교육 사업으로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는 치악중학교는 2010년도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길인석 교장은 “팽창된 사교육 앞에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학부모-교사-학생간의 보이지 않는 불신의 골만 깊어지고 있는 현 시기에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되어 매우 기쁘다”고 선정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공교육만으로도 충실한 교육적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가 되어야겠다는 의욕과 책임감도 남다르게 느끼고 있습니다”고 사업의 열의를 내비췄다.
치악중학교는 개교 이래부터 지금까지 체육, 음악활동을 방과후 활동으로 흡수하여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함과 동시에 학생들의 잠재된 예체능 능력을 일깨워 성장시키고 있다. 특히 사격과 역도는 전국단위 체전에서도 우수한 선수를 꾸준히 배출(베이징 올림픽 53kg급 은메달 윤진희 선수)하고 있어 세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치악중학교의 자랑거리는 관현악단이라 할 수 있다. ‘음악이 흐르는 학교’라는 모토 아래 1년에 한 번 치악예술관에서 규모가 큰 연주회를 열고 있는데, 관현악과 전통악기 연주를 위한 23개의 방과후 특기적성부서는 치악중학교 고유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족한 연습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여름방학 중 2박 3일의 음악 캠프까지 운영한다고 하니 그 실력은 가히 짐작된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수록 교육현장에서는 교육적 사명과 소신을 공고히 하고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길인석 교장. 그는 학교가 사회와 차세대 인재를 연결하는 ‘파이프’라고 말한다. 인체의 양분을 전달하는 혈관이 막히면 몸에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듯,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가 원활하게 소통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미래는 암울해 지기 때문이다. 그의 바람처럼 치악중학교가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일차적인 목표 뿐 아니라, ‘행복한 학교’라는 교육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보여줄 ‘오늘의 교육’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