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의 재해석, 농업과 국가경제에 대한 비전 고취
‘친환경 명품 마늘’ 소비자 연계 상생모델 제시, 마늘의 위상을 바꿔놓다
농촌진흥청에서 국고보조사업으로 추진하는 ‘지역전략작목산학연협력사업’은 전국적으로 52개 협력단에 분야별 1,025명의 기술전문위원이 참여하여 작물, 원예, 축산 등 전 분야에 걸쳐 40개 품목에 대해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충북마늘산학연협력단(단장:사동민 충북대 교수/이하 협력단)은 2008년 농촌진흥청 종합평가 전국 최우수, 2009년과 2010년 우수,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3년 연속 90점 이상 유지 등의 성과를 보이며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명품화겭袁宅??위한 유기적인 체계 구축
지난 2005년 발족한 협력단은 충북 단양지역의 특산품인 마늘을 선정해 충북 마늘의 명품화와 산업화를 목표로 특화작목을 집중 육성 발전시킬 뿐 아니라 농업에 대한 비전을 고취시키고 있다. 근시안적인 농업마인드에서 벗어나 통합적이고 입체적인 시각으로 마늘과 농업을 재해석함으로써 마늘의 명품화겭袁宅??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충북대 등 충북 지역 대학교수와 충북농업기술원의 연구원, 공무원, 민간전문가 등 19명의 기술전문 위원으로 구성된 협력단은 1,2단계로 나누어 사업을 실시한다. 2005년 1단계 기반조성 및 생산성 향상 사업으로 수량증수를 위한 채종포 선정 및 채종기술 개발보급, 주아재배기술 보급, 장기저장을 위한 일체형 건가시설의 모델 설정 등 종구 보급부터 수확 후 관리까지 기술체계를 정립했다.2008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2단계 산업화 사업으로는 생산비 절감을 위한 생력화 기술 개발 및 보급, 건강기능성 가공품 개발, 명품마늘 소비 촉진을 위한 도시민 상대 주말체험농장 운영사업을 추진하는 등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하는 마늘 산업의 상생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또 정보공유를 위한 학술심포지엄 개최, 선진지 견학, 마늘관련 책자 제작 및 배포, 리후렛 제작으로 내실을 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명품화겭袁宅??위해 마늘재배 농업인을 중심으로 친환경재배기술, 주아재배기술, 상품용 외통마늘 재배기술, 온난화에 따른 병해충 방제기술 및 소포장 유통을 위한 소포장상자 개발 및 보급 등을 추진했다. 또 소규모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기능성 가공품 개발기술과 고품질 포장박스 개발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협력단은 충북마늘의 명품화겭袁宅?달성과 효과적인 컨설팅을 위해 종구생산, 친환경재배, 병해충, 토양비료, 가공이용 등 5개 분과를 두고 충북대학교를 중심으로 마늘연구소의 재배기술 개발, 주산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의 신속한 기술보급, 충북대학교 및 세명대학교의 성분분석 및 현장애로기술 해결방안 제시 등 서로 보완 수정하는 유기적인 체계를 갖추고 활동하고 있다.
명품마늘 개발 및 생산으로 세계시장 진출 발판 마련
협력단은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마늘을 발효시킨 마늘고추장, 발효마늘 된장, 발효마늘 환과 흑마늘 등을 잇따라 출시함에 이어 흑마늘을 이용한 흑마늘주, 흑마늘음료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마늘 이용제품을 개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특히 협력단은 ‘단산’품종을 개발, 이 품종은 주아가 주대의 중간에 생기는 불안전 추대성으로 마늘종으로 뽑는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협력단은 2~3년의 증식기간을 거쳐서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협력단은 마늘 재배 기술을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마늘 재배 면적을 늘리기 위한 유기재배법, 농자재 개발 및 보급, 명품마늘 생산을 위한 피복방법 개선, 우량종구 보급을 위한 고위도 채종재배법, 고부가가치 가공기술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충북마늘 재배면적은 지난 2009년 668ha로 전국 2만 6,323ha중 2.5%로 재배면적이 적고, 영농규모가 작은 농가수가 대부분이다. 주요재배 지역은 단양, 청원, 보은, 진천 등으로 특히 단양마늘은 예로부터 육쪽마늘로서 명성이 자자하다. 이는 토질, 기후 등 재배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단양지역은 석회암 지대로서 칼슘 및 게르마늄의 함량이 높고, 산간지역의 특성상 낮과 밤의 온도차가 커 고품질, 고기능성의 마늘을 재배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단양 마늘은 단단하면서 단맛과 매운맛이 강하고 겉껍질과 뿌리 색깔이 붉어 타 지역 마늘과 뚜렷한 특징을 보이며, 마늘 재배 면적은 240ha로 작다. 연간생산량은 약 1,800톤. 재배 면적이나 생산량 비중이 높지 않지만 그만큼 희소가치가 있어 최고의 명품 마늘로 인정 받고 있다. 또한 우수 명품 농산물로서의 생산기반을 구축한 단양마늘은 앞으로 마케팅이 활성화 된다면 계약재배가 가능하고, 보관 및 저장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품질 뿐 아니라 가격경쟁력도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단양마늘의 우수성으로 협력단은 한국 마늘의 힘을 국내는 물론 세계에도 확인시키겠다는 목표다.
사동민 교수는 “국산마늘의 맛과 향을 더욱 연구해 외국인의 입맛을 공략한다면 세계시장 진출도 활발해 질 것입니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틈새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지자체를 비롯한 기관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현재 마늘엑기스 수출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필리핀 바이어와 사업단이 향후 일정을 논의, 현지 언론홍보와 특판행사를 병행하면서 지속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캐나다, 독일, 호주 시장을 목표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앞으로 협력단은 성공적인 해외수출을 위해 농촌진흥청 및 충청북도와 함께 다양한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사동민 교수는 “앞으로 협력단은 지역 명품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명품유통 및 가공품 개발에 의한 가치창출의 큰 틀을 가지고 이를 뒷받침하는 친환경 재배기술 확립, 친환경제제 개발 및 보급, 친환경 재배면적 확대에 대한 체계를 구축하고 최종적으로 생산된 명품마늘을 국내유통은 물론 기능성 가공품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여 명품마늘의 안정적인 소비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특화품목이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농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협력단의 연구노력이 우리 농업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