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

다른 사람에 대한 작은 관심과 배려가 희망 한국을 여는 첫 걸음

2011-03-15     다른 사람에 대한 작은 관심과 배려가 희망 한국을 여

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지치고 힘든 여정이라고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누군가가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우리는 다시금 희망이라는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두운 내면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격려하며 방향을 잃어 힘들어 할 때 밝은 빛을 비춰 삶의 바른 길로 인도해 주는 등대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이가 있어 찾아가 보았다.

상담학은 미래가치를 높이는 학문

평택대학교 상담대학원장, (사)한국軍상담학회장, 한국학습상담학회장 등을 맡아 우리나라의 상담학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차명호 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가 상담자의 길을 걷게 된 데에는 대학시절에 만나게 된 은사님의 역할이 컸다.
차 원장은 “은사님께서는 제게 미래를 결정할 때 현재 인기 많은 직업을 택하기보다 10년 후에 세상이 어떻게 변화될지를 생각하고 직업을 택하라고 말씀하시며 상담자의 길을 가기를 권유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10년 후를 내다본 은사님의 말씀은 적중했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현대인들이 겪는 마음의 병도 복잡, 다양해지고 있다. 개인주의 경향이 강해지고 가족 간 유대가 약화되면서 정신적인 빈곤현상은 심각해지고 있는 반면, 개인이 자신의 문제를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환경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현대인의 ‘마음의 병’을 심리학적 방법을 이용해 해결하고 도와줄 수 있는 심리상담자의 역할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차명호 원장은 사회가 발달할수록 인간내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일을 시키고 그 일에 대한 결재를 온라인상으로 받는다고 가정한다면, 직접 대면해서 결재를 받는 것 보다 일의 신속도와 효율성은 높일 수 있겠지만 부하직원이 느끼는 일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은 낮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성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감성적 능력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사회가 발전 될수록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상담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차 원장은 상담학 공부에 앞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말 안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세상의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지론이 담겨져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값진 것을 보려고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다보면 자신의 소중함은 잊은 채 다른 사람을 시기하거나 부러워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 정작 자신의 일에 헌신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학을 공부하기에 앞서 나 자신부터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라며 상담학의 기본은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차 원장은 상담은 사람에 대한 작은 관심과 배려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가장 쉽게 범하는 실수는 내담자의 처해 있는 상황, 심리상태 등을 고려해 말을 하기보다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판단해서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내담자를 고려하지 않는 상담은 진정한 상담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흔히 상담자는 문제에 대한 혜안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인식입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올바른 판단을 내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리상담자라는 것에 사명을 갖고 훌륭한 상담자가 되기 위한 자질을 갈고 닦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라며 심리상담자의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맞춤형 상담 통해 삶의 질 높인다

상담은 개인 상담에서 집단 상담, 기업 상담, 군 상담, 부모 상담, 학습 상담 등에 이르기까지 분야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과 밀접해 있다. 그중에서도 차 원장은 군 상담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는 2007년 6월 창립된 군상담학회 초대 학회장을 맡는 등 국내 상담교육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군내 자살로 사망한 군인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살위험 요인들을 제거 한다고 해서 자살률이 낮아지지 않습니다. 자살위험 요인들을 제거하기 보다는 내면에 잠재돼 있는 긍정적인 생각을 키워주는 게 중요합니다. 삶의 목표가 없고, 삶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비관해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자신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가를 일깨워 준다면 자살률은 현저히 낮출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내면의 긍정적인 생각을 키워주기 위해서 군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차 원장은 조건과 환경에 따라 그리고 자녀의 변화에 성숙하게 대응하는 유능한 부모가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부모 상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학부모들께 자녀들이 성공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던지면 학부모 모두가 자녀들이 성공하길 원한다고 답합니다. 또 다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 또한 성공하려면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공부 잘하는 아이는 공부에 흥미를 갖고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를 말한다면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공부 잘하는 아이는 성적이 높은 아이를 말합니다. 제가 지향하는 교육은 똑똑해 보이려는 학생보다는 배움에 흥미를 가지는 아이, 모르는 문제를 접했을 때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응용하여 해결하는 아이들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면 성공하는 인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부모 상담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학습 상담을 통해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으며 학습능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흑자 기업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 해 직원들이 기업의 구성원으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도와 일의 능률을 높이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차명호 원장. 기자는 그런 그의  좌우명이 사뭇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좌우명에 대해 묻자 그는 “세상을 한 차원 높게 바라보는 것입니다”라며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이 말은 즉, 어떠한 사물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 듯, 세상 또한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1, 2차원으로 기쁜 일과 슬픈 일을 바라보면 단순히 기쁜 일은 기쁜 일이고 슬픈 일은 슬픈 일일 수 있지만 3차원으로 바라보면 기쁜 일이 슬픈 일이 될 수도 슬픈 일이 기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비행기가 산에 걸리지 않고 운항할 수 있는 이유는 산보다 높이 날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높인다면 현재보다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현명하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