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NO활성화 통한 통신비 절감 및 서비스 향상 기대
작지만 ‘매콤하고 짜릿한 서비스’가 몰려온다
다양해지는 요금제, 소비자들이 즐거워진다
이렇듯 만만치 않은 가계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동통신 재판매 시장인 MVNO가 활성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 MVNO는 독립적인 브랜드와 요금체계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되 주파수와 무선기지국을 기간통신사업자(MNO)로부터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사실상 기존의 이동통신시장이 극소수 거대 통신사들의 독점체제였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MVNO를 통한 다양한 형태의 이동통신사들의 출현은 소비자 편익과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장점으로는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 자신의 소비유형에 가장 근접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이동통신비의 절감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 하겠다.스페이스네트 김홍철 대표는 자회사 프리텔레콤과 함께 일찌감치 MVNO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왔다. 스페이스네트는 LG텔레콤의 유일한 MVNO업체이며 자회사인 프리텔레콤은 KT와 도매계약을 맺고 국내 첫 MVNO사업자로 선정 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저희는 좀 더 차별성 있는 서비스를 통해 보다 폭넓고 다양한 고객을 끌어안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렴한 통신비는 기본으로 하되 노인, 어린이, 외국인 등 각 유형별 요금제 도입을 통해 고객들이 체감하는 절감비율을 극대화할 예정입니다.”
김 대표는 향후 이동통신시장에 있어서 고객군과 계층별로 다양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실제 발신보다는 수신용 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계층이 급증하고 있는 점이 뒷받침해 주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시장 대응 방안으로 보다 세분화되고 다양화된 형태의 요금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업체 난립 우려,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로 접근해야
MVNO의 활성화는 그야말로 이동통신업체의 지각변동을 몰고 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단위의 다양화가 품질 및 서비스의 향상으로 이어짐은 물론 무한경쟁을 통한 가격하락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른바 ‘빅3’로 대표되는 거대 이동통신사들의 서비스와 공급가격은 매우 저렴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MVNO가 가진 장점이나 서비스의 잇점이 많은 만큼 업체의 난립이 우려되기도 합니다. 아직 충분한 ‘파이’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되지 않은 업체가 우후죽순 생기면 부실업체가 속출하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사실이거든요. 이 모든 피해가 고스란히 고객들에게로 돌아갈 것이기에 그 우려가 더욱 크다고 판단됩니다.”
이에 김 대표는 국내 MVNO 1세대 경영인으로서 의미심장한 대안을 내놨다. 안정적인 서비스 공급과 소비자들의 만족 극대화를 위해서는 기존 이동통신사를 경쟁상대로 봐서는 곤란하며 상호보완적인 관계형성을 통해 상생을 모색해야 된다는 것이다. “또한 소규모 MVNO업체 입장에서는 무조건 고객확보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명확하고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고 판단해 사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 기본적인 원칙이 허물어지면 과거에 반짝 호황을 누리다 부실화의 길을 걸었던 국제전화 별정통신사들의 전철을 다시 밟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수익성을 분석하지 않으면 다른 동종업계의 다른 사업자들도 연쇄적인 부실화를 맞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는 MNO와 MVNO의 역할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거대 이동통신사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광범위한 인프라를 가진 장점이 있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그만큼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MVNO업체는 다양한 고객층의 발굴을 통해 차별화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음성통신 외에도 소규모 집단을 위한 최적화 요금제, 무선 인터넷 부가 서비스 등 얼마든지 세분화시켜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세대 사업자로서의 사명
오랜 기간에 걸쳐 MVNO사업 준비과정을 밟았다는 점에서 스페이스네트의 경쟁력은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직원들 역시 ‘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자’는 철저한 고객중심 마인드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스페이스네트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수동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기 전에 능동적으로 파악해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준비과정에서 충분히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력 또한 신뢰를 보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점에서 어깨가 더욱 무겁습니다. 1세대 사업체로서 우리가 걷는 길이 곧 국내 MVNO사업 역사로 기록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장기에 걸쳐 내국인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계획입니다. 그리고 탄성을 자아내는 서비스를 통해 스페이스네트 뿐만 아니라 MVNO 시장 자체의 활성화를 이끌어 보겠습니다.”
김 대표의 야무진 다짐은 시장에 이미 소리 없는 폭풍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별 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부담없는 이동통신’을 표방한 freeT 서비스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독거노인을 위한 복지통신 서비스 ‘해피폰’이 훈훈한 바람을 불어일으키고 있다. 또한 휴대폰 로밍 및 렌탈 서비스에서도 부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무선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는 기독교 컨텐츠 실시간 방송서비스(CGN Mobile)를 실시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을 위한 국가별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경마정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한편 통신시스템사업 분야에서는 이동통신망기술과 서비스 기술을 기반으로 이동통신서비스 솔루션을 개발하여 이동통신회사에 제공하고 있다. 스페이스네트의 독자기술로 개발한 선불형이동통신시스템(PrePaid System)과 휴대폰 로밍.렌탈시스템(Rental Center System)은 국내 이동통신회사에 납품되어 성공적으로 상용서비스 되고 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기존 통신시장의 밋밋함에 질린 소비들의 손에는 작지만 알차 보이는 고추 하나씩이 놓여 있다. 얼마나 매콤하고 짜릿할 것인지는 그것을 쥔 소비자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