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이웃에게 환원하는 ‘힘 있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독립 2년차, 순복음강남교회 최명우 목사의 간절한 기도
‘감사’와 ‘축복’으로 가득 찬 일상
순복음교회 산하 20개 지교회 중 하나인 순복음강남교회가 2011년 1월1일을 기해 독립 2년차에 접어들었다. 실제 2010년 이전부터 지 교회 독립을 위한 준비과정이 있었지만, 행정적인 분리를 통한 완전한 독립은 2010년 1월1일부터라고 보는 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라, 그 분께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또한 스승 목사님이시기도 한 조용기 목사님께서 50년 동안 일궈온 교회를 제자들이 잘 맡아서 뜻을 오롯이 이룰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도 감사드리는 일입니다.”
순복음강남교회 최명우 목사는 연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말로 감회를 대신했다. 본부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떠나 지 교회를 세우는 일은 마치 아이가 부모 품을 떠나 그야말로 독립을 하는 일과 같다. 이는 교회의 뼈대를 세우고 기초를 다지는 과정으로, 어쩌면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는 일과 별반 다를 바 없이 고된 일이기도 하다.
또한 순복음교회라는 든든한 뿌리와 기둥에서 뻗은 가지라고 해서 무조건 생존을 보장받는 것도 아니다.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꺾기거나 부러지는 가지가 있는 것처럼 지 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점에서 최 목사에게 지난 1년은 결코 녹록치 않은 기간이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 어디에서도 피로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묘한 뜨거움으로 달아올라 있었다.“독립을 준비하는 동안 주변에서 걱정하시고 도와주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교회의 뼈대와 기초를 다지는 게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었는데, 많은 교인들께서 교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덕분에 수월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장로님들을 비롯해 권사님, 집사님들의 기도와 헌신 또한 큰 도움이 됐지요.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최 목사는 무릎 위에 단정히 올린 성경을 매만지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눈동자는 보이지 않는데, 평화로움과 편안함이 느껴지는 눈빛이 느껴졌다. 그가 답변마다 꼬릿말처럼 덧붙였듯 그의 일상은 온통 ‘감사’와 ‘축복’으로 가득 차 있는 듯 보였다. 지그시 감은 눈꺼풀을 비집고 나오는 최 목사의 눈빛을 통해 그 일상을 진실함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주님은 그를 통해 또 어떤 기적을 행하실까
‘기적’은 하나님의 영역이다. 이는 그 분께서 직접 행하시기도 하지만, 특별한 그의 자녀를 통해 대신 보여주시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최명우 목사는 하나님의 특별한 자녀임에 틀림없었다. 본부에서 독립한 지 겨우 2년차인데, 20개 독립교회 중 순복음강남교회의 등록 교인수가 가장 많다. 이는 기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강남은 전국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인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그만큼 교회도 많다. 이러한 조건에서 단기간 내에 교인들이 모여들었다는 것은 최 목사의 말대로 “하나님의 축복”이 없었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순복음강남교회를 섬기고 있다는 한 교인은 이 기적에 대해 명료하게 설명해줬다.
“말씀에 근거해 올바르고 신실한 교회라는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선명한 주님의 말씀과 목소리에 목말라 하던 많은 교인들에게는 샘물과도 같은 소식이었지요.”
실제 앞서 최 목사가 밝혔다시피 지난 1년은 교회의 자체 정비에 주력하느라 지역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다만 20개 교회가 연합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과 NGO단체인 ‘굿 피플’을 통한 국외재난인 구제활동 등에 참여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순복음강남교회의 진실함과 신실함을 입소문으로 들은 교인들이 속속 교회로 모여 들었다.
“현재 보시고 있는 모든 것은 결코 저를 비롯한 ‘사람의 힘’이 아닙니다. 주님의 뜻과 말씀 그리고 축복 덕분이지요. 이는 말씀을 전하는 일과 교회를 세워나감에 있어서 그 분의 말씀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 목사는 이제 독자적인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또한 최 목사 개인의 판단이 아니라, “주님이 주신 사명”이라고 했다. 최 목사와 순복음강남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나감에 있어 하나님은 그를 통해 얼마나 많은 기적을 행하실지, 마음을 설레게 하는 대목이었다.
최 목사가 말하는 ‘힘 있는 교회’의 의미
교회는 앞으로 펼칠 ‘주님의 기적’을 준비하고 실행하느라 분주해 보였다. 강남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알려져 있지만, 빛이 눈부신 만큼 그림자도 짙은 법이어서 의외로 많은 불우이웃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래서 최 목사는 독거노인을 비롯해 화재를 당해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는 분 등 생계유지가 어려운 분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구제를 펼치고 있다.
또한 가정환경이 어려운 중ㆍ고등부와 생활고로 학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 무엇이든 나누자”는 의미를 담은 ‘이웃사랑선교회’를 설립해 나눔 문화의 저변확대에 애쓰는 한편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를 설립해 본격적인 ‘호스피스 운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우리 이웃을 위한 일에는 좀 무리하게라도 욕심을 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는 지극히 자녀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뜻이기도 합니다.”
뜻을 온전히 펼치기 위해서 그는 ‘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그 ‘힘’은 세상에서 통용되는 권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첫째가 하나님이 주시는 성경의 힘이며, 둘째가 영적인 힘, 셋째가 성도들의 힘”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재정적 축복을 받아 부의 역사가 일어나야 하며, 이는 고스란히 이웃을 위해 환원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교회에 중장기 전망이나 계획을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모든 것이 성경 적힌 말씀에 의거해 착실히 실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성경만큼 거대하고 탄탄한 중장기 계획이 존재할까.
“주님이 이 세상에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이 교회가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한 기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선 5년 안에 3만 명, 나아가 10만 명이 출석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이라고 했다. 특히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에 주력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중ㆍ고등학생, 청년, 대학생들을 위한 비전센터를 마련해 공부와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내친 김에 가능하다면 체육관도 설립해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을 무한히 전하고 싶다”는 최명우 목사. 그는 또 한 번 지그시 눈을 감은 채 무릎 위에 놓은 성경을 가만히 매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