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자발적인 참여로 명문으로 거듭나는 ‘월계고’

학부모회의 헌신적 활동...‘돌봄과 나눔, 그 사랑이야기’ 장관표창 수상

2011-01-10     공동취재단

   
월계고등학교 박홍열 학교장은 말한다. “후세교육을 담당하는 한 사람으로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힘이나 논리, 지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관심과 사랑,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생각합니다. 아이가 가정교육을 잘 받고, 학습능력도 뛰어나다면 학교의 역할이나 선생님의 일이 훨씬 쉬울 것 입니다. 그러나 가정이 어렵고, 지혜나 공부가 부족한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준비하도록 도와줄 방법이 무엇일까요? 이런 아이일수록 학교와 선생님의 도움이 더욱 필요하고 더욱 중요합니다. 미래에 대한 꿈과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 힘들어도 이해하고 배려하는 교육자의 마음을 지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부모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이유가 이 말 속에 모두 들어있는 것은 아닐까.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초안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올해로 개교 6년째 월계고등학교(http://wg.hs.kr/박홍열 학교장)는 개발이 늦은 지역 환경으로 어려운 가정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전체 학생수의 24%가 국민기초수급대상, 한 부모가정 자녀, 차 상위계층, 특수 교육 대상 등 취약계층의 아이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나 다소의 환경적 열악함이 배움에 대한 신념과 학생에 대한 사랑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해내 한국 고등학교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105명의 학부모회(민경희 회장)의 자발적인 활동은 새로운 학교발전에 큰 힘을 보태며 학부모 학교 참여 우수고등학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겨주고 있다.

‘돌봄과 나눔, 그 사랑이야기’ 장관표창 수상

월계고등학교 학부모회의 자원봉사활동인 ‘돌봄과 나눔, 그 사랑이야기’가 교육과학기술부의 ‘2010 학부모 학교 참여 우수사례 공모’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학부모회원들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지원하면서 이구동성으로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사랑을 나눌 수 있어서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학부모회 회장인 민경희 회장은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남을 돕는 것보다 나 스스로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의 시간은 사랑과 기쁨 그리고 보람의 시간입니다”라며 더욱 겸손해 한다.

   

월계고등학교의 학부모들은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것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학교교육에 참여하거나 자원봉사활동에 나서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려운 조건이지만 더욱 어려운 이들을 돕고 함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월계고등학교 학부모회의 가치가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또한, 월계고등학교의 학부모회는 형식적인 모임이나 회의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명확한 프로그램과 실천을 통해 그 가치를 더욱 높여왔다. 반찬이 부실하여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가정이 많은 것을 알고 펼친 ‘밑반찬 나누기’ 활동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밑반찬을 제공받은 학생과 보호자가 학부모회로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느 조손가정은 김장김치를 전달받고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만 글썽거려 모두가 함께 눈물을 흘린 에피소드도 전해지고 있다.

또한, 특수교육대상 학생과 명절음식을 함께 하고 4년째 학부모회 주관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2007년부터 3년 연속 노원구청으로부터 ‘교복 물려주기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졸업식에는 교복대신 학교에서 제작한 졸업가운을 입는 월계고등학교만의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학부모와 저소득층 자녀들이 함께 하는 클래식음악 감상회와 각 분야의 저명인사를 초청해 ‘교양문화강좌’도 실시하고 있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클래식 음악 감상의 문화체험 행사를 처음 실시했을 때는 평소에 체험해 보지 못한 프로그램에 아이들이 어색해 했지만 다녀온 후에는 너무도 행복해 하는 모습에 모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학부모회 회원들은 가정형편상 학교의 자율학습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야간자율학습을 돌보며 지역주민에게 학교도서관을 개방하여 지역사회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전했다.

교직원의 헌신성과 10대 특색 교육프로그램 제공

월계고등학교는 차별화된 교육전략으로 특색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성지도와 학력향상을 위해 10대 교육프로그램을 정해 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눈에 뛰는 것은 저학력 학생을 위한 실력 향상 반, 논술 포트폴리오 지도, 맞춤식 논술, 구술, 면접 지도 등을 꼽을 수 있다. 학습능력이 다소 쳐지는 학생이라도 학교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다짐으로 ‘모두가 우리의 제자’라는 가슴 뜨거운 열정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자기 주도적 동아리 학습, 월계글로벌리더십 인증 프로그램, 재미있는 과학, 환경행사 및 테마 캠프 등을 통해 사회에 나가 자기만의 특성을 살려 꿈을 이뤄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도록 도움을 주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어, 수학 수준 세분화 지도, 저명인사와 함께 하는 독서캠프, 영어캠프, 영어 시네마 반, 영어독서반, 마음수련 프로그램, 좋은 공부습관 만들기 프로그램, 대학생 멘토링 스쿨, 진로탐색 프로그램, 사제동행 산행 프로그램 등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박홍열 학교장은 말한다.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적은 편입니다. 학교교육에 의존하며,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따릅니다. 학부모들도 학교를 신뢰하고 선생님을 존중하며 학교에 무척 협력적이고 봉사적입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의 희망과 꿈,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신뢰와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되기 때문에 더욱 열정적이고 자발적으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너무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교직원의 자발적 헌신과 학부모의 기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월계고등학교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의 성공은 지난 2009년 서울시 교육청이 서울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평가에서 최우수에 해당하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겨주기도 했다.
스승과 제자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 모두가 포기해도 ‘나 만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믿음과 어떠한 환경에서도 ‘미래를 위해 지금 배우겠다’는 열정이 있을 때 비로소 사제는 형성되며 그 아름다움은 희망의 꽃을 피우게 된다.  

월계고등학교 수상내역
*2006 전국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학교(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
*2007 학력신장 방안 추진 우수학교(서울시교육감 표창)
*2008 학교경영 우수학교(서울시교육감 표창)
*2008 생활지도 우수학교(서울시교육감 표창)
*2009 학교평가 우수학교(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
*(2009 교복물려주기 우수학교(노원구청장 표창) 
*2010 학부모 학교참여 활동 우수학교(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
*2010 좋은학교만들기 자원학교 우수학교(서울시교육감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