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의 편지 "31명 상대 100여 차례 접대했다"

유력 인사 실명 거론, 논란 재점화 일파만파

2011-03-08     정대근 기자

지난 2009년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탤런트 故 장자연 씨가 생전에 친필로 남긴 편지가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편지에는 성접대를 강요 당한 대상을 암시하는 31명의 명단이 언급되어 있다는 것.

지난 8일 장 씨의 前 소속사 대표 김모 씨(42)의 형사재판 기록에 따르면 장 씨는 사망 두 달 전인 2009년 1월경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날 너무 힘들게 한 사람들, 다이어리 노트 보여주려고 그래, 결정한 건 아니구 일단 날 변태처럼 2007년 8월 이전부터 괴롭협던, 지금은 이름만 적어서 보낼게, 31명, 감독 PD들은 가장 마지막에 따로 쓸게"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재판기록에는 실명을 거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은 생략돼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없었다.

장 씨는 생전에 지인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의 문서를 통해 31명을 100 차례에 걸쳐 접대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 씨 자살사건 이후 4개월에 걸친 수사를 통해 '장자연 문건'에 거론됐거나 유족에 의해 고소 당한 언론사와 금융사 대표 등 20명을 검찰에 기소 의견을 송치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그 해 8월 장 씨의 前 소속사 대표 김 씨 등 2명만을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유력 인사들은 증거부족 등의 이유로 무혐의 처리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