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이용한 차세대 항암치료제 개발 앞장

한약재‘목단피’서 항암제 한계 극복한 항암물질 발견

2011-02-14     취재_공동취재단

의학에서 염증치료제로 사용되는 한약재(목단피)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되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배현수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이주호 장관)와 한국연구재단(직무대행 김병국 이사장 )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MRC, Medical Research Center)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고,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면역학 저널(Journal of immunology)’에 지난해 12월호(12월1일자)에 게재되면서 의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약재 목단피,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

배현수 교수 연구팀은 면역세포의 한 종류인 조절 T세포가 증가할수록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면역세포의 기능이 억제돼 생체 내의 항암 면역 기능을 저하시킴으로써 빠른 속도로 암을 증식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연구진은 270여 종의 한약재를 일일이 확인한 결과 목단피가 조절 T세포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고, 특히 목단피에 함유된 성분인 메틸 갈레이트(methyl gallate)가 조절 T세포의 암세포로의 이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연구팀은 면역력 유무에 따라 메틸 갈레이트의 항암효과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검증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항암제가 갖고있던 암세포 외에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물질이 한약재, 목단피에서 발견되어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게 됐다. 지난 4년간 교과부의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 지원을 받은 배현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독성을 일으키는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을 한약재인 목단피에서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한약재를 이용한 차세대 항암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난치성 질환 환자들을 향한 희망 메세지

배현수 교수 연구팀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 (MRC)로 지정되어 9년간 50여억 원을 지원받는 경희대학교 암예방소재개발센터 소속으로 주로 항암물질, 또는 항암제 부작용 억제 물질 등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정과제 지원사업으로 한약재로부터 다양한 활성물질을 찾아내어 천연물 신약으로 개발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로 연자육을 이용한 항우울제 개발은 임상2상을 거의 마친 상태이고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를 위한 약물은 임상2상 시험허가를 식약청으로부터 받은 상태. 또한 산학 연계과제로는 기능성 화장품원료개발과 집중력강화를 위한 기능성 식품원료개발도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혈당을 조절하는 천연물 소재를 개발하여 임상시험을 마치고 식약청으로부터 기능성식품원료로 인증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연구팀의 업적으로는  ‘침(鍼) 반응조절 유전자 발견’, ‘항암제 부작용을 완화시키는 면역세포 발견’, ‘세계 최초로 녹용(鹿茸)의 유전자 단백질 지도 완성’ 등 다양하게 성과를 거둔바 있다.

한편, 배현수 교수는 “내가 학계에서 연구하는 동안에 한의학 소재로부터 난치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의약품을 2가지 이상을 개발하여 질병으로부터 해방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며 난치성 질환 환자들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