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 담겨있는 우리의 전통공예 계승겧像?

30년간 전통 이어온 나전칠기 공예가의 장인정신

2011-02-14     취재_한태윤 기자

   
공예가로서 묵묵히 한길만을 수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한 가지 일을 수행해나가는 것은 공예가의 몫임이 분명하다. 작품을 제작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예품을 사용해 주어야지만 공예의 참된 본질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하는 해송공예 문재필 대표. 그는 “나만의 색깔이 깃든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람들과의 소통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예품의 최종 완성자는 사용자이기 때문이죠”라며 전통공예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다는 말을 전한다.

전통을 계승하고 보급하는 문재필 장인

올해 지천명인 해송공예(http://www.heasong.co.kr)의 문재필 대표는 19세 때부터 30여 년간 목칠공예의 한길을 걸어왔다. 문 대표는 어려서부터 미술에 소질이 많았다. 미술에 담긴 모든 의미를 표현하는 공예의 전통적인 매력에 빠진 그는 자연스럽게 공예가의 길에 입문하게 된다. 그는 한 가지 일만을 고집하는 장인의 혼을 중요시 여기며 목칠공예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그는 “지금에 와서 우리 민족들은 나전칠기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공예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전통공예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현세대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나전칠기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이러한 현실에 문 대표는 “우리나라 미술교육에서 서양미술사를 많이 가르치는데, 정작 우리 전통에 대한 미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남의 것을 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의 이러한 열정을 바탕으로 일궈낸 다양한 수상경력 또한 눈에 띈다. 문 대표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남에게 작품을 보여 주고 싶고 남에게 평가를 받고 싶어 부지런히 작품을 출품하고, 그 결과로 수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은 남한테 평가받기 보다는 스스로에게 평가를 받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출품을 하게 되는 횟수보다는 박람회를 통한 전시회로써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직접 심사를 받고 있다. 작품을 접한 소비자들은 진정한 한국의 미를 잘 살렸다며,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다.

체험이 바탕이 된 우리전통 바로알기

문재필 대표는 공예품 제작이 단순히 공예작품을 만들어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까지 관여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 후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 전통을 알리는 일을 시작했다.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그는 해송공예의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통공예를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는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나전칠기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것은, 현재 나전칠기를 만들고 있는 저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을 했습니다”라며 전통 공예를 우리 후손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해송공예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으로의 박람회를 통한 전시회로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문 대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직접 만든 공예품에 대해 설명하며, 앞으로도 완벽한 공예품 제작에 있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큰 의지를 밝혔다. 공예가 배고픔만 있는 것이 아닌 우리문화를 지켜가는 자부심과 아울러 경제적인 부도 따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공예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싶다는 해송공예 문재필 대표. 현대인들로 하여금 전통이 잊혀져가는 이 시대에 전통공예의 계보를 잇고자 하는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