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함을 모아 특별함을 빚어내는 그의 ‘질주본능’

“자동차 판매는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이랍니다”

2011-01-10     공동취재단

   
선두에 선다는 것은 멋지고 황홀한 일이긴 하지만, 그만큼 감내해야 하는 신산스러움도 큰 법이다. 가장 먼저 바람을 맞아야 하는 탓에 얼굴이 늘 시리고, 뒤따라오는 경쟁자 혹은 동료들과의 보폭을 맞추기 위해 자주 뒤를 돌아봐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선두에 서고 싶어 하는 것은 승리의 깃발이 됐든, 패배의 백기가 됐든 가장 먼저 꽂을 수 있는 영광을 쥐고 뛴다는 자부심 때문일 것이다.

언제나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사람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혼다자동차 강성남 카마스터는 학창시절 학생회를 이끌며 선두에 서 본 적이 있었다. 남들보다 앞서 뛴다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황홀한 일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또한 극도의 성실함과 얼마간의 수고로움을 감당해야한다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2007년 2월 대학 선배의 추천으로 일진 혼다자동차에 입사해 4년 정도 근무하고 있는 셈입니다. 입사 당시에는 큰 포부나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이 주어지면 무조건 열심히 뛰는 성격 덕에 지금의 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앞서 뛴다는 것. 그것은 강성남 카마스터에게는 본능이나 다름없는 듯 보였다. 그는 언제나 달릴 준비가 된 사람이었고, 쥐어야 할 바통과 출발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묘한 열기로 달아오른 얼굴과 유난히 반짝이는 눈빛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었다.

이러한 그의 본능이 만들어낸 것은 거의 신화에 가까운 것이었다. 경력이 전무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입사 2년 만에 전국 판매왕에 올라섰고, 월 27대라는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했으며 2010년 7월에는 대리특진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신화의 비결이 단지 “차를 팔아야겠다”는 명료하면서도 굳은 신념하나였다는 것.

“튼튼한 (주)일진자동차와 여러 동료 직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쉽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자신의 마음을 다잡거나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다. 하물며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움직이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는 역시 이를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간단히 설명하고 있었다.

요즘은 초심과 다름없이 최선을 다해 영업부 직원으로서 고객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판매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는 강성남 카마스터. 그의 초심이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 쉽사리 확신할 수 있었던 것도 이와 같이 그가 가지고 있는 ‘질주본능’을 일찌감치 엿본 덕분이었다.

   

특별함을 사소하게, 사소한 것을 특별하게

특별한 일을 사소하게 할 수 있는 능력, 사소한 일을 특별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맞닿아 있다. 얼핏 들으면 별반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각각 대단한 감동과 함께 상상을 초월하는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날 갑자기 전시장을 찾아오신 고객분이 차에서 내리시는 걸 보고, 급히 달려가 우산을 씌워드렸습니다. 제게는 당연하고 사소한 일이었지요. 하지만 그 분 입장에서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던 모양입니다. 그날 그 고객은 5분 만에 계약을 하셨고, 2년 뒤에는 사모님이 타실 차도 저를 통해 계약해 주셨습니다. 또한 친인척 내외분들의 소개도 이어졌죠.”

비가 오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고객이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둘러보러 오는 일도, 카마스터가 비 맞는 고객을 위해 우산을 받쳐 드는 것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이 사소함의 연속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였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별하고도 소중한 인연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가 계약을 성사시키거나,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고객들과의 일화 대부분이 이런 식이다. 그에게는 사소한 것들인데, 고객들은 특별하고 소중한 감동으로 받아들인다는 것. 그것은 아마도 사소함을 특별한 감동으로 빚어낼 수 있는 그만의 특별한 능력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를 판매한다는 것은 단순한 영업이 아니라고 늘 생각합니다. 판매자인 저 강성남과 고객의 만족도가 하나로 어우러졌을 때 계약이 이루어지는 법이니까요. 물론 저는 자동차를 파는 것이 목적이지만, 판매활동에 앞서 고객에게 기쁨을 주는 매우 특별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강성남’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되도록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요즘의 마케팅 추세인데, 진정성을 토대로 한 그의 마케팅 전략은 그래서 더욱 빛나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판매를 시작한 이후 줄곧 이어졌던 저의 영업은 제 것이 아닙니다. 안전하고 멋진 자동차를 다루는 (주)일진자동차를 비롯해 주변의 지인들, 많은 출고고객 분들 모두가 저를 대신해 영업을 해 준 셈이지요. 저는 다만 회사와 고객이 쥐여준신 바통을 들고 열심히 뛰었을 뿐입니다.”

단촐하지만 초라하지 않은 그의 꿈에 대하여

그는 혼다자동차의 직원으로서 더욱 큰 자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회사가 가진 따뜻한 경영이념 때문이라고 전했다. “차가 있기 전에 사람이 있다”라는 신념, 그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철학을 가슴에 품은 채 모든 직원들이 영업의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혼다자동차가 대한민국 자동차업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물론 영업사원으로서의 전략도 필요합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고객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즐거움과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전략이 더욱 힘을 받기 위해서는 열정, 패기, 당당함, 그리고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단기적 목표로는 2년 연속 판매왕에 오르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40대 이후 고향인 완도로 귀향해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강성남 카마스터. 짧지만 녹록치 않은 인생을 살아온 그의 목표가 결코 단촐하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포장하고, 과장하기 좋아하는 이 세상에서 오롯한 신념과 진정성 하나만으로 판매왕을 거머쥔 그의 지난날이 앞으로의 미래를 예견하게 했다. 그가 특별한 것을 사소하게 이뤄냈듯, 그가 가진 사소한 목표가 특별한 결과물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