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는 과학이 아니라 가족입니다”
30년 가구명장의 지고지순한 가구 순애보에 대하여
무뚝뚝하지만 듬직한 가족
가구를 대하는 유준식 회장의 애틋한 마음은 회사의 이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체리쉬(CHERISH)
의 사전적 의미는 ‘소중하다’ 또는 ‘아름답다’로 풀이된다. ‘We love design’으로 요약되는 회사의 슬로건도 눈여겨보게 된다.
“가구는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믿고 있습니다. 집에 붙박이로 자리 잡은 채 미동도 하지 않는 듯 보이지만 사람들과 끊임없이 살을 부비고, 호흡하며 함께 늙어가는 존재이지요. 이는 ‘가족’의 사전적 의미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온갖 인스턴트가 넘쳐나고, 쉴 새 없이 새로운 전자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이다. 무엇이든 출시되는 순간부터 구형의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구가 차지하는 의미와 생명력은 20세기와 별 반 달라진 게 없다. 혼수를 준비하거나 이사를 할 때에도 가장 공들여 챙기고 준비하는 것도 가구다. 이는 단지 육중한 무게와 만만치 않은 가격 탓만은 아닐 것이다.
“가구는 전자제품과 달리 그리 예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좀 무뚝뚝하면서도 듬직한 구석이 있어요. 식구들은 그 안에 소중한 살림살이를 보관하고, 몸을 기대 일상과 삶의 피로를 풀기도 합니다. 주부들은 식구들의 손길과 체취가 묻은 가구들을 씻고, 닦고, 매만지죠. 그러는 동안 정이 드는 겁니다. 마치 가랑비에 젖듯 가족들은 그렇게 가구에 마음을 빼앗기에 되는 법이거든요.”
유 회장의 ‘가구 가족론’은 참 따뜻했다. 이는 그 자신이 30년 동안이나 만져온 명장인 까닭도 보태져 있었다. 오롯이 세월이 가르쳐주고, 손끝은 물론 온몸이 배운 진리였기 때문이다.
체리쉬의 가구는 살아 있다
올해로 (주)체리쉬는 창업 7주년, 법인전환 5주년을 맞이했다. 출발 당시 4명에 불과했던 직원들은 100여 명으로 불어났고, 매출과 수익은 배수를 셈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 체리쉬를 아끼고 찾아주는 고객들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체리쉬에 매료된 고객들은 특유의 ‘모던함’에 반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최고 가구기업이라는 반석 위에 올려준 것 역시 그런 고객들의 입소문이었다.“가구는 커튼, 카펫 그리고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또 하나의 디자인이라고 봐야 합니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가족과 함께 사는 건 아무래도 불편한 일이니까요. 7년 전, 체리쉬라는 브랜드를 론칭할 때 기능성과 함께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유 회장의 예상은 정확했다. 디자인에 목말라 하던 소비자들은 모던하면서도 독특한 체리쉬만의 비주얼에 빠져들었고,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싶어 하는 가구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최신 유행의 집합소라 할 수 있는 각종 CF와 드라마에서 협찬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것만 봐도 그 기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쉽게 알 수 있다. 이렇듯 가구시장에서 체리쉬의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이유는 고유의 디자인 영역을 유지하면서도 매번 새로움으로 갈아입는 그들만의 독특한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마치 아이가 자라는 것처럼 그 시대와 나이대에 맞게 점점 커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이는 유 회장의 지론처럼 가구는 ‘살아있는 가족’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궁극적으로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부족한 영역을 확장하는 데서 출발해야 하는데, 국내에 가구디자인 관련 학과가 7개밖에 없다는 건 참으로 아쉽고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가구회사들이 많은 만큼 인재들의 수요 역시 점점 늘어나는데 ‘가구도 패션이다’라는 혁신적인 마인드로 함께 세계시장을 개척할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거든요.” 유 회장이 직원 해외파견 연수에 유별나게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러한 아쉬움과 우려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해외에서 다시 태어날 체리쉬의 아이들
‘직원과 대표의 일원화가 곧 기업의 성장이다’라는 모토로 회사를 이끌어 가며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을 몸소 실천하는 유준식 회장. 그는 가구를 대할 때면 온전히 나무와 호흡하는 명장(明匠)이다. 사업현장에서는 직원들을 향해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며,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함부로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하는 용맹스런 장수(將帥)로 변신한다. 그러다가도 한편에서는 직원들의 가족들까지 챙겨보는 따스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리더에게는 비전과 철학이 있어야 하지요. 저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간단명료한 경영철학을 직원과 공유하고 끊임없이 상생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 땀의 결실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 그것은 곧 열정이다. 유 회장과 직원 그리고 또 하나의 가족이라 할 수 있는 가구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열정을 불태우는 동안 비로소 체리쉬의 뜨거운 디자인이 완성되어왔던 것이다.이 따뜻한 사람들과 뜨거운 디자인의 메카는 2011년 새로운 도약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 직영점 확장을 비롯해 데이터의 업데이트와 매뉴얼 향상을 통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는 늦어도 올 하반기에 이태리나 중국에서도 체리쉬를 만나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사람이 해낼 수밖에 없죠.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부지런히 국내외를 오가며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과 교류하고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손길과 호흡을 느끼며 해외에서 새롭게 태어날 체리쉬의 아이들을 그려보는 것이죠.”
그는 진심으로 설레고 있는 듯했다. 그것은 고스란히 사랑이었는데 30여 년 동안 손에서 놓지 않는 가구를 향한 것이었는지, 스스럼없이 가족이라 일컫는 직원들을 향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그 둘 모두를 향한 것이었는지 끝내 알 수 없었다. 그저 그 모든 것을 담은 그의 눈빛이 빛나고 있을 뿐이었다.
체리쉬가구 최근 방송협찬 내역
ㆍ2011년 SBS 드라마스페셜 ‘싸인’ 협찬
ㆍMBC 수목 미니시리즈 ‘마이프린세스’
ㆍMBC 수목 미니시리즈 ‘로열패밀리’ 협찬
ㆍMBC주말연속극 ‘반짝반짝빛나는’ 협찬
ㆍSBS 월화 미니시리즈 ‘마이더스’ 협찬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