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잠재력 무궁무진, 햅틱 기술로 최고에 도전

휴대폰, 게임기용 신기술 개발에 박차

2011-01-07     공동취재단

사용자가 컴퓨터를 통해 가상현실을 체험하거나 휴대폰의 터치스크린을 누를 때, 그 느낌을 실제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기술을 햅틱스(haptics)라고 한다. 햅틱이란 그리스어로 ‘만지는(haptesthai)’이라는 단어에서 온 말이다. 쉽게 말해 컴퓨터 촉각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햅틱 기술을 다른 산업과 연계하면 그 경제적 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세계는 햅틱 기술에 대한 연구와 성과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이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컴퓨터 공학부 인터렉션 연구팀(한기대 연구팀)이 한국 햅틱 기술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즐길 수 있는 연구실, 놀이하듯 연구할 수 있는 연구실’을 목표로 국내 제일의, 나아가 세계 최고의 햅틱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오늘도 정진하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인터랙션 연구실을 찾아가 본다.
 
실제감, 몰입감을 증대시키기 위한 촉감연구에 주력

몇 년 전만해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했던 햅틱 기술은 특정 기업의 휴대폰이 ‘햅틱폰’이란 별칭으로 소개되면서 대중화되었으며, 최근에는 모니터나 스피커처럼 햅틱 장치가 컴퓨터 기본 장치에 포함되곤 한다.
하지만, 햅틱 기술을 단순히 컴퓨터의 새로운 보조장치로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햅틱 연구 성과에 주목해야 할 진짜 이유는 햅틱 기술이 여가 산업과 연계되었을 경우 경제적 측면의 잠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놀이동산에서 상영되는 다이나믹한 영화를 볼 때 관객은 장면에 맞게 의자가 움직이면서 속도감이나 충돌감을 전달해 주기 때문에 자신이 그 장면 속에 있는 듯이 느낀다. 게임기상에서 총을 쏘면 실제로 조이스틱이 덜덜 떨리고, 손끝으로 버튼을 건드리면 그 느낌이 손끝에 전달된다. 이것이 햅틱 기술을 활용한 예이다. 

한기대 연구팀은 실제감이나 몰입감을 증대시키기 위한 촉감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햅틱 기술을 이용한 시뮬레이터를 만들려면 햅틱 장치와 햅틱 렌더링, 컴퓨터 그래픽스기술이 필요하다. 햅틱 장치란 일종의 로봇팔과 같은 기계적 장치로, 사람과 가상환경과의 상호 작용을 위해 고안된 것이다. 사람은 햅틱 장치를 통해 가상 환경에 명령을 내리고 가상환경에서 오는 촉감이나 힘을 느끼게 된다. 한기대 인터랙션 연구팀은 휴대폰에서 사용가능한 햅틱 액츄에이터, 사용자가 만졌을 때 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햅틱 렌더링 기법, 햅틱 기술을 이용한 몰입형 시뮬레이터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기대 인터랙션 연구팀을 이끄는 김상연 교수는“연구팀의 모토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연구팀에서 개발한 동적 햅틱 기술은 특허를 얻고 2010년 10월에 5,000만 원 및 매출의 0.3%라는 조건으로 산업체로 기술 이전되었으며, 휴대폰에서 사용가능한 햅틱 액츄에이터도 기술 이전의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얼마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공모전에서 많은 사람들의 호평를 받고 대상을 수상한 체감형 카약 시뮬레이터도 햅틱 기술이 탑재된 것인데 실제로 카약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게임기에 응용되거나 선수들의 카약 훈련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상연 교수를 포함하여 총 6명으로 이루어진 연구팀은 국제 유수 저널인 SCI에 2010년에만 4편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1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매우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연구기관(전자통신 연구원, 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및 서울대학교, KAIST, 고려대학교, 인하대학교 등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연구성과를 내고 있으며 산업체에서 유용한 시스템들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