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꿈 실천하는 기업가

사회에 환원하는 뜻 담아 사회복지법인 ‘백송’ 설립

2011-02-14     남윤실 기자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말이 나올 때마다 미국의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등이 단골 메뉴로 거론됐다. 우리 사회에서 이들처럼 ‘존경받는 부자’ 소식을 접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기업이 재단을 세우거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례는 있어도 기업가가 사재를 털어 거액을 기부한 일은 드물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지도층 기부자가 점차 늘고 있다. 동원건설(주) 송승헌 회장도 그 중 한사람이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지역사회와 소외된 계층을 위해 봉사자의 길을 걸으며 리더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에 사회복지법인 ‘백송’설립을 위해 사재 50억 원을 출연해 또 한 번의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의 향기롭고 아름다운 삶을 동행해 보았다.

사회복지법인 ‘백송’설립

지난 12월20일 청주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사회복지법인 ‘백송’ 설립 총회가 열렸다. ‘백송’은 송승헌 회장의 아내인 백정숙 여사의 성(姓)‘백’자와 송 회장의 성(姓) ‘송’자가 합쳐져 지어진 명칭이다. 이는 그의 아내와 자식들 모두 송 회장과 뜻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에 설립된‘백송’은 결손가정의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생활복지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백송은 송승헌 회장이 우선 30억 원의 현금을 출연해 설립한 뒤 2년 내에 20억 원을 추가로 내 모두 50억 원 규모로 만들 예정이다. 또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우이웃을 매년 400여 명 선정해 출연금에서 나오는 연간 이자수익 2억여 원을 생활지원금이나 장학금 등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일이라고 꼽는 송 회장은 “40여 년 이상 지역에서 건설업을 하면서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 풍토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최근 결손가정의 소년소녀가장, 홀로 사는 노인 등 불우계층에 대한 생활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백송을 설립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했다.

송 회장은 백송을 설립하기 이전에도 자유총연맹 청주시 지부장과 충북골프협회장, 흥덕로타리 클럽 초대회장, 청주고총동문회 수석부회장 등 크고 작은 지역의 단체장을 맡아 활동하며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봉사! 작은관심, 작은성원에서 시작

한국의 나눔문화를 선도하고 진정한 나눔의 가치를 창조해 나가고 있는 송승헌 회장. “사람들은 간혹 자신이 가진 것이 많아야만 남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봉사는 거창하고 근사한 것이 아닙니다.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은 우리의 작은 관심, 작은 성원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작은 정성과 따뜻한 마음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복을 느끼는 어려운 이웃들이 있음을 생각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을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나눔을 통해 자신 또한 행복해진다는 말을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나눔의 뜻을 세우고 실천하기 위해 여러 복지재단이 있고 많은 분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런 사람들의 정신과 의지가 사회전반으로 확대되고 일반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송은 이러한 정신을 사회전반으로 확대시키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