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방테마파크, 친환경 약재 재배 시스템 구축

GAP기준에 적합한 제조·관리 시설을 갖춘 국내 제일의 한약재 재배의 메카

2011-02-09     송재호 부장

   
불로장생을 염원하던 진시황. 그는 영원히 살고 싶어 서불에게 명해 불로초를 구해오도록 했다. 그때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온 곳이 바로 한국의 제주도 서귀포였다. 최근 국내 최상의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제주도에 한방테마파크가 조성됨으로써 친환경 한약재 재배지로 떠오르고 있다. 나눔허브(주)는 지난 10여 년 전부터 이곳 제주도에서 한약재 생산을 해오며 지난 2009년 한방테마파크를 조성, 친환경 약재 재배의 경쟁력을 구축하며 선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산 한약재가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9년 2만 9,504t 규모까지 축소됐던 한국의 한약재 생산 규모가 2005년 5만 172t까지 늘었다. 국산 약재의 사용량도 39%에서 66.1%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이유엔 중국산 한약재와의 가격차가 좁혀지면서 국내에서는 원산지표시제도를 도입하고, 안심보험에 가입하는 등 보다 안전성이 검증된 국산 한약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국산 약재의 선전에 힘입어 농민들이 재배면적을 늘리며 국산 한약재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현재 40여 가지의 약재를 생산하고 있는 제주도의 경우 10여 년전 약 4만 평까지 내려갔던 약재 재배면적이 현재는 40만 평 규모로 확대될 정도로 약용작물 재배 농가가 늘었다.

한약재의 보고 제주에 한방테마파크 조성

제주도는 한약재가 자라는데 필요한 최적의 토양과 기후에 맞는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했으며 섬 내에 공장이 적어 공기 및 토양도 오염되지 않았다. 또한 높게 솟은 한라산과 바람이 만나면서 생긴 개활지가 많아 약용작물 재배에 유리하며, 특히 해발 10~600m에 이르는 지형이 한라산을 둘러싸며 형성돼 있는 관계로 특정 고도에서만 자라는 약물작물도 모두 재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따뜻한 기후로 약재의 노지 재배가 가능하다. 

   
현재 제주도 농업기술원에서 종묘를 생산하기 위해 시범재배 중인 한약재 종류만도 40여 종에 이른다. 다른 약재 산지가 보통 10여 종 이내의 약재만을 집중 재배하는 것에 비하면 제주도는 한약재의 보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약재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석창포로 제주도에서 전국 생산량의 95%를 담당할 정도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이 외에도 삼백초와 황기, 오미자, 섬오가피 등도 유명한 약재다. 앞으로 2년 내에 이를 100여 종으로 늘려간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한약재의 주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1993년부터 한약재 유통업을 시작한 한방의약품 전문제조회사 나눔허브(주)(www.nanumherb.com/오상율 대표)는 일찌감치 이러한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을 알고 1999년부터 10여 년 넘게 한약재 농사를 시작했다.

“10여 년 전부터 소비자들이 믿고 복용할 수 있는 한약재 생산을 위해 천해의 조건을 갖춘 최상의 청정지역인 제주도를 선택했습니다. 세계자연유산 제주도는 맑은 물, 맑은 공기, 화산암반수, 미네랄이 풍부한 화산토 등으로 육지보다 3개월 더 긴 생육기간동안 무농약, 유기농으로 약재를 재배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약효가 파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약재의 특성에 맞춰 저온건조 및 햇볕에 건조해 절단 가공처리 함으로써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눔허브(주)는 약용작물 재배단지와 한약재 생산 및 한방체험장 등을 갖춘 한방테마파크를 지난 2009년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조성하며 친환경 약재 재배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국내 한의원 2,500여 곳에 한약재를 유통하고 있는 업체인 나눔제약(주)의 자회사인 나눔허브(주)는 제주지역 200여 농가에서 재배한 석창포, 반호, 시호 등의 약용식물을 사들여 기능성 한방제품도 만들고 있다.

한방테마파크 조성으로 친환경 약재 재배

   
한방테마파크는 한약재 재배단지 내 1,500㎥ 규모의 시설에 도내 200여 농가가 100㏊에서 재배한 한약재를 의약품 원료 등으로 가공하고 있다. 한방체험장과 가공 시스템, 약재관리시스템도 갖추고 있는 한방테마파크는 품질관리 실험실, 제환·과립 포장시설, 추출·농축시설, 저온보관시설 등 GAP기준에 적합한 제조·관리 시설을 갖춘 국내 제일의 한약재 재배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재배단지 내 원외탕전실을 개설함으로써 제환, 제분, 과립, 탕전 등 제조공정라인을 이용해 최근 대두되는 제환시설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을 제시했다. 원외탕전실은 청정한약재를 탕전 주문할 수 있고 처방전에 따라 전문 한약사가 약재관리부터 조제까지 관리하면서 전통 옹기 방식으로 대량탕전이 가능하다.
“제주의 물을 100년 이상 된 유약을 바르지 않은 제주 전통옹기에 담아 2~3일간 숙성시켜 정화작용을 하여 옹기 항아리에 모아둔 물은 더욱 깨끗하고 물맛 또한 좋아집니다.”

제환시스템 또한 철저한 품질관리와 자동화된 최신설비로 양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롤러에 따라 미세한 환에서부터 초대형 환까지 생산가능하며 스크랩이나 부스러기 발생이 없어 분당 최대 1만 2,000개의 환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포리싱까지 전자동으로 이뤄져 환이 찌그러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오상율 대표는 “제주도 및 전국 국산한약 재배지에서 약재가 자라는데 필요한 최적의 토양과 기후에 맞는 청정지역만을 선정해 재배하고 있습니다”라며 “약재의 특성에 따라 약효가 파괴되지 않도록 저온건조 및 햇볕에 건조해 절단가공처리 함으로써 약효의 우수함을 지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한약재의 안전성에 대해서 “부설실험실에서 자체적인 시설을 갖추고 실제로 엄격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문제가 없습니다. 스크류 set의 분해로 청소관리가 용이하며 재질은 기계 전 부분이 스테인리스로 제작돼 매우 위생적이고 안전합니다”라며 “유해물질들을 철저히 검사해 엄격한 기준에 의해 적합한 약재만을 연구, 가공, 포장, 제품화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14번 올레길을 활용해 제주도에 한약재 재배단지를 확대할 계획이라는 나눔허브(주)는 이를 통해 농가수익을 늘리는 등 질 좋은 친환경 약재를 재배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