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천 집배원 사망사건 CCTV 분석에 총력

사건 당일 여러 차례 마주친 신원미상의 남성 확인

2011-03-07     김득훈 부장

인천에서 발생한 집배원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건 당일 근무 중이던 집배원 김모 씨와 여러 차례 마주친 신원미상의 남성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숨지기 전 배달을 다녔던 아파트에 나타난 남성의 행적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히고 아파트 단지 전체에 배치된 685개의 CCTV 화면을 모두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분석을 끝낸 화면에서는 모자와 마스크를 쓴 키 170센티미터 정도의 남성과 여러 차례 마주치는 장면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 다른 아파트들에서는 이 남성의 존재를 추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아파트 등에 대한 지문감식을 펼쳤으나 별다른 소득은 올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 남성의 목격 여부를 탐문 중이며, 아파트 단지 주변도로 등으로 CCTV 분석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이번 사건이 원한이 금전문제 등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숨진 집배원 김 씨 주변인물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누가 범인인지,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딱히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집배원 김 씨는 지난 3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모 아파트의 16층과 17층 사이 계단에서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집배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