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을 품고 글로벌 대학으로 비상한다

세계 유수대학과의 MOU 체결 통해 국제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2011-01-07     공동취재단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100여 년의 민족을 품은 명문사학으로서 이제는 세계를 향해 달리고 있는 고려대의 그 중심에는 글로벌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BK21정보기술사업단이 있다. 2006년 출범한 사업단은 미국 상위 벤치마킹 대학과의 교과과정 비교를 통해 반도체, 시스템, 통신, 기초과학, 학제 간 및 기초소양 등 각 분야에 걸쳐 총 91개의 강좌를 아우르고 있다. 그 결과 벤치마킹 대학인 퍼듀 대학에 근접해 가는 교과 분포를 달성했다.

교과목의 63%를 영어로 강의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BK21정보기술사업단(사업단장 김상식 교수/이하 사업단)은 전 세계 학생들에게 유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에 사업단의 유학생들은 “고려대 연구실에서는 쉽게 외국인을 볼 수 있고,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훌륭한 해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낸다.

유학생을 위한 제도 마련 뿐 아니라 사업단의 연구 실적 또한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 사업단은 매년 정부 및 산업체연구비로 약 60억 원의 연구비를 통해 IT 관련 국제 전문 학술지(SCI급)에 197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이는 교수당 평균 6.4편으로 미국 상위 20위권에 해당하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특히 매년 국·내외에 260개의 특허를 출원함을 통해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매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2∼3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기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미국의 서던 캘리포니아대, 위스콘신 주립대, 일본의 동경대, 아이즈대, 중국의 하얼빈공대, 중산대 등 세계 유수대학과의 MOU 체결을 통해 국제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활발한 국제화를 통한 글로벌 캠퍼스 구축

사업단의 소속교수로 구성된 ‘WCU(World Class University) 플렉서블시스템 기반기술 사업단’은 매년 20억 원의 사업비 집행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 결과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석학들을 전임교원으로 초빙, 교육 및 연구의 국제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사업단은 출범 이래 45명의 학생들을 해외 우수연구기관 및 학교에 장기간 파견하는 것과 동시에 학생들 311명의 국외 학술활동을 지원, 이들이 세계적 수준의 연구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 국제적인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인턴십 과목을 운영해 학생들이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MIT, 프랑스 그레노블 공과대학 등에서 인턴십을 수행하기도 했다. 

사업단의 국제화 노력은 인터넷을 활용한 가상공간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명한 가상공간인 second life에도 고려대 캠퍼스가 존재해 사업단 학생들을 위한 영어강좌가 개설되어 있으며, 차후에도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한국인 강좌가 개설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최고의 공과대학인 우크라이나 공과대학과의 가상공간을 활용한 연계 교육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2월 우크라이나 공과대학과 원격 화상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사업단은 이를 통해 국제화 노력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가고 있으며, 인터넷을 이용한 Global-Class 및 Open Course Ware와 같은 온라인 교육활동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HIT와 대학원생 교류, 매년 워크숍 개최

이처럼 탄탄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세계로 향하는 사업단의 발걸음도 더욱 가볍다. 한 예로, 중국의 9대 중점대학 중 하나인 하얼빈공대(Harbin Institute of Technology; HIT)와는 4년 동안 100여 명의 학생들이 오가며 활발한 국제 교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다시 하얼빈공대 출신 학생들이 사업단의 대학원생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공동연구 및 인력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업단은 고성제 전 사업단장(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이 2006년 고려대 공대 차원에서 추진된 국제협력 확대 방안에 따라 미국,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유수대학에 관심을 갖게 된 데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중국의 국가 중점대학으로 선정된 하얼빈 공대를 선정, 교류를 추진해 2007년 하얼빈공대와 최초 협정 및 교류를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됐다. 협정 당시 최대 중점사항은 우수대학원생을 유치하고 공동연구 과제를 진행하는 것이었으며, 정기적인 공동 학술대회 개최로 다수의 대학원생이 고려대로 유학을 오게 되었다.

그리고 고려대-하얼빈공대 간 교류의 일환으로 2008년 You Xueqiu 학생이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대학원 석·박사통합과정에 입학하면서 하얼빈공대와의 대학원생 교류는 처음 시도되었다. 이는 대학원생 교류가 활발해지는 계기를 마련, 2009년 4명, 2008년 5명으로 매년 입학생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현재 총 10명의 학생이 사업단 소속으로 반도체, 시스템,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양 대학 간 교류 강화로 앞으로도 대학원생 유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얼빈공대 출신 대학원생은 석·박사통합 또는 박사과정 학생의 비율이 상당히 높아서, 본래의 목적인 전문 연구인력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는 김상식 단장의 말처럼 대학원생 교류를 시작한지 3년이 채 안되고 대부분이 박사과정 학생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졸업생은 배출되지 않았지만, 2012년 2월 첫 석사 졸업생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박사학위 졸업자가 배출될 전망이다.
고려대와 하얼빈공대는 대학원생 교류 외에도 활발한 교육적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HIT 워크숍이며, 2007년 처음으로 교류를 시작한 후 현재까지 총 4번의 국제 워크숍을 개최했다.

제1회 워크숍은 2007년 8월19일∼22일 고려대학교에서 개최, 하얼빈공대에서 29명을 초청했다. 구두논문 31편, 포스터논문 44편이 발표되었고, 참여한 인원은 총 100명이었다. 제2회 워크숍은 하얼빈공대에서 열렸다. 2008년 6월22일∼25일 열린 2회 워크숍에는 사업단의 교수와 대학원생 18명이 하얼빈공대에 방문했으며, 구두 20편과 포스터 26편을 발표했다. 이후 2009년 열린 제3차 워크숍도 하얼빈공대에서 진행했는데, 이때에는 사업단 22명이 참석, 구두논문 22편과 포스터 논문 25편을 발표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제4회 워크숍은 2010년 10월28일∼31일 동안 고려대에서 개최, 25명의 하얼빈공대 교수와 대학원생들을 초청했고, 총 52편의 구두 발표가 있었다.

사업단의 김상식 단장은 “국제화와 정보화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사업단은 세계를 향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한민족 고유의 첨단 기술 확보와 기술을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글로벌 IT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사업단의 목표”라고 전한다. 이 같은 사업단의 눈부신 국제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IT기술이 세계의 IT기술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